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맨인 블랙 같은 SF영화에서처럼 눈 앞에서 번쩍하면 이전 기억은 다 잊혀지는 그런 장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마도 제 삶에 이런저런 잔실수가 많아서 그렇지 싶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교회에 발을 디딘 후 '잠자코 그냥 믿어!'라는 믿음 좋다는 어른들의 말에 어지간하면 다 순종했는데, 고등학교 3학년으로 한참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제 앞에 등장한 '욥'이라는 성경 인물은 제게 많은 의문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의문 중 한 가지는 지금까지도 제 실제 삶의 여러 신음, 아픔, 고통들과 연결되면서 더 큰 의문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 의문점이란, '생명 외에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었던 욥이 잃었던 것(형상)들을 다시 회복받았다 하더라도 그 마음의 상처와 상실의 아픔 또한 함께 회복 되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한때 하나님께서 욥의 그 아픈 기억과 고통도 함께 갑절의 복 속에 포함시켜 지워? 주셨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마치 SF영화의 그런 방법처럼 말이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욥에게 본래 있던 자녀와 부와 아내와 종을 아무리 2배, 3배 더해 주신다고 해도 그게 욥 자신에게는 회복이고 복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그 기억과 아픔과 고통이 그의 마음과 생각에, 육신에 여전히 존재하는데 아무리 후에 갑절의 복이 주어진다한들 이미 육적, 영적으로 소진한 상태인 그에게 그것이 무슨 복이 되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욥보다 제 믿음이 약해서 이런 믿음없는 생각을 하지 싶어서 금방 스스로에게 핀잔을 줍니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욥에게 주신 복이 정말 욥 자신에게도 복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기만 합니다.


master

2019.03.09 04:39:57
*.115.255.228

걸음이느린아이님 주님 안에서 반갑습니다. 회원가입하자마자 질문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비교적 간단한 문제이긴 하지만 얼마 전에 욥의 영적 고난에 대해서 다루었으니 그 답변을 완결하는 뜻에서 준비되는 대로 성경문답 사이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무슨 의문 주제이든지 아무 부담갖지 마시고 게시판을 통해 혹은 개인적으로 질의 상담해주십시오. 샬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41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61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39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60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72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910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63
1887 목사님 주석에 대해 몇가지 질문드립니다 ~ ~ ^^ [11] 내인생은주님것 2019-10-10 556
1886 감사합니다 좋은 글 읽고갑니다 [1] YJ 2019-10-07 69
1885 목사님 감사합니다. [1] 에스더손 2019-10-06 184
1884 안녕하세요. 처음 글 남겨봅니다. 취준생인데 궁금한게 있어 글 남깁니다. [1] 에응 2019-10-03 151
1883 고전 14:28 [1] 샌디 2019-10-03 62
1882 이번 주 설교는 쉽니다. master 2019-09-27 84
1881 요한계시록 3장 11절에 예수님이 "속히 오리니" [3] 본본 2019-09-20 147
1880 히스기야왕 [1] 샌디 2019-09-15 123
1879 자발적인 사역 [5] 유신 2019-09-05 203
1878 기도의 양이 채워져야 응답되나요? [3] veritas 2019-09-05 382
1877 우상 [2] 샌디 2019-09-01 124
1876 교회에 안가고 싶어하는 자녀에게 어떻게해야할까요? [2] Nanamom 2019-08-26 317
1875 목사님 하나님의 자녀로써 임무를 제대로 못하고 살아가는거같아 속상합니다 ... [3] 내인생은주님것 2019-08-21 126
1874 목사님 시험에 들게만드는 인간관계에 질문드립니다 ~ [1] 내인생은주님것 2019-08-20 116
1873 목사님 안녕하세요? [2] Park 2019-08-16 74
1872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습니다 [2] 진진 2019-08-09 161
1871 말씀이 궁금합니다 [4] 꽃보다준 2019-07-30 262
1870 질문있어요~^^ [8] 설화 2019-07-30 257
1869 접속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2] master 2019-07-26 75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