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반환하라

조회 수 1123 추천 수 108 2003.06.27 21:05:11
금주의 동계올림픽의 화제는 단연 완벽한 연기를 펼쳤던 캐나다 페어스케팅 팀이 오히려 실수한 러시아팀에 금메달을 뺏기고 은메달에 머문 사건이었다. 프랑스 여자 심판의 압력을 받았다는 고백이 터져 나오자 심판 판정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캐나다가 강력 항의하였다. 급기야 재심의 끝에 금메달을 공동으로 수여하기로 결정 났다. 일등이 둘이고 이등이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목사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캐나다 팀이 차라리 금메달을 받지 않고 정중하게 거절했으면 더 좋았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내려진 판정을 승복하라거나 러시아팀의 입장을 살려주라는 선한 뜻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잘못된 판정 이후 사태가 수습되기까지 전세계 메스컴은 오직 이 캐나다팀만 좇아 다니기 바빴기에 재심 판정이 이뤄지지 않아도 이번 동계 올림픽의 최고 영웅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는 뜻이다. 아마 올림픽 후 인터뷰, 순회 공연, 수기와 영화로 더 유명해지고 현실적인 성공이 보장 되었을 것이다. 거기다 만약 금메달마저 반환했다면 더 큰 화제 거리가 되어 자신들의 상업적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당당하게 일등으로 인정 받았으니 더 이상 세인들이 열광할 이유도 없어졌고 금전적으로도 엄청난 거금을 만질 수 있는 찬스를 놓친 것 같다.    

같은 주 멀리 런던에선 한국의 삼성전자가 상당한 거액에 해당하는 휴대폰이 도난을 당했다. 이 사건이 메스컴에 보도되자 오히려 삼성휴대폰이 값은 비싸지만 성능이 월등 우수하다는 것이 자세하게 알려져 주문이 폭등했다고 한다. 문자 그대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었다.

이처럼 세상일이란 아무리 실패한 것 같아도 심심찮게 화가 복이 되고 또 아무리 성공한 것 같아도 복이 화로 바뀐다. 언뜻 보기에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 같아 어느 누구도 그 발단과 과정과 결과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만약 화가 복이 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어떠한 화가 닥쳐도 두렵지 않고 오히려 화가 올수록 어떻게 복으로 바뀔지 설레이며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분명히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으로 이끄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그 약속에는  조건이 하나 달려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만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럼 신자가 환난 중에 가장 먼저 할 일은 그것을 없애달라고 기도하는 것이겠는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신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겠는가?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4)

2/17/2002 교회 주보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259 당신의 이마에는 어떤 표가 붙어 있는가? 운영자 2003-06-30 1215
258 당신은 어떤 노후 대책을 세웠는가? 운영자 2003-07-02 1181
257 무당에게 무릎 꿇은 프랑스 운영자 2003-07-02 1180
256 한국축구가 16강에 진출한 비결 운영자 2003-07-02 1124
255 하나님을 거역할 자격이 있는 사람 운영자 2003-07-02 1187
254 톰 크루즈의 맹모 삼천(孟母三遷) 운영자 2003-07-02 1158
253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기록 운영자 2003-07-02 1271
252 아파트 베란다에 핀 야생화 운영자 2003-07-02 1230
251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세계 일등 운영자 2003-07-08 1094
250 카피 머신은 언제 고장나는가? 운영자 2003-07-08 1011
249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운영자 2003-07-08 1087
248 세계에서 제일 빠른 것은? 운영자 2003-07-08 1539
247 번호판에 붙은 물고기 세 마리 운영자 2003-07-08 1156
246 꺼져 가는 불씨 운영자 2003-07-08 1089
245 뒷 동산의 바위 같은 아버지 이름 운영자 2003-07-08 1137
244 잃어버린 십자가 운영자 2003-07-08 1421
243 행복의 공식 운영자 2003-07-08 1275
242 행복(幸福)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운영자 2003-07-08 1231
241 나에게 남겨진 유일한 기회 운영자 2003-07-08 1533
240 누가 하나님을 대변하는가? 운영자 2003-07-08 1260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