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딤전5:17(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는 말씀은 목사님들의 설교를 통해 자주 접하는 말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이 구절을 인용할 때, '잘 다스리는 장로들'이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은 목사를 의미하며 따라서 평신도들은 목사를 존경함은 물론 나아가 목사님들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하곤 합니다.
큰 틀에서 잘못된 설명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되겠으나 저는 본질적 의미에서 위의 설명은 다소의 미비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약성경의 서신서들은 대부분 교회 전체를 향한 공적인(공동수신)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몇 서신서들, 즉 디모데서와 디도서와 빌레몬서 등은 개인수신 형식의 서간문입니다.
이 개인 신형 서간문(성경)의 내용 또한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서신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성도들 모두에게 성경적 권위를 지닙니다(당연한 일이지요).
이런 의미에서라면 위의 목사님들의 설명은 어느 정도 수용 능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개인 수신형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여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본문을 살펴본다면, 일반적인 설명과는 다른 뜻이 발견된다고 봅니다. 즉, 본문(디모데 전서 전체도 포함)은 사도 바울이 목회자로 사역중인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임을 인식한다면 이 편지의 주수신이 누구냐의 문제가 대두될 것입니다. 저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주수신인은 디모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이행 주체 또한 디모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본문의 진정한 의미는 '목사인 디모데가 자기와 함께 사역하고 있는 장로들(단수가 아닌 복수)을 배나 존경할 자들(역시 복수)로 알라'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즉, 일반적인 설명과는 달리 목사가 장로들을 존경하라는 것인데 이는 존경을 표하는 주체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 내의 각 지체 간에 누가 누구를 존경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가지고 목사와 성도들 사이에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만 교회를 이루는 지체 간의 성경적 행위지침은 '상호존경'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는 성도들(장로를 포함한 평신도들)를 존경하고 성도들은 목사를 존경하라는 것이 성경의 본 뜻이라는 의미입니다.
만약 제 생각이 타당하다면 목사님들의 설명은 당연히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글 및 영어 여러 역본의 문자적 의미만으로는 위의 제 견해가 타당한지를 검토하기 곤란합니다. 따라서 헬라어를 잘 아시는 목사님께서 본문을 깊이 살펴보시고 성경 원문의 뜻을 이해하는데 한계를 지닌 평신도의 어려움을 헤아리시어 좋은 가르침을 좀 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