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목사님.

 

다름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제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십니다. 저희 가족은 대대로 제사를 지내고, 특히 아버지께서는 조상신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장 교회 그만두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지만 결국 오늘 전화통화 중에 일이 터졌습니다. 전화통화 중에 교회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왜 다니냐고 버럭 화내셔서 저도 모르게 같이 화냈습니다. 왜 교회다니는 것으로 뭐라하시냐고, 지금 취업 준비가 한창인데 왜 스트레스 주냐고 대들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화내시길래, 교회에도 인간관계가 있는데 어떻게 무 짜르듯 단절하냐, 한 달의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 믿는데 적어도 인생에 한 번 만큼은 진리를 위해 핍박받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게 가족인 줄 몰랐습니다.

 

목사님,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혼란을 겪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 출석에 관련해서 부모님이랑 계속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지, 그것이 신자된 도리인지 아니면 부모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경에서는 십계명 중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처럼 결혼하여 독립하지 않은 이상 부모님은 자녀에 대해여 권위가 있고 자녀는 그 권위에 순종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에게 순종한다면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그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다는 것이 맘에 걸립니다. 사실 대립각을 세우게 되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을 담아낼 수 없서서 고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어린 양으로 오셔서 저항하지 않으시고, 우리들의 손에 고통당하시고 죽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신자된 우리들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죽으러 가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조급증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될지 고민입니다. 이러다가 십자가 복음도 모르고 하나님께서 데려가시면 어쩌란 생각에, 어떻게서든 십자가 복음을 전해야 할 것 같은데 순종이라는 명목으로 가만히 있는것이 과연 합당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기도 밖에 답이 없는 상황인가요?

 

 

마태복음 10:34~38

34.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35.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36.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38.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누가복음 12장 51~53절

51 :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도리어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라

52 : 이 후부터 한 집에 다섯 사람이 있어 분쟁하되 셋이 둘과, 둘이 셋과 하리니

53 : 아버지가 아들과,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딸과, 딸이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분쟁하리라 하시니라

 

해당 구절을 제 상황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master

2024.07.17 03: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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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이전에 한 번 다룬 주제인지라(아래에 링크),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단순하게 하나님과 부모님 둘 중 하나를 택하려니까 아주 어렵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기본 원칙은 당연히 하나님이 부모보다 우선입니다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여럿인데 형제님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택하시면 됩니다. 또다른 원칙은 자기가 선택한 길을 가되 절대로 부모와 싸워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핍박하면 끝까지 묵묵히 참거나 그런 일이 생기면 상호 감정이 악화되지 않도록 빨리 종결시키거나 그 자리를 피하셔야 합니다. 

 

취할 수 있는 방안들

 

- 지금처럼 핍박을 받더라도 끝까지 참고 교회를 다니면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부모와 맞서 싸워선 절대 안 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실 삶에서, 취직하여 직장생활에서, 믿는 반려자와 만나 결혼 생활에서, 아주 보람차고도 떳떳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부모님에게 보여야 합니다. 

 

- 지금은 혼자서 온라인으로도 자기 신앙은 지킬 수 있는 시대입니다. 독립하여 결혼할 때까지 당분간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척(?) 하면서 혼자서 신앙생활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무기한 그럴 수는 없습니다. 결국은 1)의 방안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 부모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셋입니다. 1) 제사지내지 않는다는 것과 2) 예수 믿으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는 것과. 3) 교회에 아까운 시간 돈 다 빼앗긴다는 것입니다. 둘째 셋째는 잘못된 편견입니다. 그래서 아무 문제 없이 오히려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더 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1) 제사인데 참석하더라도 기도만 하겠다고 설득해 보십시오. 이에 대해서도 아래의 링크 글을 참조하십시오. 

 

그리고 본인은 이미 구원얻었으므로 본인 신앙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부모의 전도입니다. 평생을 이 가정에 하나님이 나를 선교사로 보내셨다는 소명의식을 갖고서 끝까지 핍박을 묵묵히 참아내셔야 합니다. 선교사가 원주민의 핍박이 있다고 교회출석(형제님의 경우는 온라인 예배라도 봐야 함)을 포기하고 원주민 요구대로 할 리는 없지 않습니까? 순교까지 각오하고서 한 명이라도 더 복음으로 변화시키려 행할 것입니다. 부모의 구원을 위해서, 우선에는 더 이상 핍박을 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형제님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줄 수 있게 해달라고 끝까지 간절히 기도하셔야 합니다. 이런 경우 어떤 면에선 기도 외에는 해결 방안이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현재의 형제님의 사정, 부모님의 성향, 주변 여건, 앞으로의 계획 등은 형제님이 가장 잘 아시니까 신앙을 지키면서 부모님도 설득, 전도할 수 있는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안을 스스로 찾아내어야 하고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방안을 택하든 형제님의 구원은 물론 믿음이 사라지는 것이 절대 아니니까 본인이 편하신 대로 하시면 됩니다. 

 

부모를 속여 가며 교회를 다녀야 할까요?

 

왜 제사를 지내면 안 되는가?

 

 

제사 지낼 때 신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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