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질문]모든 악이 다 죄는 아니다?

조회 수 1517 추천 수 49 2009.05.19 14:22:49
DRL 님 오랜 만입니다.

문제가 된 구절의 앞뒤 내용을 다 읽지 않은 채 정확하게 답변 드릴 수는 없습니다.
또 저자의 본의를 알지도 못하고 제 자의(自意)로 함부로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인용한 구절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인용문을 앞뒤로 살펴보면 질문하신 것 같은 의아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표현이 조금 명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모든 악이 다 죄는 아니며, 죄는 육적인 악 즉 유해한 것과 재앙적인 것과 혼동하여서는 안 된다."

악에는 인간이 하나님을 멀리 혹은 배제한 채 행동함으로써 생기는 모든 잘못인 죄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피조세계도 함께 벌을 받아 생기는 자연재앙 같은 것이 있다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닙니다.

만약 그런 뜻이 아니고 “인간이 짓는 죄 중에서 유해한 육적인 악과 재앙적인(문장의 흐름상 마치 유해하지 않다는 뜻이 되어버림) 악과 혼동하여서는 안 된다”라는 뜻이라면 조금 이상하거나 틀린 내용이 됩니다. 완전히 틀리다고 단정 짓지 않고 조금 이상하다는 말을 덧붙인 이유는 저자가 앞뒤 문맥에서 재앙적인 죄로 무엇을 의미했는지 또 그 죄가 나쁘다고 명확히 표현했는지 안했는지 저로선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악을 인간이 짓는 죄와 자연 재앙의 둘로 나눈 의미라면 하등 틀리지 않습니다. 반면에 인간의 죄를 육적인 것과 재앙적인(무슨 의미로 이런 표현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것 둘로 나누고 둘 중 하나는 유해하지 않다는 뜻이라면 틀렸습니다.

죄의 본질은 인간이 고의적으로 하나님을 배역하여 그분과 분리되는 것으로 가장 먼저 자신의 참 정체성과도 분리가 일어나며 다른 사람과도 분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도덕적, 사회적, 종교적 죄는 그 분리가 겉으로 드러난 행동 내지 결과입니다. 물론 생각과 말로 나타나는 결과도 포함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에선 모든 죄가 하나님께 짓는 죄가 되며 당연히 모두 다 나쁜 것이지 죄 중에 나쁘지 않는 죄란 없습니다.

이참에 죄와 악의 구별도 간단히 정리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죄는 개인이 하나님과 분리되는 것과 그로 인해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입니다. 악은 훨씬 포괄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우선 인간의 배후에서 죄에 빠트리게 하는 흑암의 세력입니다. 또 개별적 죄들이 모여서 다수의 인간들 내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적인 결과도 지칭합니다. 나아가 자연재앙처럼 피조세계가 하나님의 벌을 받아 모순 왜곡됨으로써 생기는 모든 나쁜 결과도 포함합니다.

요컨대 죄는 사단이 모든 인간에게 개인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이며 악은 사단 그 자체를 포함하여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을 통칭합니다. 물론 죄악은 그 둘을 합친 전부 즉, 하나님과 분리된 모든 것과 그 결과로 일어나는 현상 전부를 일컫는 뜻이 됩니다. 우리말 표현상으로는 죄와 악의 정의가 조금 불분명하기에 글을 쓸 때에는 앞뒤 문맥상에서라도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자칫 섣부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DRL 님 혹시라도 미진한 부분이 더 남아 있다면 부담 갖지 마시고 언제든 다시 질문 주시기 바랍니다.^^.  

5/19/2009

DRL

2009.05.21 03:55:06
*.205.3.195

감사합니다. 본문은 목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악은 죄보다 훨씬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의미로 쓰여진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원서가 아니라서 번역이 약간 매끄럽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03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44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23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43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63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892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46
3496 예수님의 기도 주님과함께 2008-09-16 972
3495 당신의 휴대용 응급처치킽 김 계환 2007-03-19 971
3494 재앙을 불러오는 진화론적 설명 김 계환 2007-03-12 970
3493 하나님께 더 미치고 싶습니다. [1] mskong 2007-03-07 970
3492 김순희 집사님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19] 운영자 2010-08-18 969
3491 작은자의 글에 대하여? 작은자 2008-05-08 969
3490 실족지 않게 하려 함이니 [1] 주님과함께 2008-09-11 968
3489 이런곳에 있어 감사드립니다. [3] 이대웅 2005-11-19 968
3488 악인에 대한 적절한 태도 [3]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1-10-27 966
3487 추석 잘 보내셨어요? 전성원 2005-09-26 966
3486 Living Worship in Canada Worship 2004-03-17 965
3485 바벨론의 짐마차 대여 김 계환 2007-03-26 962
3484 [질문] 아기 예수님은 언제 애굽으로 내려가셨나요? 정순태 2005-11-26 962
3483 망대위에서 [2] 주사랑 2008-12-06 960
3482 하나님이 다 하셨어요(번개팅 후기 보고) file [9] mskong 2012-07-06 959
3481 구원 받았더라도 성령을 받아야... 하나님사랑 2008-10-04 959
3480 인간의 누룩과 예수를 따르는 길-극과 극 [1] 김문수 2007-05-28 959
3479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1] 주님과함께 2008-08-21 957
3478 작은자의 기도 작은자 2008-04-15 957
3477 우리 전체의 본모습과 하나님 은혜 !!! [2] 김문수 2007-01-15 957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