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가망이 없는(?) 한국

조회 수 1626 추천 수 117 2003.12.21 01:20:31
겉으로 보기에 활달하고 성적도 상위권인 고2 남학생이 “한국은 너무 살기 힘들어 다음 세상에선 미국같이 강한 나라 스웨덴 같은 평화로운 나라에서 만나자”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2002년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27.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자살율이 높다. 하루 36명씩 자살하고 있는 셈이다. 대외적인 체면을 중시하는 나라라 쉬쉬하는 자살도 많아 실제 자살율은 이 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작년에 자살자가 만 삼천 명으로 교통사고로 죽은 만 명보다 훨씬 많다.  자살자 1명은 주위의 가족과 친구같이 가까운 사람 6명에게 우울증이나 심각한 정신질환과 모방자살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은 점점 메마르고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오륙도 (56 살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도둑놈), 사오정(45 살에 정년퇴직), 삼팔선(38살이 정년의 적정선), 같은 유행어가 순서대로 유행하더니 드디어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까지 등장했다. 청년 실업률이 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급기야 빚에 쪼들린 20대 가장이 자기 어린 두 자녀를 한강에 밀어 넣어 죽였다.  

문제는 자살이 높아진 것이 단순히 먹고 살기 힘든 까닭만도 아닌 것 같다. 일년에 낙태시술이 150만 건으로 이것도 세계에서 최고 높다. 한 마디로 생명 자체를  너무나 경시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남들만큼 해놓고 살지 못하면 차라리 죽고 말겠다는 것이다. 이 땅에서의 삶을 오직 물질적 풍요의 잣대로만 판단한다.  

그런 중에도 시장에서 거저 얻은 야채, 두부 등을 혼자 사는 노인이나 양로원에 지난 14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료로 배달해 주는 분이 있다. 본인은 후원인 8명이 모아주는 한달 30만원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죽을 병에 걸렸을 때 하나님이 병만 낫게 해주면 당신이 부르는 곳 어디든 가겠다고 서원했고 6개월 만에 기적같이 병이 낫자 그대로 실천 했다. “매일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을 오천 명이나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요? 그게 제 보람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아직은 한국에 희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 풍요해지고 입시 지옥이 없어질 조짐이 보여서가 아니다. 이름도 빛도 없이 구석진 곳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남은 자들 때문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자는 정치가나 경제인이 아니다. 자신은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영혼들을 아름답게 섬길 줄 아는 자들이다. 당신은 매일 당신을 기다려 주는 사람을 몇 명이나 가지고 있는가?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6:10)

12/2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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