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조회 수 805 추천 수 4 2014.08.19 20:29:38
며칠 전에 어느 드라마에서 어느 등장인물이 어떤 사람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랬다고 내 그대로 갚아 줄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요즘 단기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그 사이에 도대체 그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였던지, 어떤 연유로 그 인물이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세부사항은 통 기억나지 않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앙갚음을 다짐하던 기억만이 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 말은 모세 오경 중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 세 곳에 명시되어 있는 하나님의 율례 중 하나입니다.우선 출애굽기의 기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글 개역성경 21장 22절부터 25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아이 밴 여인을 다쳐 낙태케 하였으나 다른 해가 없으면 그 남편의 청구대로 반드시 벌금을 내되 재판장의 판결을 좋아 낼 것이니라/ 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데운 것은 데움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

다음으로 레위기 24장 19절에서 21절까지를 보겠습니다.
   "사람이 만일 그 이웃을 상하였으면 그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할 것이니/ 파상은 파상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손상을 입힌 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짐승을 죽인 자는 그것을 물어줄 것이요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일지니"

그리고 신명기 19장에서는 형제를 해할 목적으로 거짓 증언한 자에 대한 규례를 주시면서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19절부터 21절입니다.
   "그가 그 형제에게 행하려고 꾀한 대로 그에게 행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그리하면 그 남은 자들이 듣고 두려워하여 이후부터는 이런 악을 너희 중에서 다시 행하지 아니 하리라/ 네 눈이 긍휼히 보지 말라.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니라."

모세 오경보다 약 3백년 전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바빌론 제국의 함무라비 법전에도 이 법령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성경이 기록되기 훨씬 이전부터, 아니 아마도 아담이브의 타락 이후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카인의 후손들이 점점 악해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하나님께선 인간들에게 이 규례를 주셨던 듯합니다. 이 규례는 "갚을지니라"에 무게를 두어 복수를 명하는 "보복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리고 복수를 조장내지 정당화하는 근거로 악용되고 있습니다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이 규례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지 피해자에 대한 보상 규정이 아니라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처벌보다 예방에 무게를 두고 이해함이 마땅합니다. 신명기의 기록이 그러한 이해를 뒷받침해 줍니다. 행한 대로 행해야 하는 까닭은 공동체 안에 악을 제하려는 데에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이런 악을 다시 행하지 않게끔 일벌백계로 다스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에 대한 처벌은, 그가 입힌 가해의 정도 이상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이해함이 옳을 것입니다. 즉 최소 규정이 아니라 최대 규정으로 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 그 명령을 어기고 해를 끼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반드시 받을 것이다. 둘째,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그가 입힌 피해의 크기와 정도를 넘지 말라. 정도 이상의 보복을 하지 말라. 여기서 예수님께선 한걸음 더 나아가 내게 피해 입힌 자를 용서하는 데까지 가라고 요구하십니다.  마태복음 5장 38절로 42절입니다.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치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돠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예수님이 누구십니까? 하나님이십니다. 모세를 통하여 우리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으라는 그 계명을 주셨던 하나님과 다름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예수께서 딴 말씀을 하실 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 이해한 것이 분명합니다. 처음부터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복수를 허용 또는 요구하신 것이 아니라--복수는 복수를 낳게 되고 증오만 가중되며 악이 창궐케 되어 결국 죽음만이 가득하게 될 뿐인데 생명의 하나님께서 그리 하실 리는 없지 않습니까? 사탄은 그것을 바랄 것입니다만--타락한 인간들의 악함을 아시기에 하나님 백성들 중에는 그런 악의 발생을 예방하고 최소화시키기 위하여, 그리고 보복 또한 최소화시키려는 목적으로 그런 규례를 주셨다고 이해함이 옳을 것입니다. 보복의 최소화의 정도는 용서라는 것을, 그리하여 복수의 고리를 끊을 것을, 예수께선 요구하셨고, 그것을 몸소 십자가에서 보여주셨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말을 예수님의 해석으로 바로 이해하여 복수의 악순환이 아니라 용서의 선순환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도록 함께 힘쓰기를 권합니다.

2014. 08. 19

요셉_

2022.03.16 04: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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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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