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다

조회 수 570 추천 수 52 2011.04.19 02:51:22
우리에겐 하나님과 악마 중 어느 한 편을 선택할 수도, 아니면 둘 중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잘못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아마도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 의지란 것을 오해내지 확대해석한 결과이리라.

인간의 자유 의지란 것이 주어진 것이니만큼 당연히 그 자유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유한한 피조물이기에, 우리가 행사하고 누릴 수 있는 자유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자유 의지가 주어져 있다는 사실이 결코 우리를, 우리에게 그 자유 의지를 부여한 창조주 하나님과 대등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악마와 견주어도 능력면에서 절대적으로 열등하다. 그러니 우리가 마치 하나님과 악마와 대등한 존재인양 우리의 의지로 그들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선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듯이 여기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사실, 이 문제에 있어 우리에겐 전혀 선택권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자이든지 사단에게 속한 자이든지 둘 중의 하나일 뿐이다. 거기에 우리의 선택이 개입될 여지는 전혀 없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은 인간에게 당신을 배신할 자유까지 주셨다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일 뿐이다. 아담의 배신을 납득하려다 그렇게 오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셨다. 도대체 여기에 인간에게 어떤 선택의 자유가 주어져 있단 말인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정녕 죽는다면서, 그래도 너가 먹고 싶으면 먹어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주장인데, 인간인 우리도 우리의 자식에게 하지 않을 짓을 하나님 아버지는 하신다 믿는다니, 하나님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단순한 오해의 수준을 넘어 하나님의 본성을 훼손하는 참람죄의 수준에 이르는 매우 심각한 잘못이다. 황당한 것은, 하나님을 그렇게 오해하면서도 그런 하나님을 믿는다 하니, 그 믿음의 내용이 자못 궁금할 따름이다.

다시 한 번 확언컨대 인간에겐 하나님과 마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도 능력도 주어져 있지 않다. 그렇다고 하나님과 마귀 사이에서 중립적인 삶을 살 수도 없다. 인간은 독자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하나님 것이거나 마귀 것이거나 둘 중 하나로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는 듯한 생각이 드는 것은, 마귀의 미혹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찾아 가신 인간들로 하여금 아담의 죄를 짓게 하여 자기 휘하로 도로 데려 오게 하려는 심산으로, 마치 우리에게 대단한 권세와 능력이 있는 듯한 착각과 교만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분명하다. 더 이상 마귀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자.동산 안에는 생명 나무를 포함한 각종 나무의 실과가 있고, 하나님의 백성에겐 그 각종 실과에 대한 선택권과 함께 임의로 먹어도 좋다는 자유까지 주어져 있다. 그 자유를 누리자.

2011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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