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광인가 예정론인가??

조회 수 697 추천 수 34 2011.05.31 22:40:59

2000년 어느 여름날,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어떤 ‘날날이 학생’(^_^;;)이
세계의 도시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원대한 꿈을 안고 상경한 것도 아니요,
비상한 성공 아이디어가 있어 ‘열심히 살아보자’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내가 놀던 Iowa 시골 땅은 너무 좁아서, 아니 더 놀게 없어서
‘한번 제대로 놀아보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린 자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아버지는 ‘신학 공부 한다 하면 보내주겠다’는
엉뚱한 제안을 하셨고,
그 제안을 한 귀로 흘려보내며 ‘네!!’ 했던 그 못난 자식은
그 후 10년 넘게 신학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몰래 조종(?)해 오신 하나님을 천천히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 못난 자식이 깨달은 하나님은 이러했습니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는 하나님은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못난 자식은 자신에게 가장 좋은 그것이 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좋은 것을 가장 싫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것은 대놓고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랬다가는 아주 삐뚤어졌을 테니깐요.!! ㅋㅋ
그래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 못난 자식의 삶을 천천히 움직이셨습니다.

때로는 못난 자식이 느끼도록, 때로는 못 느끼도록...
때로는 못난 자식이 멍청하게 좋아하며 따라오도록,
또 때로는 죽으라 싫어해도 강제로 밀면서...

그렇게 천천히 그 놈을 인도하신 결과,
그 못난 자식은 이제 ‘주님 없인 살 수 없는 못난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못난 자식에게 가장 좋은 것은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못난 자식은 그 예수님을 싫어했죠..
그런데 하나님은 그 못난 자식을 너무 사랑해서 ‘예수님’을 안 줄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받은 그 못난이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장 싫어했던 예수님이 내게 가장 소중한 분이었다는 것을...

그런데 궁금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받기 싫다고 떼를 쓰고, 욕을 하고, 일부러 딴 짓을 했는데도,
하나님은 왜 나를 버려두지 않고 끝까지 ‘예수님’을 주신 것일까?

답은 단 하나, 바로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바로 그 사랑 때문에
오늘도 이 못난이는 하나님께 100%의 영광을 돌릴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 못난이에게 예수님을 사랑하고픈 마음이 0.0001%라도 있었다면
못난이는 100%의 영광을 돌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못난이 스스로가 예수님을 믿는데 적어도 0.0001%의 수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못난이에게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100%의 영광과 찬양은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

예정론이 맞는지 예지 예정론이 맞는지는 지식의 싸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얼마만큼의 영광을 돌리느냐’가 주된 문제인 것입니다.

다른 말로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느냐 아니면,
나의 구원에 있어 나의 어떤 행위나 공로가 0.00000001%라도 인정되었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0.000000000001%의 가능성은 곧 하나님께 그만큼 부족한 영광을 드리게 된다는 것이며,
부족한 것만큼 사람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요,
그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게 영광을 돌리는 ‘우상 숭배’인 것입니다.

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돌리느냐 돌리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게 되고,
또 그 믿음이 신자의 어떤 행위에 근거하지 않고 다만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다면,
필연적으로 사람의 행위에 근거하지 않고 하나님께 사랑받지 못한 어떤 사람들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은
성경적 사실입니다.

‘그럼 아무 짓도 하지 않고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들은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글쎄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억울해 할지..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고백은....
그 사람들의 억울함 때문에 하나님을 비난할 순 없습니다.
그 사람들 편 들어줘야겠다고 100%인 하나님의 영광을 반쪽짜리로 만들 순 없습니다.
그 사람들 때문에 나를 위해 고생하신 하나님의 전적인 사랑을 반쪽짜리 사랑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설령 그렇게 억울하시다면 차라리 저를 욕하세요.
저는 욕먹어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저를 욕하셔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반쪽으로 나눌 순 없습니다.

이것이 부족한 못난이의 주관적 고백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정론’을 소중하게 아끼고 있습니다...

김광찬

2011.05.31 23:16:59
*.169.140.61

I agree........really really really agree.

사라의 웃음

2011.06.01 09:32:53
*.174.66.90

저도요.
영적 시체였으나 시체인지 전혀 모르고 있던 저를 사랑하셔서 제가 알지도 못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이 대신 죽으시어 구원해 놓으신 이 사건, 이 일이 너무도 신기하고 너무도 놀라와서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 절절 매고... 그리고 늘 향방없이 내가 살아 펄펄 뛰고 있는 저의 모습을 그래도 사랑하시어 지금도 덮어주시고 계신 이 일이 너무도 죄송하고 감사하여서 무어라 표현을 못하여 절절 매고...

아는 것 하나는 전엔 영적 시체였음과 주님의 십자가로 살아난 지금도 자신에게선 절망밖엔 찾을 구석이 없음 뿐입니다.

김추강

2011.06.01 12:37:13
*.78.30.216

'예정론'은 인간의 이성으로 뚜렷하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정론에 기인하여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의 억울하다고 해서 당연히 하나님을 비난할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런 이중잣대?의 하나님의 모습을 사랑하기가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누구는 구원받았고 누구는 받지 않기로 되어있다라는 뉘앙스의 말에 대해 오해가 살만한 소지가 있다면, 말을 아끼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님께서 받으신 은혜와 깨달음은 정말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신자끼리 나눌 수 있는 말이지만, 혹시 이 글을 읽게되는 비그리스도인들에게는 큰 오해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염려가 되어 감히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임희철

2011.06.01 18:57:31
*.121.160.25

사실 제가 '예정론'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사회 시간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날날이 학생이었던 저는 아버지의 권력(?)을 이기지 못하고 교회를 끌려 다닐 때였습니다..
그때가 1994년이었으니깐 교과서가 개편되기 이전이었기에 '프랑스 혁명'을 배우셨던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안 그래도 다니기 싫었던 교회였는데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구원 받을 자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에는
'옳다구나 이 핑계로 교회 안가야지, 가서 모할 거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구원 받을 자로 택해져 있지 않으면 도루묵인데.!!'
이런 마음으로 아버지께 대들었고, 결국 그 후 미국으로 와서 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정말 '날날~~~'로 살았습니다.

맞습니다. 예정론이 모든 사람의 욕구를 충족해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신자끼리 나눌 때에는 정말 은혜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그런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 중에는 큰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예정론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처럼 처음에는 예정론을 반박하다가 아니 도리어 나의 방탕의 기회로 삼다가(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제가 좀 깨어 있었나 봅니다. ㅋㅋㅋ ^_^;;;)
후에 큰 은혜였음을 깨닫는 분들이 간혹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이긴 하지만 제가 만약 신학교에서 처음 이 교리를 접하였다면 지금 같은 큰 은혜에 조금 미치는 은혜를 체험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ㅡㅡ;;)
하지만 처음에는 '미친 소리'로 들었고, 나중에 또 들을 때에도 '반감'이 많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관심이 갔고 알고 싶어졌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은 줄로 압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돼', 그러다 은혜를 체험하고서는 '그랬구나'했던 분들..

'그럼 그냥 은혜 받은 사람에게 가르쳐주고 그들 중에서 나누면 안되나요?' 하실 테지만...
제가 하나님이 아니어서 누가 "진짜 은혜"를 받은 분인지 잘 몰라 그냥 만나는 사람에게 다 전하고 있습니다. ^_^;;

처음에는 '말도 안돼', 나중에도 '말도 안돼'하시는 분들에게는... 어차피 말도 안되는 소리로 들을 거 뭐가 걱정이십니까?
그냥 사도 바울처럼 ‘전염병’이 되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아예 믿지 않는 비그리스도인들에게는 당연히 ‘예정론’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하여야지요.
그것이 우리 구원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을 구주로 시인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반드시 ‘예정론’이 가르쳐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그 사람이 받은 은혜를 은혜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라의 웃음

2011.06.02 12:40:09
*.169.8.52

날라리 학생이였었군요. ㅋㅋ 저도 같은 과여서요.ㅋㅋ
예정론, 정말 처음 들었을 때 황당했었습니다. 그리고 왜 전도를 해야하나 싶었구요.
이왕에 다 정해져 있는데 하나님이 알아서 다 하시겠지.. 그런 저런 생각에 정말 어처
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예정론이 아니라면 저 같은 날라리는 절대로 절대로 구원 받질 못했겠구나
생각이 드니 아찔합니다. 그저 세상이 좋았기에 구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혀 알지도
못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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