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의에 뻐져버린 사람, 그리스도의 의를 저버린 사람, 기복주의자...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것 같다. 아주 오래도록 힘이 드는 부분이 이런 말씀 앞에서 찔림 때문이다. 찔림이라는 의미는 진흙위에 마차가 지나갈 때 생기는 말 바자욱같음이라 배웠다. 심령에 말씀의 발자욱이 선명하게 자욱을 낼 때의 아픔의 고통은 정말이지 너무 힘이든다.
힘이 드는 이유는 굳이 나의 죄, 나의 의를 인정하기 싫은 까닭이다. 지난 일들을 추억해 본다. 그렇게 아팠을 때 마다 일단은 억울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나의 입술은 늘 변명하기 바빴고 핑계로 바빴다. 아니라고요, 아니라고요, 그건 오해라고요..하면서. 때문에 늘 내 증명에 빠져 버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것도 아주 가끔, 아주 작은 부분만 인정이 된다. 그럼 그 부분만 고쳐질 수가 있을 뿐이지 또 여전히 다른 큰 부분은 버릇처럼, 또 변명과 핑계로 바쁜 입술되고 말씀의 찔림은 아픔으로만 남겨진다.
이유는 찬찬히 자신을 살피지 않는 까닭임이 맞는 것 같다. 종교적 행위에 열심인 모습이 마치 신앙의 고백인 양 착각함의 이유인 것 같다. 너무나도 기복주의에 푸욱 잠겨버린 자아을 살피지 못하는 소경되어진 눈 때문인 것 같다.
'자기의 욕심을 더 이상 거룩으로 포장하지 마십시요'라는 말씀을 읽고 모두 나에게 해당되는 말씀들이기에 십자가 아래 이 무거움과 아픔과 변명과 핑계를 아울러 내려놓고 주님의 긍휼하심을 구한다. 이 모든 죄악, 수치를 다 안고 돌아가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만으로 용서해 주십사고, 그리고 이젠 찬찬히 자신을 살피며 조금씩 변화되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