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이전에 직장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질문을 올렸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후 세달정도가 지나게 되었는데, 아무것도 하지않는 게으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후 첫달에는 뭐라도 해보고자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였지만, 제가 공부를 하여서 해보았던 일도 잘 되지않고 시간관리가 잘 되지않으며 게을러지고 모든것을 포기하게 된것 같습니다.
제가 성격자체의 게으름 때문인지 아니면 무기력증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오전 11시가 넘어 일어나고, 하루종일 게임을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뭐라도 해보자는 말씀을 하시고, 가게라도 차려보자, 뭐라도 찾아봐라 등등 말씀하시는데 그런것들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가게를 차리더라도 잘 하지못하고 망하게될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부모님의 재산을 날릴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기싫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상사분이 하셨던 "앞으로 어디 취업해서 피해주지 말아라, 밖에 나와서 다른사람들 속터트리지 말고 집에나 있어라" 말들이 계속 생각나게되고, 저도 제 스스로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할것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제 스스로가 끈기도없고, 그다지 성실하지도 않은데, 머리가좋거나 특출난 재능이 있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어, 어떤일을 시작하기가 겁이납니다.
제가 아무것도 할수없다는 생각이 들어 뭐든 시작하기 겁이나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귀찮습니다.
밖에 나가는것도 귀찮아서 밖으로 나가려 결심을해도 며칠이 걸려 나갑니다. 큐티를 매일 해보고자 했는데 이마저도 거의 하지못하고, 기도나 말씀도 거의 보지않습니다.
하루종일 누워있거나 자거나 게임만하는 저를 저도 원치않는데,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님 사람은 원래 게으른 존재이나 죄송하지만 지금 같은 상태(누구나 1-2주 정도 아무 일도 안 할 수도 있으나 형제님은 이미 세달이 넘었음)는 절대 지속되어선 안 됩니다. 직장 상사의 야단친 내용을 볼 때에 오래 된 고질적 문제이므로 더더욱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그에 합당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기도와 큐티마저 그것도 하루도 제대로 행할 수 없으니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당장에 아래 두 가지를 실천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전문가와 정기적으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그 전에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서 구체적인 진단을 받으십시오. HSP님이 추천하듯이 형제님에게 적합한 테스트를 받아 원인과 증상과 해법을 정확히 찾아내어야 합니다. 한 번만 진단받아선 안되며 정기적으로 만나서 진전되어져 가는 상황에 대해서 상담 받으셔야 합니다.
둘째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형제님이 가장 잘하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일 중에 꾸준히 행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긍정적이고 유익한 일 하나만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십시오. 그리고 무조건 방을 뛰쳐나가 하루도 빠짐없이 끝까지 실천하십시오. 예를 들면 건강증진을 위해서 아침 식사 전에 집 근처 공원에서 한 시간씩 운동하기로(반드시 땀에 흠뻑 젖을 정도의 충실한 방식이어야 함) 우선 한 달간의 계획을 잡고 그 한달 동안은 다른 생각 염려 다 내려놓고 무조건 그 계획을 달성하는 일에만 집중하십시오. 그 일을 정해진 계획대로(시간, 장소, 복장, 운동 방식 등이 일정해야 함) 완전히 실행하셔야 합니다. 그 작은 계획 하나를 달성함으로서 나도 앞으로 조금씩 더 큰 일을 실천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의지력과 실행력부터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를 든 운동 계획도 계속 유지하여 매일 한 시간 운동하는 것이 루틴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형제님에겐 인생은 아직 길고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절대 초조해 할 필요없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머물거나 더 퇴보합니다. 제게 이런 문의를 주신 것만으로도 일어서겠다는 최초의 의지는 생긴 것입니다. 이제 정말로 형제님이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조금씩 실현해 나가면 됩니다. 절대 실망하지 마시고 하나님 안에서 소망과 확신을 품고 게으르지 않고 잘 실행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시면서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나가십시오.
제가 말씀드린 둘은 쉽게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둘부터 실현한 후에 진전 사항이 있으면 혹은 더 상의할 일이 생기면 게시판 혹은 개인적으로 이멜(parkshin@gmail.com) 주시기 바랍니다. 죄송하지만 이 둘마저 실행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저와는 어떤 질의 상담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입니다. 진심으로 형제님을 염려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샬롬
안녕하세요, 12월님. 예전에 댓글 드리고 소식 궁금했는데 이렇게 솔직하게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반갑습니다..! 무언가를 잘해보고자 하는 긍정적 욕심이 크신 탓에 시작이 더디실 수도 있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풀 배터리 검사(성인 ADHD 검사 포함)는 혹시 해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