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교묘한 죄악

조회 수 597 추천 수 21 2012.05.12 23:17:46
담임목사님께서 인간본성의 교묘한 치사함을 가르치시며 그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정말 말할 수 없어요.  내가 신학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었다는 걸~~"  "나는 그런 얘기 못해요.  내가 대학원을 모두 A학점으로 졸업한다는걸~~"  인간은 그렇지 않은 듯 가장하며 교묘하게 자신을 높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부인할 수 없는 인간본성의 죄악을 지적하시는 말씀앞에 그만 까르르 웃고 말았다.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주님의 발 아래 엎드려 너무도 추악하고 너무도 무서운 큰 죄악, 나의 죄악을 보며 애타게 구원해 주십사 아뢰고 또 아룄던 그 시간들은 조금씩 퇴색되어져 갔다.  그 구원의 감격으로 인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이 넘쳐나던 시간들,  앉으나 서나 십자가 대속의 은총을 노래하던 그 시간들, 그래서 꿈인지 생시인지 나를 한번 꼬집어 보고 남편에게도 나를 좀 꼬집어 보라고 부탁해 보았던 그 감격이 내가 느끼지 못할 정도의 감각으로 퇴색되어져 가기 시작했다.

어느사이 하나님은 그간 지역교회들의 불의함,  목회자들의 복음을 미끼로한 자기 배 채우기... 그런 일을 보며 의분하며 교회개척까지 하게된 나의 믿음을 인정해 주셨는가 보다,  그동안 그토록 열심히 하나님 앞에서 봉사하는 듯 했던 종교적 열심들을 다른 사람들 아무도 몰라도 하나님은 다 아시고 어여삐 여겨주셨는가 보다...

보혈의 공로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을 구원해 주셨건만 난 나의 공로가 어딘가 어여뻐서 구원해 주셨나 보다라는 생각으로 기울어 가고 있었다.  그 땐 정말 몰랐었다.  다만 무언가 부끄럽고 죄송스럽고 그리고 그걸 지적하시는 말씀 앞에서 가슴이 아리하게 아파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도 그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첫사랑이 퇴색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순간 첫사랑 회복이란 말씀이 나에게 이뤄져야함을 구하는  기도를 조금씩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순간 순간 나는 회복되었다라는 착각들이 훨씬 많았다.  또 지나보면 여전히 나의 공로를 자랑하고 있는 나를  발견(아주 조금)하고 또 꾸짖으시는 말씀앞에 가슴 저려 울고...그런 반복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딱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며 그저 내가 바리새인 같다는 의식만 있었다.

전엔 첫사랑이란 말씀이 잘 이해가 가질 않았었다.  처음 교회에 출석하여 예수님을 믿겠다고 입술로 고백했던 그 순간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말씀 앞에 은혜받고 눈물 콧물 잔뜩 쏟아내던 그 때를 말씀하심인지,  아니면 정말 가끔 한들거리는 나뭇잎이 나를 보고 웃는 듯,  살랑이는 바람이 살갗을 스쳐 지나가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며 속삭여 주는 것 같던 그 때를 말씀하심인지 정말 몰랐었다.

첫사랑은 정말 죽을 수 밖엔 없고,  천하에 죄인의 괴수 중에 괴수였던 나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그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죄를 사해주신 그 놀라운 일을 잊지않는 것,  그 기가막힌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은 나의 어떤 종교적 공로도 모두다 모두다 배설물에 불과한 인간의 의임을 철두철미 자각하는 것,  그래서 십자가 그 사랑이 가슴저미며 파도처럼 밀려 들어오는 매일 매순간이 되어져 있는 그 상태가 첫사랑을 잊지 않은 상태임을 이젠 알 것 같다.  

그동안 사랑의 예수님 품속에서 걸어나와 멀리 멀리 떠났다가 이제 되돌아 와 거울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그렇게나 십자가 공로를 내 공로로 바꾸고 싶어 안달을 했던 이 죄인을 주님은 그래도 사랑하시며 그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시며 그 품에 품고 계셨다.





이선우

2012.05.13 20:27:17
*.222.244.147

김집사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독일 제 교회의 주일예배에서 "사라의 웃음"이라는 설교를 들었습니다. 설교 시간 내내 집사님 생각하며 즐겁게 들었습니다. 사라의 웃음 속에서 사라의 아름다운 믿음을 발견했습지요.^^
시간 나시면 참고하세요. http://www.hanmaum.de/ 로 가셔서 오른쪽 위에 보시면 목사님 설교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사라의 웃음

2012.05.13 23:51:35
*.109.85.156

ㅋㅋ 정말 믿음이 없어서 장막뒤에서 웃어놓곤 하나님께 시치미 딱 떼는
그 사라의 모습이 제 모습입지요. ㅠㅠ
네, 설교를 들어 보겠습니다. 감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28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57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34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59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70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905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60
2813 기도에 대한 질문 ( 수정 끝 ) [1] WALKER 2021-11-16 76
2812 성경 질문이 있습니다! [2] 행복 2021-11-15 33782
2811 구제와 기부에 대해서 문의드립니다. [5] lovelysg77 2021-11-15 123
2810 기도할 떄 질문 [1] WALKER 2021-11-14 60
2809 기도할 때 질문 [1] WALKER 2021-11-14 51
2808 족보에 대한 말씀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1] 파란아해 2021-11-13 65
2807 질문이 있습니다. [1] 행복 2021-11-13 50
2806 기도 응답에 대한 질문 [1] WALKER 2021-11-13 78
2805 성경 말씀 질문 [1] WALKER 2021-11-11 72
2804 언젠가 해보고 싶은 사역이 있는데 읽고 의견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려요. [3]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1-11-10 119
2803 우연과 기도응답은 어떻게 구별이 될까요? [1] lovelysg77 2021-11-09 156
2802 요르단 '탈 엘 암만' 운석폭발 (소돔 멸망에 관한 추측 최근 발견) [1] 날마다순종 2021-11-08 97
2801 고난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4] lovelysg77 2021-11-08 128
2800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 , 그리고 믿는다는 것과 구원 [1] Thanks 2021-11-08 104
2799 목사님이 추천하시는 주석이 있을까요? [2] 모닝듀 2021-11-08 114
2798 21세기에 정식 선지자가 존재할수있나요?? [1] 행복 2021-11-07 94
2797 성경을 읽다 드는 다윗에 관한 궁금증 [1] 김도훈 2021-11-07 96
2796 사랑에 대한 질문 [7] WALKER 2021-11-06 73
2795 행복에 대한 질문 [1] WALKER 2021-11-05 54
2794 꿈에 대한 질문 [1] WALKER 2021-11-05 60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