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조회 수 618 추천 수 54 2010.08.02 22:54:14
한 사내가 어느 날 밤 잠결에 온 방이 환해지기에 눈을 떠보니 예수님께서 서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선 그 사내에게 할 일이 있다면서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놀랍게도 집 앞 마당에는 못 보던 커다란 바위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선 그 사내에게 내일부터 그 바위를 온 힘을 다 해 밀어 부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날부터 그 사내는 날마다 열심히 바위를 밀어 부쳤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가는 동안 꿈쩍도 않는 크고 단단한 바위를 온 힘을 다 해 밀어 부치느라 그의 어깨는 떡 벌어졌습니다.

매일 밤 그 사내는 기진맥진하여 잠자리에 쓰러지면서, 그날 하루도 헛고생만 한 듯이 여겨졌습니다. 그 사내가 낙심한 기색이 보이자, 사단이 그 사내의 지친 심령에 이런 생각을 하나 심어 두었습니다: “도대체 네가 저 바위를 밀기 시작한 것이 몇 핸데 아직도 바위는 꿈쩍도 않는다니? 아마도 저 바위는 영원히 밀려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 괜한 일에 몸 축내지 마.” 그러고 보니 그 일은 결코 성공 가능성이 없어 보였고, 자신은 실패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그 일을 감당할 용기도 마음도 없어졌습니다. “그래, 맞아, 죽자고 밀 게 뭐야, 그래 봤자 움직이지도 않을 텐데. 이제부턴 대충 미는 척만 하겠어.”

그러나 그렇게 대충 미는 척만 하자니 마음이 찜찜해 그 사내는 주님께 기도 시간에 털어 놓기로 했습니다. “주님, 제가 오랫동안 주님의 명을 받들어 주님께서 하라신 일을 온 힘을 다 해 열심히 했습니다. 그럼에도, 몇 년이 지났건만 저 놈의 바위는 전혀 밀리질 않으니 이게 어찌된 연유에서입니까? 뭐가 잘못 된 건가요? 왜 저는 실패를 하고 있는 건가요?”

그 기도에 주님께선 따뜻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친구여, 내가 처음에 자네더러 날 위해 자네가 할 일이 있다 했고 자네가 하겠다 했을 때 내가 자네에게 맡긴 일은, 저 바위를 온 힘을 다해 밀어 부치는 것이었고 자네는 충실히 그렇게 했네. 그러나 난 단 한 번도 자네더러 저 바위를 치워 달라 한 적은 없네. 그저 저 바위를 밀라고 했을 뿐일세. 그런데 이제 자넨 내게 와서 맥 빠진 소리로 자네가 실패자라 하는가? 자네 몸을 한 번 살펴 보게나. 그 굵고 강건한 팔 근육과, 단단한 손바닥과, 잘 그을린 힘찬 등, 떡 벌어진 어깨와 가슴, 기둥 같은 두 다리, 빨래판 같은 복근이 보이지 않나? 저항을 통해 자네의 몸과 힘은 예전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이 자랐네.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네는 바위를 치우지는 못했지. 하지만 자네가 받은 소명은 내 말에 순종하여 내 지혜를 믿고 자네의 믿음을 훈련하는 것이었다네. 그리고 자네는 충실히 그 일을 잘 해 내었어. 이제 내가 그 바위를 치워 주겠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주실 때에, 우리는 우리의 지식과 상식으로 하나님의 의중을 헤아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지 우리의 순종과 믿음뿐인데,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는 산을 움직일 수 있는 믿음을 기르고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산을 옮기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란 사실은 잊지 마십시다.

* 이 글은 오래 전에 미국인 친구가 보내 준, Julia Townsend라는 사람이 썼다는 The Rock을 우리 말로 옮긴 것입니다. 저자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 이 글은 제게 여러 가지를 되짚어 보게 했습니다. 그 후, 제 앞에 어느 날 예기치 않았던 인생의 바위들이 서 있을 때에 특히, 이 일화를 떠올리곤 합니다.  


2010년 8월 2일

하람맘

2010.08.03 11:52:09
*.163.11.120

글 감사합니다. 저도 제인생에 바위를 떡하니 주실때 마다 치울수도 없는 바위를 왜 주셨냐고 따지고 불순종하며 살았지만, 지나고 나면 그 바위는 그대로 인데 제가 조금씩 달라져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도망하기 않고 바위와 함께 있기만 해도 주님은 좋아하셨는데 전 왜 그것을 달라지게 하려고 했을까요?

김순희

2010.08.04 09:46:48
*.161.88.93

신앙의 근력을 키워주셔서 거룩으로 이끄시는 하나님 앞에 우린 늘 가시적인 효과만을 요구하는 우를
얼마나 자주 범하고 사는지요.
떡하니 주신 바위 그 바위를 가지고 저도 떡하니 넓직한 가슴이 되도록 훈련해야겠습니다.^^

이선우

2010.08.05 06:34:04
*.187.96.188

바위를 밀라고 했지 치우라고 하지 않았다는 말씀이 제게도 다가옵니다.
수박 겉햙기 식으로 들어왔던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대할 때 정미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순태

2010.08.07 01:08:05
*.75.152.231

바위 하나님이시군요!
바위를 밀어야 한다면
밀 수밖에 없다면...................

좋은 답 얻어 기쁜 마음으로 나갑니다! 감사!!!

mskong

2010.08.07 08:23:17
*.61.23.146

삶을 살아가면서 닥치는 여러가지의 일, 사람과의 관계, 지속되는 야근등의 어려움등이 저에게는 커다란 바위로 다가옵니다. 즉시 치울려고 하지만 치워지지는 않치만 그 어려움을 치우기 위해 미는 노력들로 내가 커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mskong

2010.08.07 08:52:48
*.61.23.146

또 하나 생각이 나서 댓글을 하나 더 달아봅니다.
제가 우리 목사님 때문에 이제까지 인생이 무척 고달펐습니다.

3년전 어느땐가 목사님께 주님을 모르는 집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상담을 드렸다가
신통 방통한 해결책을 주실줄 알았는데...주님께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고 또 집안일에도 충성을 다 하라는
아주 엉뚱한(?) 권고를 받아서 맞벌이인 제가 집안일에 충성을 다하는 일이 뭘까 하다가
아침식사는 제가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집사람이 회사를 다음주면 관둡니다. 그래서
아침식사는 당번에서 이제부터는 제외하기로 하였습니다.
3년여를 아침 식사 당번을 하면서 느낀것은 그로 인해 아이들과 아빠가 가까워지는 일들이 되었다는 것 입니다.
집사람도 맞벌이를 하는데 당연히 남자가 그 정도는 해야지라고 말은 하지만 고마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지난주 주일 오랬만에(올해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교회에 같이 나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이제 집사람도 우리 주님을 만나는 큰 은혜가 있기를 정말 바라며 댓글을 통해 간구해 봅니다.

김유상

2010.08.10 00:56:16
*.234.17.18

공 형제님, 머잖아 순종의 열매를 거두시겠군요. 축하드립니다. 3년을 투자하여 영원을 벌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쁘신지요. 오랜 바위 밀기를 통해 단련된 형제님의 믿음이 제게도 힘이 됩니다.

하람맘

2010.08.12 09:17:45
*.186.65.224

참 목사님 다운 해결이십니다. 목사님께서는 항상 무엇을 여쭈어 보면 기도하고 그다음 그 사람에게 더 잘해주라고 하시거든요... 미워도 싫어도 못다땅해도 말입니다 ^^ 정말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진리를 오랜 시간을 통해서야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와 ~ 공형제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바쁘게 출근해야하는 시간에 아침을 담당하셨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 결혼 한지 15년이 되었어도 아직 아침이 가장 힘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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