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을 뵙습니다

조회 수 1997 추천 수 235 2007.01.28 09:12:37
조금 전에 삼십 분동안 열심히 쓴 글을 날렸습니다. 그동안 글쓰기를 게을리하여 많은 분들을 궁금케 한 벌이라 여기겠습니다.

제 코너의 마지막 글이 8월 25일자라는 사실에 너무 놀랐습니다. 오늘이 1월 26일이니 꽉 찬 오개월을 새 글 하나 올리지 않고 보냈다는 사실이 쉽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많이 건너 뛴듯한, 아니 시간이 나를 건너 뛰어 간듯한 느낌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께서 제 근황이 궁금하셨고 더러는 염려도 하신 듯합니다. 실상 저도 그럴 거란 생각이 들어서, 잘 지내니 큰 염려는 마시란 말씀 정도는 드려야 한다 하면서도 이런 저런 핑계로 여지껏 미적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김형주 형제께서 제 안부를 공개적으로 묻지 않았다면 그리고 운영자께서 제 대신 답글을 올리지 않으셨다면 오늘 이 글을 쓰고 있을지도 의문스럽습니다.

건강합니다. 매주 일회씩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고 있고, 함께 007 카지노 로얄을 보고 난 아내가 새 제임스 본드인 대니엘 크레이그의 몸매에 뻑 갔다기에 3년 후 결혼 기념일에 그 몸매를 선물로 주겠노라 약속한 후 헬스에 가서 몸매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잠수를 탔느냐? 뭐 하느라 새 글 하나 없이 장장 다섯 달 동안 옥같은 홈피에 티를 묻혀 두고 있었느냐? (결국 운영자께서 더는 참지 못하시고 티를 가리셨습니다. 박 목사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정순태 형제님과 허경조 형제님, 칼럼 개설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박진호 목사님, 두 분의 참여를 축하드립니다. 회원이 많이 늘어난 것도, 홈피에 새 기능 (사진 올리기) 생긴 것도 축하드립니다. (머잖아 찬송 소리도 들릴려나?)

제가 그동안 왜 글을 안썼느냐? 아니 안부조차 알리지 않았느냐고 물으신다면

죄송합니다 (꾸벅). 죄송합니다 (꾸벅). 정말 죄송합니다 (꾸벅----). 제 마지막 글을 올렸던 그 무렵에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쓸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를 넘기면서 제 자신에 대해 많은 성찰을 하게 되었고 제 신앙 상태와 제 글쓰기에 대해서도 점검해 보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게 되었습니다. 과연 내 글이 하나님의 도구로 쓰여지고 있는 걸까?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 핑계대고 그저 제 하고 싶은 얘기했던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해야 할 얘기들이었나? 아닌 듯했습니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어쩌면 하지 않았더라면 여러분들의 시간과 기분은 낭비하지 않았겠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멋에 겨운, 내 잘난 척하는 글이었지는 않나? 그런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부인하려 해도 부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되니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면 왜 글을 그만 쓰겠노란 말을 않았는가? 왜 계속 글방을 유지하고 있었는가?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제 우유부단함도 있고, 글쓰기에 대한 미련도 있고, 이 홈피에서 교제를 나누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죄송함도 있고, 또 제게 방을 내어준 박목사께 대한 복잡한 심경도 있습니다. 게다가 제 맘 속에 명확하게, “그만 접어라”는 말씀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 저런 이유로 갈등과 회의 속에서도 기다려 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살다 보면 몇 번쯤은 겪게 마련인 굴곡이나 슬럼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제 다시 글을 올리게 될지 어떤 글을 올리게 될지 아니면 이러다 제 글방을 폐쇄하게 될지 지금으로선 확실치 않습니다. 내일이라도 다시 새 글을 올릴지도 아니면 또 다시 몇 개월 잠잠할지도 모릅니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긴 지도 한참이건만 이 정도도 모른다니 스스로에게도 참 한심하다 여겨집니다. 건강하게 잘 있다는 것만으로 좋은 맘으로 인내해 주시고 이해해 주시길, 그리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을 또렷이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늦었지만, 건강하시고 감사와 기쁨과 평안이 넘치는 새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1. 26. 2007

김문수

2007.01.28 10:22:51
*.74.145.71

유상 형님 !!
보고 싶었습니다 !! 샬롬 !!

상혁

2007.01.28 11:48:28
*.104.224.164

우와! 유상님 반갑습니다.!!!!!!!!!!!!!!!!!!!!!!!!!!!!!!!

정순태

2007.01.28 12:48:52
*.75.152.145

너무 반갑습니다! 기대도 되고요!
짧은 글이지만 형제님의 고민이 이해되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합니다.
같은 심정, 저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작은 시내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
한 사람 한 사람이 얻은 작은 은혜들이 모여 큰 은혜의 물줄기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어차피 큰 흐름은 박 목사님께서 주도해 나가고 계시고
이 홈을 사랑하시는 모든 형제님 자매님들은 한 방울의 물을 더하는 기능이 아니겠습니까?

그 가운데 김유상 형제님의 진솔한 이야기들은 아주 산뜻한 역할을 감당한다고 생각합니다.

힘 내시고, 그냥 부담없이, 계속 하시지요!!!!!!!!!!!!!!!!!!!!!!!!!!

항상 촌철살인의 기기묘묘한 초식을 구사하시는 김문수 형제님의 표현을 살짝 컨닝합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계속 보도록 해 주세요!!"

김형주

2007.01.28 17:36:03
*.173.42.18

유상 형제님의 글을 접하고 나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왜 형제님이 '건강 이외의 다른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해봤을까, 내가 너무 단순했구나'라고 생각하니 좀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형제님의 글이 저에겐 생활 속에서의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도 형제님의 생활 속의 간증을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더우기 정순태 형제님과 허경조 형제님 같은 동반자가 생겼으니 이제 혼자 글 쓰실 때 보다는 덜 외롭지 않겠습니까?

샬롬!

김 계환

2007.01.28 23:57:15
*.219.92.91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형제님이 건강하시고 열심히 운동까지 하신다니.
이웃집 아저씨의 이야기같이 구수한 형제님의 글들이 동병상련의 잔잔한 감동들을 주기에 늘 저에게 좋은 격려요 도전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이유는 우리가 그 은혜를 나누면 나눌수록 형제들 중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더 깊이 알며 서로가 더 깊은 은혜속으로 들어가기를 소망할 수 있기 때문 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형제님을 사랑하시니 앞으로 더 많은 은혜를 주실것이며 그 것들을 나누시도록 만드시리가 확신합니다 이 웹싸이트를 찾으시는 모든 형제들이 어느 신학자의 글보다도 형제님의 진솔한 글들에서 더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 말이 맞지요 여러분?

허경조

2007.01.29 11:53:11
*.89.245.176

저 역시 위의 모든 분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가까운 시일안에 새로운 글들이 보여지기를 기도합니다.

김유상

2007.02.02 03:16:19
*.170.40.25

형제님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조언과 격려, 잘 참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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