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정경화(正經化) 과정(3)

조회 수 2910 추천 수 268 2008.10.20 18: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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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정경화(正經化) 과정(3)



2. 성령의 영감(Inspiration)


하나님은 창조 이후 인류 역사와 그에 연관된 인간의 영적 체험 속에, 특별히 성육신한 예수님 안에 당신의 뜻과 계획을 온전히 드러내 보였다. 이제 그렇게 드러난 당신의 뜻을 특정 사건과 시대에서 특정한 계시를 받은 선택되고 부름 받은 인간 저자로 하여금 그 의미를 정확하게 깨닫게 해주고 또 실제로 기록시키는 단계가 바로 성령의 영감이다.  

그 영감은 성경전체, 즉 신구약 성경 66권을 통 털어 오류가 전혀 없도록 완전하게 이뤄졌다. 그것도 단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축자적(逐字的 Verbally)으로 영감 되었다. 그러나 선생이 읽으면 학생이 기계적으로 받아 적는 형식은 아니었다. 개별 저자들의 지성, 감성, 인격, 영성, 심지어 특유의 관용구나 문체 같은 특성을 그대로 살려둔 채 당신의 뜻만 정확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학술적으로는 영감의 종류를 여럿으로 나누어 그 의미와 기능을 논하지만, 구태여 그렇게 세분해서 알 필요까지는 없다. 문제는 오히려 하나님이 인간에게 당신을 드러내고 또 인간이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지의 여부다. 그렇다고 그분의 능력을 따지는 문제는 아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지라 당신을 드러내고자 하고 또 인간더러 깨닫게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분에게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

그보다는 과연 하나님이 인간에게 당신의 뜻을 알게 해주려는 의사가 있는지 있다면 그 목적이 무엇인지 여부다. 일단 그럴 의사가 있기만 하다면 당연히 영감 되는 과정이야 절대적으로 완벽하게 하시지 않겠는가? 인간에게 당신의 뜻에 오류가 있거나 나중에 수정 가감이 필요할 정도로 부족내지 불완전하게 알리실 리는 절대 없다.    

그런데 창조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떠했는가? 하나님을 대신해 이 땅을 아름답고도 거룩하게 다스릴 책임을 맡았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당신의 뜻과 계획을 인간에게 알리지 않고 어떻게 그 일을 맡길 수 있으며 또 인간은 그분의 의사를 모르고 어떻게 대신 다스릴 수 있겠는가? 이런 창조 원리가 확실하다면 당연히 그분은 인간에게 오류 없이 정확하게 당신의 뜻을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에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해 놓고 모든 운행법칙을 자동적으로 내장해 놓고 손을 놓고 계신 조물주 수준에 불과하다면 특별 계시와 성령의 영감은 아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인간이 몸담고 살고 있는 이 땅과 또 인간들 사이에 형성되는 모든 관계를 보라. 지금의 모양 그 대로 흘러가게 하는 것이 그분의 뜻이라면 그분답지 않게 너무나 많은 모순, 왜곡, 무질서, 무법, 파괴가 성행하며 인간의 죄악 또한 관영하지 않는가? 이는 분명 하나님이, 비록 조물주 수준에 머문다 해도, 처음 의도했던 상태는 결코 아니다.  

하나님은 창조 후 손을 놓고 계시는 분이 아니다. 그 후 계속해서 또 앞으로도 영원히 인간의 삶의 현장에 실제로 개입하는 분이다. 그분은 물질계를 형성한 조물주가 아니라 당신을 닮은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다. 그리고 창조를 했다면 반드시 목적이 있다. 또 목적이 있다면 당신을 대신할 인간에게만은 그 목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나아가 그 목적대로 인간이 제대로 이 땅을 다스리는지 인도 간섭도 해야 한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직무유기다. 다른 말로 하나님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 그런 하나님이라면 인간의 믿음과 경배의 대상이 결코 될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일반계시를 깨우쳐서 조물주가 있다고 인정해도 그 정도로는 믿음이 생기지 않는 것만 봐도 이는 너무나 자명한 진리다.

그렇다고 논리적으로 추론해 보니까 하나님은 창조주여야만 하고 그래서 반드시 당신의 뜻을 인간에게 정확하게 밝혀야만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양심과 자연과 섭리의 세 경로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실제로 발견하고 확신한 것이다. 또 아무리 세상의 것을 다 차지해도 영혼의 참 만족이 없음을 절감하게 되고 인간이 참 인간다워지는 근거와 능력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찾아 안식을 얻은 결과다. 그래서 선지자들이 기록한 말씀을 읽으니 마음에 찔림이 생겼고 진정한 회개를 하여 영적으로 충만해짐을 실제로 느낀 것이다.

말하자면 성경이 하나님으로부터 완벽하게 영감 되어 저작되었다는 사실은 저자들의 명시적 주장보다는 모든 세대의 수많은 독자들 스스로가 성경을 통해 변화되었다는 사실에 더 기인한다. 또 그런 변화는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건으로 인해 그 동안 감겨져 있던 영적 시각이 비로소 열렸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나아가 성령이 강림한 이후 말씀에 대한 온전한 해석이 가능해짐으로써 성경에 대한 영감의 완전성이 더 확증된 것이다.  

그리고 성경이 인간 저자들의 특성은 그대로 살린 채 주제는 오직 하나 예수로 통일되어 있고 또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방식으로 일관되게 표현되어져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성령 영감의 완전성을 더 확실히 입증해주는 증거다. 몰몬교와 이슬람은 자기들 경전이 하늘에서 지금 모습 그대로 뚝 떨어졌다고 주장하는데 이야말로 오히려 더 믿기 힘들지 않는가?

다시 말하지만 성령은 인간 저자에게 하나님 뜻을 정확히 알고 기록할 수 있게끔 축자적으로 그 전부에 오류가 없게 유기적으로 완전하게 영감시켰다. 인간 쪽에서 보면 전적으로  자신의 지정의를 동원해 스스로 성경을 기록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 쪽에서 보면 인간은 당신의 뜻이 통과하는 파이프(Human Agent)였다. 요컨대 영감의 의미는 성경이 인간 스스로 자기 속에서 끌어낸 관념, 사상, 철학, 교리, 계명을 적은 책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3. 성령의 조명(Illumination)

계시와 영감이 완벽하게 이뤄졌다면, 저자가 하나님의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기록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게끔 성령이 계몽시켜주는 역사인 조명 또한 완벽할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그리고 영감과 조명은 사실상 저자가 성경을 기록할 때에 거의 동시에 이뤄지기에 따로 구별하기가 힘들다.

앞에서 말한 대로 창조주 하나님이 분명 살아 계시다면 이런 논의의 진정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분이 당신의 뜻을 인간에게 밝히고 기록 보존하며 정경화 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할 수 있다고 추정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어리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구태여 세분해서 살펴보는 까닭은 우리 믿음을 더 견고케 하고 성경을 읽을 때 오직 성령의 인도와 깨우침에 의존하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치 못하리라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리라 하였노라.”(요16;12-15)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고전 2:9-11)

한 마디로 성령의 조명 없이는 예수님 당대에나 기록된 말씀으로나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과 성경이 특별 계시인 까닭도 하나님이 구원 주기로 택하여 성령이 특별히 간섭한 자라야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믿고 또 믿은 후에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 그대로 따르며 살게 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성령의 조명은 오히려 성경을 저작한 사람들보다 모든 세대의 모든 독자들에게 더 중요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성경이 하나님이 자기에게 직접 하시는 말씀임을 확신케 하고, 더 많이 더 깊이 성경을 이해하게 하여서, 천국에 대한 소망을 키우며,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를 소원케 하며, 그분의 소명을 실천하려는 열정을 솟구치게 한다. 나아가 꼭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일반 신자가 성경의 근본적 뜻을 깨닫게 도와준다.    

한 마디로 성령의 도움 없이는 성경을 아무리 읽어도 그분의 뜻과 섭리를 제대로 알 수 없고 특별히 그분께 헌신으로는 이끌지 못한다. 도덕성, 종교성만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성경을 공부해 암송할 만큼 되어도 참 생명이 결여된 학술적 지식에 불과하다. 성경은 성령으로 계시 영감 조명 정경화 되었기에 성령의 인도와 간섭으로만 깨닫고 믿고 실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성경을 보기 전에는 잘 깨닫게 해달라고, 아니 하나님이 직접 나에게 말씀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또 말씀을 받은 후에는 그 말씀대로 따를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달라고, 나아가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 말씀에 살고 죽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10/20/2008

davida

2008.10.30 11: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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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친구에게뿐 아니라 오히려 저에게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프린트해서 선물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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