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 형제님의 롬폭 캠프 간증 글을 읽다가, 꽤 오래 전 출근길에 KWAVE(107.9)에서 들었던 어느 목사님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고난과 시련에 대한 설교가 또다시 떠올랐습니다. (KWAVE는 남가주 코스타 메타 시에 있는 갈보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FM 방송입니다.) 하도 오래 전이라 설교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인생을 포도주에 비유하면서 우리에게 닥친 고난과 시련을 감사함으로 견디라는 요지의 설교였습니다.
참나무 통에서 포도주를 숙성시킬 때, 몇 년 동안 한 통 안에 가만 두는 것이 아니라, 그 통을 주기적으로 뒤흔들고 수 차례 통을 바꾼다고 합니다. 통 속에 담긴 포도주로선 그렇게 뒤흔들리고 새 통으로 옮겨질 때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혼란을 겪게 되지만, 그렇게 해야 향도 맛도 좋은 최상의 포도주가 만들어진답니다. 우리 인생이 바로 그 포도주를 빚는 과정과 같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에 풍파가 일고 이리 저리 부대낄 때, 이곳 저곳 전전하게 될 때, 하나님께선 우리를 최상의 포도주로 빚고 계신 중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한창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던 전 그 설교가 제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요 격려라 여겨져 감사의 눈물을 줄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몇 번이고 세차게 흔들고 통을 바꾸어 주십사고. 그 아픔 감내하겠으니 하나님께 흡족한 좋은 포도주로 빚어만 주십사고. 아직도 삶에 이런 저런 풍랑이 일 때면—그리고 삶이 편한 중에도 이따금—그 기도를 드립니다.
선우 형제님뿐만 아니라 그예다의 많은 형제자매님들께서 그 힘든 숙성과정을 잘 견뎌 내셨고 또 견디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에게서 풍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윽한 사랑의 향기에 취해 오늘도 저는 즐겁습니다.
2010년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