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려 두시는 까닭

조회 수 1714 추천 수 137 2005.06.07 01:44:46
하나님은 왜 나를 아직도 이 땅에  두시는가? 아직도 내 믿음이 온전치 않기 때문인가? 아직 내가 세상 것에 미련을 다 못버려서인가? 천국에 대한 소망이 부족해서인가?

사실 나는 얼마나 천국을 소망하고 있는가? 하루 빨리 천국에 가서 하나님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아니면 어떻게든 이곳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은 마음인가? 아마도 양자 택일하란다면 후자 쪽이 아닐까? 하마트면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을 때 우리는 왜 안도의 한숨을 쉴까? 천국이 그렇게 좋은 곳이라면 우리는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어야 하지 않을까? 천국에 대한 믿음은 말 뿐인가?

나날을 투철한 사명감으로 살고 있다면 그 사명이 채 완수되기 전에는 죽지 않으려 조심하고 애를 쓰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일수록 언제든 죽음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죽음 앞에서 호들갑을 떠는 사람은 나처럼 도대체 왜 살고 있는지 왜 나를 살려 두고 계신지 분간을 못하는 사람들인 듯하다.

믿는 자의 표본처럼 여겨지는 자들은 이 땅에 거하는 기간이 짧으나 기나 둘 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짧으면 하나님께서 더 이상 이곳에서 훈련시킬 것이 없으니 일찌감치 천국에 불러 가신 거라 이해되고, 길면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라고 우리 곁에 두고 계신 거라 이해되는 것이다. 그러나 믿는 둥 마는 둥 하는 신자들의 경우엔 왜 빨리 불러 가시며 왜 오래 두고 계신 건가? 아무리 해도 믿음이 크게 자랄 것 같지 않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는 되지 말라고 빨리 불러 가시는가? 그래도 혹시 하며 오래 두고 계신 건가?

하나님은 나를 왜 아직도 이 땅에 두시는가? 이 곳에서가  아니면 깨우칠 수 없는 것들을 아직 깨우치지 못한 때문일까? 그것들이 무엇일까? 아니면 아들이 죽기 전엔 먼저 죽을 수 없노란 내 심정을 이해하시기 때문일까?

실수가 없고 낭비가 없는 하나님이고 보면 어쩌면 나를 통하여 이루고 계시고 이루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이라 여기는 것이 가장 타당할 듯하다.  그렇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실까? 내 직업에 직장에 충실하는 것. 아주 작은 일에까지 정직하고 충성하는 것. 가족을 사랑하는 것. 내 이웃을 사랑하는 것. 탐욕과 탐심을 죽이는 것. 성경에서 말하는 모든 것을 지키는 것. 적어도 그렇게 노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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