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인 농담도 비성경적인 걸까요?

조회 수 470 추천 수 1 2022.12.13 05:12:38

성적인 농담도 비성경적인 걸까요?

 

[질문]

 

한국의 유명 개그맨은 보수적인 한국 방송계에서 누구도 불쾌하지 않게 하면서 절묘하게 성적인 묘사를 자극하는 듯한 농담을 잘합니다. 선을 잘 타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로 하여금 기가 막히게 성적 연상을 하게 해서 웃음을 유발시킵니다. 일본이나 미국의 방송에서는 성적인 농담에 대해서 굉장히 관대하고 유튜브에서 가끔 보면 저런 게 공중파에 나올 수 있나? 하는 수준으로 하는 스탠딩 개그도 있더라고요. 일부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의 불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즐거운데 성적인 농담을 하는 것 자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양해야 하는 태도일까요? 대학 시절 학교에서 기독교 교양 강의에서 교수님께서 그리스도인이라면 성적인 농담이나 그런 연상을 되게 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 하셨는데 근거를 따로 말씀하시지는 않더라고요.

 

[답변]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5:27,28) 

 

예수님이 산상수훈에서 간음죄에 대해서 가르치신 말씀입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본다는 의미는 성관계를 가지려는 탐욕과 궁리를 품고서 지그시 오래 보는 것을 뜻합니다. 당연히 자기 아내가 아닌 불의한 관계의 여자를 보는 것이며 그래야 간음죄가 됩니다. 바꿔 말해 혈기 왕성한 젊은 남성이 우연히 마주치는 예쁜 여자를 보고 잠시 스쳐 지나가는 불순한 생각을 두고 정죄하는 뜻은 아닙니다.

 

산상수훈은 시작(5:3-10)과 끝(7:7-27)이 천국에 관한 가르침이듯이 천국 시민이 된 신자가 평생을 두고 싸워나가야 할 영적 전투에 관한 교훈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잘못된 행동과 말뿐만 아니라 악한 생각도 죄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죄로 찌든 인간의 심령에서부터 악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발전된다는 것입니다. 죄의 본질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며 자신만 앞세우는 인간 내면의 끈질긴 성향이며 그래서 인간 자체가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상기 말씀도 이런 주제에 비추어서 이해해야 합니다.

 

성(性, sexuality)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육 번성하고 나아가 부부간에 사랑을 더 견고하게 하라고 주신 선물로 그 자체로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로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의 아가서에서 육체적 관계를 통해서 부부가 더욱 아름답게 사랑하는 모습을 찬양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을 터부시 죄악시하는 것이 오히려 비성경적입니다. 성을 주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함에도 오직 육체적 쾌락만 충족시키려고 무분별하게 탐닉하거나, 불법한 상대와 불의한 방식으로 즐기면 죄악이 되는 것입니다. 

 

성에 대한 농담도 이런 맥락에서 접근 이해하시면 됩니다. 농담은 분명히 자기 생각에서 나온 것이므로 예수님이 정죄한 경우에 해당됩니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성경이 성에 대해 따로 한 권의 책을 할애했듯이, 성의 일반적 사항에 대해선 신자라도 대화 토론할 수 있고 또 해야 합니다. 성이 부부의 애정에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기 때문에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는 성에 대해 제대로 배워서 올바른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결혼 후에는 더더욱 솔직하게 서로 성에 대해 의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농담은 대화의 한 가지 형식입니다. 성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면 원칙적으로 성에 대한 농담도 가능한 것입니다. 주의할 점은 농담에는 긍정적 부정적 차원 둘이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재치와 유머가 넘치게 성에 대해 재미있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성의 추악한 단면을 강조하거나 그런 측면을 조롱 비하하는 농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의 일반적 사항에 대해서 긍정적인 농담은 나쁘다고 탓할 수 없습니다. 

 

그 개그맨은 종교적 신념과 무관하게 자기 직업상 순간적인 재치로 성의 일반적 사항에 대해서 불쾌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가 특정 상대를 두고 음욕을 품은 것이 아니며 그 농담을 듣는 자들도 일반적인 성에 대해서 재담을 들은 것뿐이지 그 말로 인해서 음욕까지 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아가 특정한 대상의 남자나 여자를 두고 그들의 성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비하하면서 조롱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신자도 그분의 농담을 순간적으로 가볍게 받아들여서 웃고 치우는 법입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방식이든 신자도 성적 농담에 참여한 셈입니다. 

 

신자가 성의 일반적 사항에 대해 순간적 기지로 가볍게 농담하는 것까지 금기시 죄악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화자나 청자가 불의한 음욕이 생기지 않는 차원에서 재치 있으며 불쾌감을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에 농담을 하기 전에 특정한 상대를 상정하고 음란한 생각을 품었다면 잘못입니다. 단순히 성에 대한 가벼운 농담이라도 비속어를 사용해선 안 되며 특정인의 성에 대해 조롱해선 더더욱 안 됩니다.  

 

요컨대 성 일반에 대한 농담인지, 특정인의 성에 대한 농담인지부터 정확히 구분하여서 후자라면 신자는 해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구분을 온전히 할 수 없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절제하기 힘들다면 성에 대한 가벼운 농담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그 반대로 신자도 성적 농담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가볍게 여겨선 안 됩니다. 그런 농담을 자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음란한 생각이 생기고 평소에도 그런 생각에 묶여 버립니다. 

 

세상 풍조는 점점 음란하게 타락해가고 있습니다. 신자는 세상에 속하지 않지만 세상 속에서 세상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온갖 성적 유혹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여전히 육신의 생각에 져서 넘어질 때가 많습니다. 직접 음란죄를 짓지 않더라도 예수님이 경고한 대로 자칫 말과 생각의 죄를 범할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성적 농담을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이런 문제까지 선과 악, 성과 속, 의와 죄 이분법으로 나눠서 어기지 않으려고 예민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평소에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서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면서 성적으로 순결해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나아가 성적 농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더 큰 죄들을 짓지 않도록 피 흘리기까지 평생을 두고 싸워나가야 합니다. 

 

(12/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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