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냄을 받았습니까?

조회 수 892 추천 수 46 2008.04.07 21:11:54

보냄을 받았습니까?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요9:7)

예수께서 오늘은 한 눈먼자에게 가까이 가셔서 그 눈에다가 안수를 하시고서 나을지어다 하시는게 아니라 땅에 침을 뱉으시고 진흙을 이겨 그 눈에 바르셨습니다. 이 사람은 앞이 보이지 않기때문에 청각이 매우 발달했습니다. 아주 예민한 그의 귀로는 보통사람들이 들을 수 없는 작은소리 까지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모 tv 방송에서 어느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이 혼자서 돼지를 사육한다는 것을 다큐로 방영했습니다. 이 사람은 날때부터 그런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사고로 인해서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축사를 고치고 돼지들의  똥을 치우며 사료를 주고 그것도 모자라서 동내사람들이 무엇을 부탁하면 일일히 고쳐주는 것이었습니다. 못하는게 없습니다. 오히려 본다고 하는 사람들이 못하는것을 자연스럽게 합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할 일을 그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까지 오기에는 많은 눈물과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입니다. 그냥 되는법이 없지요. 사람은 어떤 형편에서든지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며 잠시나마 불평하며 살았던 제가 부끄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청각이 극도로 발달해서 발자국만 들어도 그 사람이 어떤 인격의 소유자인지를 아마도 판단할 것입니다. 그냥 추측이겠지만 목소리만으로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가 있겠지요.

그동안 무심히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어쩌다가 불쌍하게 생각하고 동정하려고 오는 발자국을 들었을 것입니다. 혹은 짖굳게 놀리려고 오는 발자국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는 여지없이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이 사람이 나에게 해로운가 유익인가를 짐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발자국 뿐일까요? 목소리 뿐일까요? 후각도 아마 좋을 것입니다. 냄새를 잘 맡아야지 안그러면 무조건 먹을 수가 없겠지요. 또 만져봐야 합니다. 그는 손으로 이리저리 만져보고서 무엇인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비록 앞을 볼수는 없는 대신에 청각, 후각, 촉각이 특이할만큼 예리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 사람에게 주님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시는 주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듣는 소리가 아니었을까요? 많은 소리를 들었어도 주님의 소리는 이 사람에게 어떻게 들렸을까요?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요? 뭔지 모르지만 거역할 수 없는 목소리로 들리지 않았을까요?

주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먼저 제자들의 소리는 이런 소리입니다. 자기를 가리키면서 하는 말이 어떤 소리였냐면 이런것입니다.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2절)

자기를 욕하는것은 괜찮습니다. 부모까지 들먹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입니다. 사람을 보면서 왜 우리는 정죄부터 하려고 할까요? 저 사람은 어떤 죄가 있고 이 사람은 무슨 죄가 있으며 죄가 얼마나 많길래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세상의 문화와 가치들이 갖고있는 사상이 이런것입니다. 본성이 죄로 물들었기에 나오는것이 죄뿐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상관없다는 듯이 함부로 비난하고 고발합니다. 겉으로 그사람은 굉장한 정의감으로 가득한듯이 보입니다. 이래서야 되겠는가라며 개혁을 주장합니다. 이것도 고치고 저것도 고치고 확 뜯어 고쳐야 한다고 열변을 토로합니다. 그사람들의 눈에는 전부가 썩었고 고칠것 밖에는 안보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긍휼이나 사랑이 없습니다.

우리는 사실 이렇게 비난하는 것을 듣고 살았습니다.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역사적으로도 우리 민족은 늘 비난하는것을 들어야 했습니다. 물론 당연하게 비난받을 대상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교회도 얼마나 많은 비난을 듣고 있습니까? 비난받아야 할 대상들을 옹호하려고 이러는거 아니올시다. 비난은 비난만 낳을 뿐 어떤 대안도 효과도 없습니다. 비난하느라고 들이는 아까운 시간을 주께로 향해야 합니다. 비난을 하려거든 스스로에게 철저하게 하십시오. 주님께서도 얼핏 오해하기 쉬운것이 뭐냐하면 불의한 세력들을 강력하게 비나 혹은 비판하셨다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주께서는 비난이나 비평보다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즐겨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오신 이유와 목적에 대하여 말씀하셨지 그 시대에 불의한 세력들을 향하여 둘러 엎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회개하라 하셨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파하셨지 빌라도가 어떻고 가이사가 어떻고 헤롯이 어떻고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민중들을 해방시키려고 투쟁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메시아로서 하실 일을 하셨습니다. 그 일이란 사람들이 당장에 원하는 그런 만족과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당장에 로마를 뒤 엎고 독립을 선포하는 그런것이 아니었습니다.

눈먼 이 사람은 언제나 들은 것이 제자들이 그랬던 바로 그 소리였습니다. 무슨 죄가 많아서 쯧쯧... 이런 비아냥소리만 신물나게 들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이든 그렇지 않든간에 싫든 좋든 이러한 문화와 사회적인 가치관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찌 눈먼 사람뿐일까요?

어쩔수 없이 소외되고 그늘에 숨어서 살아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웃들을 향하여 이런 시선으로 보면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과연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은 그러한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을까요?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 주님의 말씀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3절)

이사람은 여지껏 주님처럼 말씀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저 죄인이라는 그 말을 듣다보니 나중에는 채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맞아...나는 분명 죄가 많아서 이모양이지... 그럴거야...난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식으로 스스로 자책하며 삶의 의욕마져 잃은 삶이었습니다. 그랬던 이 사람에게 오늘 놀라운 말씀을 들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는 주의 말씀입니다. 구원의 말씀입니다. 생명의 소리입니다. 주의 음성입니다.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은혜의 소리였습니다.


눈이 고쳐지고는 문제가 아닙니다. 설령 그냥 그 말씀만 하시고서 떠나셨다해도 이사람은 다시 새로운 소망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과연 나같은 사람에게 어떻게 나타내실수 있을까하며 그는 하나님을 사모할 것입니다. 그의 마음에 뜨거운 하나님을 향한 소원이 생길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슨 소리를 들어야 합니까? 주의 말씀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소리입니까? 세상의 소리입니까? 아니면 주의 말씀입니까? 어떤 소리가 여러분의 귀를 즐겁게 하십니까? 이사람은 처음으로 주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주께서는 또 말씀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치료까지 해주십니다. 그의 귓가에 침을 뱉는 소리가 들립니다. 만일 예전 같으면 그는 뒷걸음을 치든지 놀라서 피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침을 뱉는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요? 더럽다고 지저분하다고 눈먼 병신이라고 얼마나 많은 조롱과 욕을 들었으며 침 뱉음을 당했을까요? 그 더러운 침을 뱉는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었으며 실제로 당했을까요?

그 소리만 들어도 화가날 것입니다. 그소리가 듣기 싫어서 미쳐버릴 것입니다. 저도 소아마비로 지체 부자유잡니다. 사춘기를 넘어가기 전에 동내에서 절뚝바리라고 놀림을 당하고 살았습니다. 그때는 어린마음에 그소리가 얼마나 듣기 싫었는지 억울했습니다. 돌맹이를 들고서 놀리는 아이들을 죽이겠다고 길길이 뛰었습니다.


내가 왜 이런소릴 들어야 하나 하며 분했습니다. 지금이야 그래도 철이 들어서 그러려니 합니다만 옛날에는 그랬습니다. 저하고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숨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그러지 않지만 그래도 장애우를 만나면 혹시라도 그가 불편할까봐서 뒤로 돌아가든지 멈춰서서 딴짓을 합니다. 나는 괜찮지만 그사람이 얼마나 어려워할지를 겪어봐서 알지요. 어쩌면 다른사람도 저를 위해서 그랬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 사람은 그 침을 뱉으시는 주님의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피하지도 않았습니다. 도망가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귓가에는 오직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이사람의 죄도 아니고 그 부모의 죄도 아니다라는 소리만 맴돌았습니다. 죄가 없다는 그 소리만 들렸습니다. 평생 처음듣는 죄 사함의 소리였습니다.

주님앞에만 서면 이렇게 누구든지 죄 없다는 용서의 말씀을 듣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주 앞에서는 이렇게 모든 죄가 사함받는 것입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6절)

그는 주께서 무엇을 하든지 개의치 않았습니다. 완전히 주님께 의탁했습니다. 주께서 어떻게 하시든지 맡겨버렸습니다. 침을 뱉으시고 진흙으로 눈에 바르는것을 그저 피하지도 않았습니다. 더럽다고 화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나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어찌 이럴수가 있느냐고 흥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주의 음성으로 기쁨이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다른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누가 뭐라하든 그의 귀에는 오직 주의 말씀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려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주께서 곁에 계신것이 좋았습니다. 그의 음성으로 만족한 것입니다.  더 이상 다른것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그는 주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즉시로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돌아 왔습니다. 주께서 보내셨습니다. 내가 스스로 간 것이 아니라 주께서 보내셨습니다. 누가 보냈습니까? 예수께서 보냈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두가 이렇게 보냄을 받은 자들입니다.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어디로서 입니까? 하나님으로 부터 보냄을 받았습니다. 예수안에서 우리는 이렇게 보냄을 받은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보냄을 받은자들은 한결같이 주의 말씀을 들은 자들입니다. 죄 사함의 음성을 그의 말씀을 통해서 들은자들입니다. 그것으로 만족하면서 감사하는 자들입니다. 주의음성으로 기뻐하고 그의 말씀이 양식이 되며 그의 말씀이 길에 빛이되며 그의 말씀이 발에 등이 되는 자들입니다. 보냄을 받은자들이란 그의 말씀을 들은 자들입니다.

여러분들은 보냄을 받은 자들입니까?

2008-04-08.


관련URL: http://pray119.ohpy.com/

정순태

2008.04.08 11:32:59
*.75.152.117

작은자 형제님!(다른 호칭보다 좋은 것 같아 이리 부릅니다. ^^)

그런 아픔을 견디셨고 견디고 계시는군요.
그 마음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그래도 하루하루 인내하는 가운데
주님의 위로를 의지하는 것이 우리 삶이 아닐는지요!

대부분의 인생사와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도와드릴 수 없기에
오직 주님의 보호하심을 기도드릴 밖에요!!!

힘 내세요~~~~~~~~!!! 샬롬!

작은자

2008.04.09 22:12:23
*.7.13.27

정순태 형제님 감사합니다~
글쓰기가 부족해서 자주 저에 대한 내용이 언급 되는군요^^

이것은 마이너스인데~ㅎㅎㅎ

이미 지나간 것이구요^^

형제님의 말씀처럼 여기까지 주께서 함께 하시고 인도하심에
감사할 뿐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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