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단상] I have a room for you.

조회 수 847 추천 수 58 2011.12.10 15:22:09

(묵상한 말씀)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눅2:7)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주님이 오신 날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본문의 말씀을 묵상하다가 예전에 들었던 성극 예화가 생각났다. 덕구라는 이름의 아이 이야기였는데.. 인터넷에 혹시 있을까? 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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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있습니다 - 이 준원 - 성탄연극
"빈방 있습니까?"는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되어오는 연극 속의 연극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교회는 연극을 준비하고 최 덕구에게 역할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여관 주인의 역할을 맡아 "빈방 없습니다" 라는 대사를 해야 하는 덕구는 만삭의 마리아를 보는 순간 차마 방이 없다고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방이 있어요!" 라고 말하고 맙니다. 그 연극 속의 연극을 망쳐 놓은, 그러나 마음 뭉클한 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
덕구1 : (마침내 자제심을 잃고) 잠시만요!! 가지마세요! (몇걸음 쫓아가서) 우리 집엔 방이 있어요. 제가 사는 집에는 방이 있어요. 거짓말 아녀요. 진짜 빈 방이 있다구요!(울면서 호소한다).
*
덕구2 : (무대 중앙에 조명이 들면 엉망이 된 무대 위에 덕구 혼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눈물 때문에 범벅이 된 분장. 조용한 허밍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내가 연극 망쳐 놨어요. 그치만 어떻게 고짓말을 해요... 우 우리 집엔 빈 바이 있걸랑요. 아주 좋은 방은 아니지만요. 그건 하나님도 아시잖아요. 근데 어떻게 예수님을 마구간에서 나라구 그래요. 난 정말 에수님이 우리 집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환희에 가득 차서) 정말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에수님이 내 방에서 태어나신다니! 얼마나 신나요! 그럼요, 난 내 방도 쓸구요, 걸레 빨아갖구 방두 닦구요, 내 방 비워 놨을 거예요. 난 에수님이 좋아요. 에수님... 사랑해요. 에수님이 최고에요. 에수님은 내 죄 땜에 죽으셨잖아요. (운다. 긴 사이) 내가 연극 만쳐놔서 선생님하구 애들하구 속상해 할거에요. 속상해 하지 말았으문 좋겠는데... 내년에 또 하문 안 틀리고 잘할 수 있는데... 그치만 이젠 다시 안 시켜 줄 거에요 (사이, 힐긋 웃으며)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한 번 해본 게! "아, 빈 바이 없습니다."
*
방이 없다고 차마 말하지 못했던 덕구의 마음이 따뜻한 연극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찾아 오신다면 쉬실 곳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님을 위한 시간을 내어 마음의 방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http://www.bible.myhanbitchurch.org/index.php?mid=koinonia_5&listStyle=webzine&page=16 외
**

실수 투성이였던 덕구의 말이야말로 내가 견지해야 할 마음이 아니겠는가? 방이 없다고 만삭의 마리아를 내쫓았던 그 여관 주인이 바로 내가 아니었던가? 주님이 오늘날 내게 오셨음에도 나는 방이 없다고 주님을 쫓아내지 않았는가? “저에게 방이 있어요, 주님을 위한 방이 여기 있단 말이예요.” 아이의 외침이 내 외침이 되지 못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내 마음의 방.. 음습하고 누추하여 나 자신 조차 한심스럽게 여겼던 내 마음의 방을 주님께 보여 드리며 초청해야 함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제 조용히 주님께 내 간절한 마음을 열어 드리자.
주님, 제게도 주님을 위한 방이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주님을 모실 방을 열어 드립니다.
I have a room for you...



(후기)
그예다 서울 모임이 있었습니다. 멋진 밤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의 아름다운 만남을 되새기며, Room이란 단어를 생각해 봅니다.
다른 이들을 따스히 머무르게 할 My room..
물론 주님을 더욱 잘 모셔야 할 Room도 되겠지요.
연말의 바쁨으로 자칫 여유없이 닫혀있는 마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김광찬

2011.12.11 13:35:47
*.169.140.61

I have a room for you,too (^^) 집사님 메리 크리스마스! (^^)

엄재원

2011.12.12 11:20:56
*.241.151.50

오늘 전무님이 오셔서 저희 메모리에도 room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Team Room을 만들라는 아이디어를 주셨
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에게 주님을 모실 Room을 만들어 주시고 맛있는 점심도 사주시고 저희들에게 큰
힘과 격려를 주시고 가셨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나와 가정과 우리 직장에 주님을 위한 room을 만들어야 겠습니다.

쌀로별

2011.12.12 16:34:29
*.234.16.126

이 성극에 대해 알게된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예다에서도 이 성극에 관련된 글을 봐서 신기합니다!!!!!
감동이 밀려오는 성극임에도 지금의 저에게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이야기입니다.
한참 오래전에 주님을 반겼다고 생각했지만 주님을 손님처럼 대했던 저의 모습때문에요...

운영자

2011.12.12 19:28:55
*.104.239.214

엄재원 형제님
주 안에서 반갑습니다.
이선우 집사님 소개로 회원가입하시고 댓글까지 올려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제 인사 메일에 답변을 주신 시간이 밤 11시 반이던데 그 때까지 회사일? 성경읽기? 하셨나 보지요.
그 상사에 그 부하답게 참으로 부지런하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고 서로 받은 은혜를 나누도록 합시다. ^0^

사라의 웃음

2011.12.13 08:04:22
*.120.3.94

엄재원님
예수님 안에서 저도 환영합니다. ^^

우리 주님께 늘 방을 내어 드려야지 생각만 할 뿐, 우리는 늦잠을 자거나 게을러서
청소하길 미루고 미루는 어리석음밖엔 할 수가 없는 죄인임을 요즘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 방은 그 누구도 만들어 줄 수가 없고, 자신조차도 만들 수가 없는 방인 것을요..
오직 애통할 때, 게으름의 죄, 무지의 죄, 탐욕의 죄가 너무도 죄송하여서
어찌할 줄 몰라 절절 맬 때, 그 때 주님이 고요히 찾아 오시어 대신 청소하여 주시고
주님이 대신 닦아 주시는 그 방인 것을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애인, 죄인인 스스로를 바라보고 슬퍼할 때, 그 때 오시는
우리 주님께 무한 감사밖엔...

이선우

2011.12.13 14:39:52
*.202.153.5

재원 형제님,
그예다(그런 예수는 없다)의 일원이 되심을 환영합니다.
이곳에서는 (회사 타이틀은 신경쓰지 않고) 다들 형제 자매로 호칭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모두 형제 자매인지라...
저도 선우 형제로 불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eam room은 어느 정도 성사가 되어 소통이 되면 언젠가 이곳에 나눠주시면 더 좋겠네요.
늘 주님 안에서 홧팅!

홍성림

2011.12.13 15:32:53
*.139.176.135

우리의 마음에 가끔씩 빈방을 만들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이 계시고 살아 역사하는 마음의 방을. 그리고 기도하면 예수님의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리고 주님이 말씀 하실겁니다. 지금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저녁식사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에스더가 며칠전 어딘가를 다녀와서 살 맛이 안난다고
하더니 그 날은 기뻐하더군요..감사, 감사 합니다.

김순희님, 제가 다음주 출국이라 맘에 여유가 없지만
주중에 시간이 되시면 저의 게스트룸에서 쉴 수 있습니다
신실한 집사님이 선교사들을 위해 좋은 아파트를 빌려주었습니다..
시간되면 연락주시면 한요리 준비하겠습니다.

모두들 감사했습니다. 귀국해서 좋은 추억으로 기억할께요.

사라의 웃음

2011.12.13 22:29:52
*.120.3.94

홍성림 사모님.
비행기 요금도 더 물어가시며 그예다 모임에 참석하여 주신 것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찮아도 목요일에 찾아뵈려고 합니다.
아침에 출발하면서 에스더에게 전화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엄재원

2011.12.20 15:36:09
*.34.189.78

오늘은 뜻깊은 날입니다.
드디어 화성사업장 대회의실에서 에벤에셀 모임을 가진 첫날입니다. 기흥과 화성 크리스천 식구들이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였습니다. 팀룸도 만들어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선우형제님도 보내셔서 우리들에게 힘과 격려를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박신목사님과 이형제님 그리고 여기에 글 올리시는 모든 분들을 사랑랍니다.

김광찬

2011.12.20 23:15:19
*.169.140.61

축하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좋은 교제와 만남 그리고 회복이 이루어지는 모임 되시길 기도합니다. †

김성옥

2011.12.21 08:12:22
*.160.94.61

어제 우림과 둠밈 카페에서 "예수님은 말구유에 없다"라는 설교를 읽었어요~~굥교롭게도 여기 들어와보니 같은 내용이 올라와 있어서 어제 밤에 감동받아 오늘 이렇게 글남기네요~~http://blog.daum.net/dfgiyo/6073637 한번 보셔도 좋을듯~~
저에게도 예수님께 내어드릴 방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듯하여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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