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구약 성경의 여러 곳에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수아의 정탐꾼들이 라합을 통해 목숨을 건진 까닭으로 라합이 그 진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요 ? 정탐꾼들에게 왜 그런 권한이 있었나요 ?
자칫 자기의 생명을 보존시켜줬거나 이득을 주었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서라도 보상해주는 일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근거 구절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 홈페이지 통해 종종 궁금증을 해결했었습니다. 사역에 감사와 응원 드립니다. 답변 읽고 댓글 답니다. 라합의 신분으로 인해 그녀를 죽여야 한다는 판단은 당연히 아니며 그녀를 통해 그리스도의 계보가 이어진 것도 하나님의 크신 섭리 속에 있음을 믿습니다.
궁금한 점은 라합에게 그 관점이 있지 않고 정탐꾼들에게 있는데, 라합이 구원 계획 속에서 하나님을 믿은 것과 정탐꾼들이 하나님의 진멸 명령을 어길 권한이 있냐는 물음은 별개의 이야기니까요.
하나님의 예정 속에서 구속사의 계보를 이어가기 위함이었다고 한다면 왜 가나안 족속들을 진멸하라는 스스로의 말씀을 거스르면서 그렇게 하셨는지 질문이 생기거든요.
나름대로는 예정의 신비에 두고 궁금증을 멈추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혹시 덧붙여 주실 설명 있다면 재답변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신명기 7장 / 개역개정)
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정탐꾼들이 하나님의 진멸 명령을 어길 권한이 있냐는 물음은 별개의 이야기니까요" - 이는 앞선 답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불합리한 질문입니다. 정탐꾼이 정탐하는 것과 라합을 살려주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니까요. 그들은 정탐만 했어야 합니다. 만약 그들이 라합을 죽였어야 한다면 그 주막 안에 있던 다른 모든 이도 나아가 정탐하는 동안에 만났던 모든 가나안 사람들을 다 죽였어야 한다는 이상한 결론에 이릅니다. 나중에 여호수아를 비롯해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진멸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정탐꾼보다 그 지도자 여호수아를 문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라합을 살려주신 까닭도 앞선 답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녀만이 여호화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수2:9-13) 실제로 당시에 정탐꾼을 숨겨서 살려주고, 여리고성의 군인들에게 거짓말하고, 성벽에 붉은 천을 내거는 일 등은 그녀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당신을 섬긴 그녀를 죽일 수는 절대로 없습니다.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성경해석법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만 정확히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1) 그 구절만 따로 떼어서 해석해선 안 되고 성경 전체에서 동일한 주제에 대한 말씀들과 비교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2) 하나님에 대한 설명은 그분의 실체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차원으로 인간 저자가 인간 언어로 사용해서 설명해야 하므로 마친 인간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같은 방식으로(신인동형론) 표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진멸 명령도 최소한 이 두 가지 원칙에 적용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 명령은 단순히 문자적으로만 적용하지 말고 하나님의 우상숭배에 대한 극도의 진노를 표현했다는 측면도 감안해야 합니다. 출애굽 때에 이스라엘이 시내 산에서 금송아지를 만들고 음란하게 우상숭배를 하자 당신의 택한 백성 이스라엘도 진멸하겠다고 선언하며 대노했습니다.(출32:9,10) 그럼에도 모세의 중보기도로 진멸하지 않고 (하나님이 스스로 당신이 하신 말씀을 번복-사실은 번복이 아니라 진노의 표현이지만) 주모자들만 심판했습니다.(출32:27-29) 하나님은 또 신명기 말씀을 하시기 전에 당신께선 가나안 족속을 쫓아낸다고 했지 진멸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출23:28-31) 하나님의 가나안을 향한 근본마음도 심판이 아니라 구원입니다. 그래서 사백년 넘게 회개하기를 기다려주신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이 다시 강조하지만 목숨을 걸고 당신을 따른 여종 라합을 죽일 수는 절대로 없습니다.
이 문제는 이전에도 게시판 질문으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아래의 문답을 참조하십시오,
https://whyjesusonly.com/index.php?mid=openboardok&page=2&document_srl=47427
kingjesus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옵고 회원가입하자 바로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말씀 안에서 아름다운 교제 동역이 이뤄지고 이 홈피 사역을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길 소원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이 조금 불합리해 보입니다. 만약 정탐꾼이 라합을 살려주지 않으면 자기들에게 정보를 주고 생명까지 구해준 은인을 죽음이라는 악행으로 갚아야 하는데 하나님의 백성이 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때는 단순히 정탐만 하려 왔지 진멸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만약 라합을 죽이면 비명 소리가 나서 당장 자기들이 그 자리에서 체포되고 그럼 하나님이 맡기신 정탐이라는 소명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를 두고 정탐꾼의 권한을 논할 계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역으로 정탐꾼에겐 무고한 사람을 살해할 권한이 전혀 없었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단지 기생이라는 천한 직업 때문에 벌해야 한다면 예수님은 세리나 창녀를 만날 때마다 죽음으로 심판해야 합니다. 주님은 도리어 그들을 참 사랑으로 품어주었습니다.)
하나님이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고 명한 까달은 그들의 우상 숭배의 죄악이 차고 넘쳐서(창15:16참조) 당신의 인내의 한도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백 년 이상 그들이 죄에서 회개하길 기다려 주었습니다. 간단하게만 따져도 여리고 성중 백성은 라합이 붉은 천을 이스라엘이 공격할 때까지 성벽에 걸어놓았으면 그것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아무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여리고 성 주민들은 여호와의 권능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으면서도 여호와를 외면 대적했습니다. 라합만이 상천하지에 유일한 하나님이라고 시인하며 우상을 버리고 여호와를 따르고 싶어 했습니다.(수2:9-13) 그런 라합을 하나님이 심판할 수는 없습니다. 그 전에 라합은 이미 가나안 정복을 도울 자로 나아가 예수님의 선조가 되게 하려는(마1:5)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 안에서 구원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선 제 이전 설교 중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E-book을 다운 받아서 천천히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리고 성은 기도로 무너진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