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님께서 인간본성의 교묘한 치사함을 가르치시며 그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정말 말할 수 없어요. 내가 신학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었다는 걸~~" "나는 그런 얘기 못해요. 내가 대학원을 모두 A학점으로 졸업한다는걸~~" 인간은 그렇지 않은 듯 가장하며 교묘하게 자신을 높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부인할 수 없는 인간본성의 죄악을 지적하시는 말씀앞에 그만 까르르 웃고 말았다.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주님의 발 아래 엎드려 너무도 추악하고 너무도 무서운 큰 죄악, 나의 죄악을 보며 애타게 구원해 주십사 아뢰고 또 아룄던 그 시간들은 조금씩 퇴색되어져 갔다. 그 구원의 감격으로 인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이 넘쳐나던 시간들, 앉으나 서나 십자가 대속의 은총을 노래하던 그 시간들, 그래서 꿈인지 생시인지 나를 한번 꼬집어 보고 남편에게도 나를 좀 꼬집어 보라고 부탁해 보았던 그 감격이 내가 느끼지 못할 정도의 감각으로 퇴색되어져 가기 시작했다.
어느사이 하나님은 그간 지역교회들의 불의함, 목회자들의 복음을 미끼로한 자기 배 채우기... 그런 일을 보며 의분하며 교회개척까지 하게된 나의 믿음을 인정해 주셨는가 보다, 그동안 그토록 열심히 하나님 앞에서 봉사하는 듯 했던 종교적 열심들을 다른 사람들 아무도 몰라도 하나님은 다 아시고 어여삐 여겨주셨는가 보다...
보혈의 공로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을 구원해 주셨건만 난 나의 공로가 어딘가 어여뻐서 구원해 주셨나 보다라는 생각으로 기울어 가고 있었다. 그 땐 정말 몰랐었다. 다만 무언가 부끄럽고 죄송스럽고 그리고 그걸 지적하시는 말씀 앞에서 가슴이 아리하게 아파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도 그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첫사랑이 퇴색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순간 첫사랑 회복이란 말씀이 나에게 이뤄져야함을 구하는 기도를 조금씩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순간 순간 나는 회복되었다라는 착각들이 훨씬 많았다. 또 지나보면 여전히 나의 공로를 자랑하고 있는 나를 발견(아주 조금)하고 또 꾸짖으시는 말씀앞에 가슴 저려 울고...그런 반복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딱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며 그저 내가 바리새인 같다는 의식만 있었다.
전엔 첫사랑이란 말씀이 잘 이해가 가질 않았었다. 처음 교회에 출석하여 예수님을 믿겠다고 입술로 고백했던 그 순간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말씀 앞에 은혜받고 눈물 콧물 잔뜩 쏟아내던 그 때를 말씀하심인지, 아니면 정말 가끔 한들거리는 나뭇잎이 나를 보고 웃는 듯, 살랑이는 바람이 살갗을 스쳐 지나가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며 속삭여 주는 것 같던 그 때를 말씀하심인지 정말 몰랐었다.
첫사랑은 정말 죽을 수 밖엔 없고, 천하에 죄인의 괴수 중에 괴수였던 나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그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죄를 사해주신 그 놀라운 일을 잊지않는 것, 그 기가막힌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은 나의 어떤 종교적 공로도 모두다 모두다 배설물에 불과한 인간의 의임을 철두철미 자각하는 것, 그래서 십자가 그 사랑이 가슴저미며 파도처럼 밀려 들어오는 매일 매순간이 되어져 있는 그 상태가 첫사랑을 잊지 않은 상태임을 이젠 알 것 같다.
그동안 사랑의 예수님 품속에서 걸어나와 멀리 멀리 떠났다가 이제 되돌아 와 거울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그렇게나 십자가 공로를 내 공로로 바꾸고 싶어 안달을 했던 이 죄인을 주님은 그래도 사랑하시며 그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시며 그 품에 품고 계셨다.
오늘 독일 제 교회의 주일예배에서 "사라의 웃음"이라는 설교를 들었습니다. 설교 시간 내내 집사님 생각하며 즐겁게 들었습니다. 사라의 웃음 속에서 사라의 아름다운 믿음을 발견했습지요.^^
시간 나시면 참고하세요. http://www.hanmaum.de/ 로 가셔서 오른쪽 위에 보시면 목사님 설교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