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조회 수 4089 추천 수 232 2006.08.25 00:44:59
좋아 하는 찬송 중에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489장)가 있다.믿음의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그때 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마음도 주머니도 무척 빈곤한 시절이었다. 풍족한 것은 한숨과 원망과 분노 그리고 소망 뿐이었던 듯하다. 그때, 이 찬송을 부르게 되었다.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예배가 끝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내게 주신 복을 세기 시작했다. 열 손가락이면 충분하리라 했는데, 집에 도착하도록 끝나질 않았다. 그제서야 난 의외로 내가 받은 복이 많음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 복은 계속 불어날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날 이후 나는 한숨과 원망과 분노를 버리고 그 자리에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복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물론 가장 중심엔 나같은 죄인을 사랑하시고 용서해 주신 구원의 은혜가 자리 잡았다.

생활은 여전히 궁핍한데 마음은 풍요로워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많은, 셀 수 없을 정도의 복을 내게 주셨을 땐 틀림없이 날 사랑하시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으로 난 행복했고 내 생활의 궁핍은 더 이상 문제되지도 걱정되지도 않았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 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 하시겠느뇨" (롬8:32)

그로부터 근 팔 구 년의 세월동안 난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 이젠 셀 엄두도 못낼 정도로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복이 많아, 오직 잠 못 이루는 밤에 잠을 청하려고 양대신 복을 셀 뿐이다.

하나님께 받은 그 많은 복 중에는 사람 복이 포함되어 있다. 좋은 아내, 좋은 아들, 좋은 친구, 좋은 스승, 좋은 동료, 좋은 교인, 좋은 목회자를 내게 주셨다. 나는 그 각각의 관계를 통해 많은 것을 받았고 그들 각자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살고 있다. 혹시 어떤 일로 그 누구에겐가 서운한 마음이나 아쉬운 마음이 들 때면, 난 그들로부터 그동안 받은 사랑을 생각하며 서운함이나 아쉬움을 풀곤 한다.

사노라면 이따끔 가까운 사람끼리의 관계 속에서 상대에 대한 불만이 생기고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 상대방이 여지껏 나를 위해 해준 것과 참아준 것들을 떠올려 보면, 그 모든 것들이 상대방의 나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고, 많은 경우 그런 불만과 서운한 마음은 정도를 지나쳐 커지진 않을 것이다.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든 하나님과의 관계이든 관계 속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지내려면, 그 관계를 통해 받은 복을 세어 보고 그 복으로 증거된 상대의 사랑을 떠올려 보라. 상대에게 감사를 느끼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기쁨과 행복을 느낄 것이다. 아직 그 관계가 익지 않아 받은 것이 많지 않아 고마움보다 서운함이 더 큰가? 그때는 장차 받을 복을 미리 헤아려 보라. 그러지 않고 그 관계로 인해 잃은 것과 그 관계에서 받지 못한 것들만 세고 있으면,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든 하나님과의 관계이든 그 관계 속에서는 슬프고 불행할 수밖에 없다.

8. 24. 2006

김문수

2006.08.25 03:55:37
*.74.203.199

!!!!!! . . . 샬롬!!!!!!!!!!!!!

김형주

2006.08.25 15:52:22
*.173.8.227

아멘!!!
저도 요즘 자다가도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 은혜 받고 살고 있음을 느끼기에 말입니다.
최근에는 어디서 불만을 좀 찾아볼까 노력중(???)인데 그또한 쉽지 않네요. 워낙 은혜가 충만하다보니...
유상형제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샬롬!!!

김유상

2006.08.25 18:31:31
*.170.40.27

형주 님, 여러분들 기도에 힘입어 제 건강은 양호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다가도 감사할 정도로 은혜 충만하단 말씀, 충분히 공감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형제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 일에 함께 기뻐하고 감사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73 믿음과 순종의 상관관계 [2] 김유상 2016-10-27 6925
»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3] 김유상 2006-08-25 4089
171 죽고 싶도록 삶이 힘들 때 [8] 김유상 2010-07-07 3214
170 맥도널드에서 당한 일 [5] 김유상 2007-02-02 2312
169 어제 음악회에서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3] 김유상 2006-07-22 2164
168 착각 [2] 김유상 2006-08-14 2156
167 로빈 [5] 김유상 2006-08-09 2153
166 휴가 보고 김유상 2006-07-21 2116
165 참 난처합니다 [5] 김유상 2006-07-18 2110
164 치료 결과 김유상 2006-05-23 2093
163 다빈치 코드 유감 김유상 2006-05-23 2078
162 빚진 마음과 감사한 마음 [2] 김유상 2006-05-05 2071
161 성령 충만을 주시옵소서 2 [1] 김유상 2008-04-22 2034
160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김유상 2008-03-24 1999
159 여러분을 뵙습니다 [7] 김유상 2007-01-28 1993
158 교회를 옮겨야 하나? [3] 김유상 2008-11-12 1956
157 성령충만을 주시옵소서 1 [1] 김유상 2008-04-19 1907
156 하나님의 편애 김유상 2006-03-22 1846
155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김유상 2005-05-18 1832
154 유학생 유창우의 선행 김유상 2005-12-09 1816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