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6:4-5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조회 수 916 추천 수 50 2009.09.10 19:23:29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4-5)


유대인들이 성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구절-쉐마("들으라"는 뜻)입니다. 항상 암송하여 마음에 새기고 자녀들에게 가르칩니다. 예수를 한 사람의 랍비로만 보는 그들로선 성경을 한 마디로 축약하는 구절을 꼽으라면 바로 이 구절을 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요? "마음과 성품과 힘"은 지정의(知情意)를 전부 동원하여 전인격적으로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그럼 또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요? 하루 종일 성경을 읽고 찬양을 부르며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하는가요? 가진 것모두 주의 일을 위해 바쳐야 하는가요?

그러나 하나님은 보통 신자들이 생각하는 사랑의 방식, 자기의 시간과 재화의 전부를 바치는 방식을 말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전인격적인 사랑이란 일차적으로 내면의 사고에 관계되는 것입니다. 시간과 재화를 바치는 것은 이차적인 결과로 그 내면이 외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한 과부가 자기가 가진 돈 전부인 두 렙돈을 바쳤을 때 예수님이 보신 것은 그 돈이 가진 것 전부였다는 것을 떠나 그것마저 전부 바친 마음이었습니다. 그럼 다시 마음 전부를 바치려면 어차피 가진 것 전부를 바치는 모습으로 나타나야만 합니까?

본문 안에 그 해답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전인격적으로 사랑하라고 한 이유는 "오직 하나인 하나님"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절대적인 유일신(唯一神)을 의미합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입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 전부를 바쳐서 당신을 사랑하라고 요구한 이유치고는 너무 싱거운 것 같지않습니까? 우리 생각에는 이런 저런 복을 주고 항상 지켜 보호하며 너를 세상에서 최고로 삼아주겠다는 약속이 있고 난 후에 이런 말씀을 해야 자연스런 흐름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예컨대 신명기 28장(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는다는)의 결론으로 이 쉐마가 등장하면 얼마나 신이 나서 하나님을 사랑하겠습니까?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야말로 오직 한 가지 너무나도 간단한 이유, 당신이 오직 하나 하나님이니까 사랑하라고 합니다. 그 말은 교리적으로 아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 진정으로 절대적인 유일성을 갖는 개인적인 하나님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바치는 것의 질과 양이 문제가 아니라 인생, 존재, 삶, 전부를 통틀어 그 목적, 가치, 의미가 오직 하나 하나님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하나님을 위해 살고 죽어야 합니다. 인생 전체의 목적으로서 뿐만 아니라 하고 있는 모든 일,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래야 합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 앞에서 그래야 합니다. 내가 처해 있는 어떤 시간과 장소와 여건에서도 그래야 합니다.

실감나게 말하면 돈을 위해서도, 자식을 위해서도, 자신의 명예나 자존심을 위해서 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절대적으로 말입니다. 하나님이 너무나 간단하고 쉬운 이유를 말씀하신 것 같지만 "오직 하나"(the Only)란 "절대로 다른 것은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의미입니다. 가진 돈 전부 바친 과부는 종교적 의무감이나, 기복적으로 보상을 바라며 바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의 오직 절대적인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1)고 더 예리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가장 귀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반드시 보물처럼 소중하게 다룹니다. 역으로 소중하게 아끼는 것을 보면 그사람의 가치관, 즉 쉐마식으로 하면 마음과 성품과 힘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전인격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 한 분만이 자신의 보물이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설명대로 하면 돈을 사랑하면서 하나님도 사랑해선 안 되고 더정확하게는 그럴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마6:24) 역으로 말해 돈 때문에 하나님을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해 사랑해 보아야 헛일이라는 것입니다. 돈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라고 믿으면서 어떻게 하나님이 명시적으로 하지 말라고 한 일을 할 수 있으며 또 그래 봐야 무슨 효과가 있겠습니까?
                                                                                      결국 쉐마의 계명은 하나님이 우리더러 당신에게 바치는 열심과 정성을 최고치로 끌어 올려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 속에 여럿 있을 수 있는 하나님을 자꾸 줄여서 오직 하나로 만들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성품과 힘이 자기도 모르게 실리는 여러 것들, 특별히 돈에 굴복하지 않는 싸움을 해나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오직 하나의 삶의 목표가 되어 나머지 어떤 것도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때에 비로소 이 쉐마가 우리 귀에 완전히 응하게 됩니다. 오늘도 이 계명에 귀를 기울여 듣고 계신지요? 아니면 그저 너무나 당연한 교리로 들립니까?
                                                                                      
2/2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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