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미국 NBC방송의 Today 쇼에 디트로이트 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이색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전교 학생이 돌아가며 체육관에서 매일 10 분 정도 묵상(Meditation)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6년 전부터 시행한 이후로 학교의 성적도 올라가고 교내 폭력이나 사고가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니 “과학 학점이 B에서 A로 올랐다”거나, “자기에게는 까닭 모를 분노가 항상 속에서 끓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다 없어지고 묵상 후에는 평강이 찾아 온다”거나, “학생들이 서로 더 신뢰하고 하나로 묶여지는 것을 느낀다”고도 했다. 하나 같이 그 시간을 좋아했다.
교장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항상 스트레스가 쌓이는 선생님들도 함께 참여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덧붙이기를 이 프로그램은 절대 종교적 행사가 아니라 단지 육신의 휴식을 취하는 것(Physical Technique)에 불과하다고 혹시 있을 지 모를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려고 애를 썼다.
기독교 신자들이 세운 국가 미국은 오랫동안 학교 내에서 공개적인 종교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다 세상적으로는 가장 존경 받는 케네디 대통령 시절(1963년)에 학교에서 기도하는 것을 금지시켜 버렸다. 그 이후로 모두 알다시피 청소년 범죄가 급격하게 늘었다. 그 고등학교의 행사가 분명히 특정 종교의 계명을 따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순한 묵상만으로 긍정적 효과가 났다는 것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다시 심각하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 6년 전 처음 그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부터 8가정만 자기 자녀가 그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다수의 부모가 특정 종교를 떠나 인간에게는 때때로 자기 삶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학생들이 묵상할 때에 심오한 영적 갈등이나 영원한 진리를 찾으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순하게 자신의 삶, 생활태도, 자아성숙 등에 관해 반성하고 고치려 애쓴 것 뿐일 것이다. 묵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인간은 모든 다른 동물과 다른 존재가 아닌가? 동물이 기도하고 철야하는 것을 보았는가? 우연히 진화된 존재가 과 연 묵상하고 회개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진화보다 창조가 맞지 않는가? 창조가 맞다면 하나님이 계신 것이 분명하지 않는가? 하나님이 계시다면 인간 스스로 반성하는 단순한 묵상보다 그 분께 겸손하게 자기의 존재와 인생을 완전히 맡겨드리는 기도부터 먼저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롬1:21)
6/8/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