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 5:17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조회 수 1250 추천 수 79 2005.10.24 23:32:10
목사님, 딤전5:17(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는 말씀은 목사님들의 설교를 통해 자주 접하는 말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이 구절을 인용할 때, '잘 다스리는 장로들'이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은 목사를 의미하며 따라서 평신도들은 목사를 존경함은 물론 나아가 목사님들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하곤 합니다.

큰 틀에서 잘못된 설명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되겠으나 저는 본질적 의미에서 위의 설명은 다소의 미비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약성경의 서신서들은 대부분 교회 전체를 향한 공적인(공동수신)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몇 서신서들, 즉 디모데서와 디도서와 빌레몬서 등은 개인수신 형식의 서간문입니다.

이 개인 신형 서간문(성경)의 내용 또한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서신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성도들 모두에게 성경적 권위를 지닙니다(당연한 일이지요).
이런 의미에서라면 위의 목사님들의 설명은 어느 정도 수용 능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개인 수신형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여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본문을 살펴본다면, 일반적인 설명과는 다른 뜻이 발견된다고 봅니다. 즉, 본문(디모데 전서 전체도 포함)은 사도 바울이 목회자로 사역중인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임을 인식한다면 이 편지의 주수신이 누구냐의 문제가 대두될 것입니다. 저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주수신인은 디모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이행 주체 또한 디모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본문의 진정한 의미는 '목사인 디모데가 자기와 함께 사역하고 있는 장로들(단수가 아닌 복수)을 배나 존경할 자들(역시 복수)로 알라'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즉, 일반적인 설명과는 달리 목사가 장로들을 존경하라는 것인데 이는 존경을 표하는 주체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 내의 각 지체 간에 누가 누구를 존경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가지고 목사와 성도들 사이에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만 교회를 이루는 지체 간의 성경적 행위지침은 '상호존경'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는 성도들(장로를 포함한 평신도들)를 존경하고 성도들은 목사를 존경하라는 것이 성경의 본 뜻이라는 의미입니다.

만약 제 생각이 타당하다면 목사님들의 설명은 당연히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글 및 영어 여러 역본의 문자적 의미만으로는 위의 제 견해가 타당한지를 검토하기 곤란합니다. 따라서 헬라어를 잘 아시는 목사님께서 본문을 깊이 살펴보시고 성경 원문의 뜻을 이해하는데 한계를 지닌 평신도의 어려움을 헤아리시어 좋은 가르침을 좀 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샬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141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539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94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949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912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988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6] 운영자 2004-09-29 6047
208 애굽에 내려간 야곱 후손의 숫자에 관해 운영자 2005-11-28 1016
207 5세 아들의 질문... 건이엄마 2005-11-28 933
206 목사님의 글을 읽고(거꾸로 읽는 성경 107번 여리고성의 비밀) 정순태 2005-11-28 1068
205 [질문] 아기 예수님은 언제 애굽으로 내려가셨나요? 정순태 2005-11-26 963
204 방언에 관한 또 한가지 생각 [3] 김 계환 2005-11-23 1006
203 [답신] 김계환 형제님께 : 방언에 대한 개인적 견해 [1] 정순태 2005-11-22 1501
202 이런곳에 있어 감사드립니다. [3] 이대웅 2005-11-19 969
201 오늘 글 참 은혜가 되었습니다 [1] 전선곤 2005-11-18 1051
200 김주영님께 Re: Considering Hurricane & Homosexuality article 김유상 2005-11-15 5155
199 김유상님께 Considering Hurricane & Homosexuality article [1] 김주영 2005-11-14 3528
198 [묵상나눔] 복이란?(야베스의 기도를 중심으로) [1] 정순태 2005-11-11 2133
197 열린문성경연구원 2006년 겨울 세미나 개강 안내 한지영 2005-11-08 1163
196 김청수 목사 저작 "목사의 적"과 "목회의 적"을 읽고 정순태 2005-11-04 1737
195 김계환 형제님께 감사드리며, 목사님께 새로운 질문 정순태 2005-11-03 1643
194 [re]성경의 족보와 수치의 불일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운영자 2005-11-10 1482
» 딤전 5:17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정순태 2005-10-24 1250
192 [질문] 창38:1절의 "그 후에"의 해석은? [5] 정순태 2005-10-13 1877
191 무료 요절말씀 CD James Choi 2005-10-13 1291
190 김주영님께 Re: Response to Miss Han's Hurricane and Homosexuality 김유상 2005-10-13 4392
189 예수님이 말씀하신 계명에 대하여 [2] 이준 2005-10-12 1302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