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1장~12장 관련 질문

조회 수 132 추천 수 0 2020.04.05 21:06:07

안녕하세요 목사님

성경을 읽다가 오랜만에 궁금한 점이 생겨서 질문드립니다.

궁금한 점은 두 가지입니다.

 

 출애굽기 11장은 1절~3절까지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마지막 재앙을 예고하시는 내용입니다. 이 재앙이 있은 뒤에는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낼 것(쫓아낼 것)이니 이웃에게 은붙이 금붙이를 요구할 것도 지시하십니다. 4절~8절까지는 모세가 바로에게 가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전달합니다. 이집트 땅의 모든 처음 난 것의 죽음입니다. 이 일이 있은 후에는 바로와 모든 신하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가달라고 애원할 것이라고 합니다.

 

 질문1. 11장 9~10절의 부자연스러움

 다음은 이어지는 9절 10절입니다. 절 앞에는 내용이 바뀔 때의 ㅇ가 붙어있습니다. 참고로 새번역 성경입니다.

 9.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아직도 내가 더 많은 이적을 이집트 땅에서 나타내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10.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서 이 모든 이적을 행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바로의 고집을 꺾지 않으셨으므로, 바로가 그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지 않았다.

 

 여기서 생긴 의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9절 10절이 1절~8절까지의 내용과는 매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앞 내용에서는 주님께서 마지막 재앙을 예고하셨고 그 재앙이 있은 뒤에는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바로에게 그 말씀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9절에서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 바로가 말을 안들을 것이다 2) 더 많은 이적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10절에서는 모세와 아론이 이 모든 이적을 행하였으나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선 질문드리기 전에 나름의 고민을 해봤습니다. 

 일단 9절10절을 이집트의 모든 처음 난 것의 죽음 이후로 보면 앞 내용과 전혀 매치되지 않습니다. 앞에서는 이 마지막 재앙 뒤에는 내보낼 것이라고 했는데, 9절 10절에서는 이 모든 이적을 행했으나 아직 주님께서 더 많은 이적을 나타내 보이셔야 해서 바로가 내보내지 않았다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뒷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면 12장의 1~14절까지 이스라엘 백성이 재앙을 피할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15~20절까지는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을 것을 지시 21~27절은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유월절 지시를 전달합니다. 28절에선 백성들이 돌아가서 지시에 따릅니다.

 29절에서 32절에서야 주님께서 이집트 땅의 모든 처음 난 것을 치셨고,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냅니다. 11장 1~8절에 예고한 내용들이 이루어집니다. 즉, 주님께서 예고하신 내용들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11장 9~10절의 이 모든 이적을 행했으나 바로가 내보내지 않았다 여기서는 아직 마지막 재앙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9절과 10절은 마지막 재앙, 이집트땅의 모든 처음 난 것의 죽음이 있기 전의 설명이라는 겁니다.

 그래도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내용이 1~8절 뒤에 이어 9절 10절에 배치되어 있는가? 1~8절에서는 마지막 재앙을 예고하시고 바로가 내보낼 것을 말씀하시는데 왜 맥락에 맞지않게 뜬금없이 9~10절에서 10장 1~2절의 내용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고대 히브리인들의 서술 방식이나 성경의 기록 방법과 관련된 문제가 아닐까 추측만 합니다.

 

질문2. 은금붙이

 두번째 질문은 사실 좀 사소한 질문인데 11장 1~3절에서 주님께서 바로가 이제 쫓아내듯이 내보낼 것이니 이웃에게 은붙이 금붙이를 요구해두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시하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12장에서 보면 (33~36절)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가라고 바로가 말한 이후에야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 사람에게 은붙이 금붙이를 요구해서 가지고 떠납니다. 11장에서 볼 때 미리 요구해서 준비해두라고 지시하신 것 같은데, 왜 떠날때 되서야 요구해서 챙겨가는지 궁금합니다. '11장에서 볼 때 미리 요구해서 준비해두라고 지시하신 것 같은데' 부분이 틀린걸까요? 다른 이유가 있는걸까요?

 

추가 질문. 모세를 죽이려하신 여호와

 질문하다보니 며칠 전 읽은 것도 생각나서 질문하는 김에 같이 질문드립니다.

 출애굽기 4장에 보면 24절에서 뜬금없이 주님께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십니다. '24. 모세가 길을 가다가 어떤 숙소에 머물러 있을 때에,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4~26절이 ㅇ로 단락이 묶여있는데 아들의 할례를 하지 않아서인가요?

 


master

2020.04.06 05: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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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여님 오랜만입니다. 건강에 유념하셔서 코로나 사태를 잘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죄송하지만 정성스럽고도 길게 질문을 주셨지만 댓글로 간단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형제님이 “아마 고대 히브리인들의 서술 방식이나 성경의 기록 방법과 관련된 문제가 아닐까 추측만 합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세 질문 모두의 답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당신의 궁극적인 진리를 인간의 이해하는 수준과 저작 당시의 상황에 맞추어서 인간 저자들에게 성령의 영감으로 계시해주어서 인간의 언어로 기록케 한 책입니다. 인간 언어의 불완전성과 한계성 안에 갇힐 수밖에 없으며 인간이 사용하는 문학적 수사법들도 다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강조하거나 인간 독자로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반복 과장 가감 생략 상징 비유 등의 기법들이 자주 많이 등장합니다.

 

특별히 구약 성경에 그런 특성이 더 두드러집니다.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과 또 그것을 객관적으로 해석한 기독교교리 위주로 헬라어로 기록되었습니다. 반면에 구약성경은 히브리인들이 히브리어로 하나님이 자기들 역사에 개입하여 역사한 일에 대한 주관적 신앙체험을 주로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신구약 성경 모두는 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구분해서 순서대로 기록하는 과학논문이나 신문기사와는 전혀 다르며 오히려 문학작품을 대하듯이 접근 이해 해석해야 합니다.

 

성경의 이런 특성을 알면 아래의 간단한 세 답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1: 출 11:9,10은 바로가 완악하게 거절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시간적 순서와 상관 없이,  강조한 것입니다.

 

질문2: 출11:2 은금패물을 구하게 하라는 것은 모세와 유대인들이 나중에 행할 일을 미리 지시해준 것으로 히브리인들만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열 번째 재앙이 있기 전에 히브리인이 애굽 사람에게 요구했다가는 오히려 큰 화를 당할 것입니다. 죽음의 사자가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내리자 애굽 사람들은 히브리인의 어떤 요구라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출12:36)

 

질문3: 축4:24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려 들었다는 것은 중병이 걸렸다는 사실을 과장해서 강조하는 기법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도 “독감이 걸려 죽을 뻔했다 혹은 완전히 죽는 줄 알았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의 사위로 그곳에서 양치기로 있으면서 아들을 낳는 바람에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못했습니다. 할례는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약속의 땅을 그의 후손에게 주겠다고 언약을 맺을 때에 그 언약 백성이 됨을 뜻하는 것입니다.(창17장) 또 애굽에서 장자를 죽이는 심판이 이미 작정되어 있는데 할례하지 않은 모세의 아들은 이방족속으로 그 심판에 속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중병에 걸려 지체케 하는 동안에 하나님의 뜻을 모세 부부로 깨닫게 하고 늦게나마 할례를 행하게 한 것입니다. 그래야 모세 또한 히브리 민족의 구원자로 바로 서게 됩니다. 죽이려들었다고 표현할 만큼 하나님은 이 문제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뜻입니다. 샬롬!

낭여

2020.04.06 2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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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1에 대해서 아직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9,10절이 바로가 완악하게 거절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제 바로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으리란 마지막 재앙의 예고 뒤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 점이 이해가 안갑니다. 실제 사건의 시간적 순서와 상관없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그런 강조의 내용이 왜 자연스럽지 못하게 그 위치에 있는지 여전히 이상하고요.

master

2020.04.07 03: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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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여님 성경이 그렇게 다시 강조한 이유를 출애굽기 전체에 비춰 개연성 있게 추측해보자면; 열 번째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내려도 바로가 끝까지 완악한 마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미리 암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빼앗긴 보물도 아깝고 바로 자신이 살아있는 애굽 최고의 신으로써 백성들로부터 숭배를 받고 있는 판에 체면과 자존심이 너무 구겨졌습니다.  그렇게 당하고도 기어이 겁도 없이 하나님이 갈라놓은 홍해까지 따라들어갔지 않습니까?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0^

낭여

2020.04.07 23: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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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만 이해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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