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면 자기 탓, 못되면 조상 탓

조회 수 2442 추천 수 162 2003.06.16 23:33:48
“Full House”라는 미국 TV의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시트콤에  이런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틴 에이저 어린 딸이 하루는 아빠 자동차를 몰래 몰다가 운전 미숙으로 부엌 벽을 들이박고 집 안으로 돌진해 들어 가버렸다. 부엌과 집 안이 완전 쑥대 밭이 되었고 차는 심하게 망가졌다. 아빠한테 야단 맞을 것이 겁이 난 딸이 그냥 잠적해 버렸다. 온갖 소동 끝에 딸을 찾아 낸 아빠가 딸에게 “도망가기 보다 먼저 용서를 빌어야 했지 않니?”라고 점잖게 타일렀다. 그러자 딸이 대답하기를 “무슨 벌이든지 달게 받겠다. 앞으로 평생 나를 키스 안 해주고 안아주지 (hug) 않아도 절대 불평하지 않겠어”라고 틴 에이저 다운 대답을 했다.

아빠가 다시 말했다. “아빠는 네가 어떤 큰 잘못을 저질러도 너를 용서할 수 있단다. 그리고 아빠가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너를 사랑하고 평생 동안 너를 안아주고 키스 해 줄꺼야.” 딸이 의아해 하며 다시 물었다. “어떻게 이런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는데 용서해 줄 수 있어?" 아빠가 다시 “부엌이나 벽, 가구, 자동차는 새 것으로 갈면 되지만 너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replace) 수 없잖아? 너가 무슨 짓을 해도 너는 여전히 내 사랑하는 딸이란다”라고 대답했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으로 치자면 이 부엌 벽과 자동차 부순 것에 비할까? 그 아이가 저지른 것은 고의로 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호기심과 실수로 한 잘못에 불과하지만 인간은 아예 작심하고 하나님을 배반하고 부인했다. 그 아이는 실수로 인한 잘못도 용서 받지 못할까 두려워 숨었다. 마찬가지로 아담도 죄를 범하고 숨었지만 “아담아 네가 왜 그랬니”라는 하나님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3:12) 마치 이 딸이 “아빠가 차를 차고에 두고 열쇠도 보이는 곳에 두어서 몰았지 내가 잘못한 것 아니야. 이것은 순전히 아빠 책임이야!”라고 대답한 꼴이다.

이것만 봐도 아담은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었다. 그 자리에서 즉사 당해 마땅하다. 그런 아담을 하나님은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손수 짐승을 잡아 가죽 옷을 지어 입히셨다. 지금 아담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날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심지어 신자마저 하나님이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게 하는가 의심과 불만 투성이지 않는가? 잘 하는 것은 자기가 잘난 까닭이고 못하는 것은 전부 조상 탓으로 돌리는 불신자들과 하나 다를 것 없다. 아무리 종교적인 용어로 포장해도 그 속마음까지 하나님 앞에서는 가릴 수 없다. 아담이 숨고 무화과로 가려도 결국 하나님이 직접 지어 주신 가죽 옷이 아니고는 그 잘못이 가려지지 않듯이 말이다.

그 2천년 후에 하나님이 여자의 후손이 사단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한 말씀대로 예수님이 오셔서 인간의 죄에 대한 형벌로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셨다. 이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에게는 미련해 보인다. 인간의 죄에 대한 직접적인 형벌 없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대신 죽이고 용서해 줄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까닭은 저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셨다. 우리의 아버지다. 그럼에도 인간은 우리를 지으신 아버지를 부인하고 외면하며 심지어 저주까지 한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들으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사1:2-4) 성경은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한다. 진화를 믿는 자는 하나님을 부인한다. 부모 같은 하나님을 절대 이해 못한다.

부모 같은 하나님으로선 행악한 인간이지만 자식을 죽일 수 없었다. 다른 모든 것은 새 것으로 대체 가능하지만 이미 태어난 자기 자식을 어떻게 다른 새 자식으로 대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천하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대신 죽었다. 우리더러 아버지가 따로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믿는 자만이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를 수 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것은 세상 사람이 누릴 수 없는 권세다. 그 권세는 다른 것이 아니다. 부엌 벽을 부셔버린 어린 딸처럼 이렇게 큰 죄를 지었는데도 아빠는 여전히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시는지 의심하고 불안해 하는 것을 씻어주는 권세다. 그래서 언제든지  어떤 실수나 실패를 했건 또 무슨 죄를 지었건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이 신자의 유일한 권세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받기를 가장 원하시며 기뻐하시는 것은 우리의 가난해지고, 애통해 하며, 중심에 통회하는 심령이다. 우리가 일을 한 업적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언제든지 사랑과 용서를 바라고 나아오기를 원하시며 숨지만 않기를 바라신다. 어린 딸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아버지의 꾸중이 무서워 잠적했을 때 그 아빠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어디 가 있던, 무슨 꼴을 하고 있던 제발 무사하게 살아만 있어 줘"가 아니겠는가?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를 이렇게 애타게 부르시고 찾고 계신다.  

그 까닭은 오직 하나 뿐이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느 것과도 우리와 바꿀 수 없다. 우리 모두 하나님에게는 천하와 맞 바꾸어도 아깝고 귀한 존재다. 생각해 보라. 전 우주에 나라는 존재는 단 한 명만 존재한다. 절대 둘이 없다. 비슷한 사람도 없다.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다. 오직 유일한 존재다. 어떻게 다른 것으로 대체 될 것이며 대체 될 수도 없는 존재다.

믿음이 무엇인가? 바로 이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나에게 하나님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확신하기 보다 내가 하나님에게 그 만큼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바 그것이 바로 믿음이다. 찬양이 무엇인가? 이 사실이 너무 귀해 하나님 앞에 나와 감사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소중하다는 것은 심지어 불신자도 인정한다. 그러나 저들이 모르는 것은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모른다. 그래서 저들에게는 찬양이 없다. 찬양할 줄 모른다. 내가 하나님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을 감사하고 그 은혜가 너무 넘쳐서 저절로 나오는 기쁨이요, 감격이 찬양이다.

나라는 존재가 절대 둘이 있을 수 없듯이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과 만남을 생각해보라. 과거에 나에게 있었던 일, 현재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전 우주를 통틀어 오직 한 번 뿐인 사건임을 기억하라. 그것이 슬펐던 일이던, 힘들었던 일이던 심지어 상처 받고 시험에 넘어갔던 일이던 그것은 오직 한 번만 있는 사건이다.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많았겠지만 그런 것조차 똑 같은 모습으로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소중한 순간이었고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어떤 일들이 일어나며 어떤 형편 아래 처해 있는가? 그것이 아무리 우리 눈에 이해가 안 되고 힘들어 보일지라도 절대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다. 대체할 수 없는 순간이다. 나아가 그 모든 사건과 환경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함께 하고 계신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 오직 우리 입술에 찬미의 제사만을 올려 드려야 한다. 혹시라도 힘들고 이해가 되지 않는가? 그럼 아바 아버지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고 용서와 긍휼과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부르짖기만 하면 된다. 신자가 하나님 앞에 들고 나올 것은 찬양과 간구 뿐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대체할 수 없듯이 신자 또한 하나님 앞에 드릴 것은 이 두개 말고는 어떤 다른 것으로 절대 대체 할 수 없다.

김순희

2010.08.14 13:17:10
*.160.176.34

온 세상에 딱 하나밖엔 없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온 세상에서 단 한번밖엔 경험할 수 없는 우리의 모든 상황들.
너무도 소중한 순간 순간이기에
울 아부지께 오직 찬양만, 감사만, 기쁨만...
그래도 모자라 가슴은 늘 퍼~엉 터질 듯, 너무 감격하여 터져버릴 듯...
울 하나님 아부지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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