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장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ㅡ> 35절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라는 표현을
굳이 사용해야 하는지요?
더구나 수태 관련 상황이라
자칫 불편한 오해를 불러 올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표현들이 안티에게 혹 빌미를 재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4. 요셉의 활이 도리어 견강하며 그의 팔이 힘이 있으니 야곱의 전능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그로부터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가 나도다(개역한글)
성경을 읽는 독자는 대부분 신자들입니다
어차피 번역본인데
그 나라에 맞게
성경적 입장에서 쉽게 번역했으면 합니다.
전문가들의 깊은 해석이 필요하지 않는 부분을
굳이 깊은 해석을 필요한 것으로
번역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마틴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한 이유도
모든 신자들이 마음껏 성경을 쉽게 지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것 아닌지요?
신자들이 성경을 읽을 때 굳이
전문가들의 해석이 없어도 쉽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문자적으로 쉽게)
성경을 번역해 주었으면 합니다.
쉬운 의역 버전을 원하시는 것이라면 사실 이미 그런 번역본들은 있습니다만, 다만 히브리어나 헬라어의 미묘한 문맥을 '오류나 주관 없이' 다른 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필연적으로 따르며, 무조건 쉬운 의미로 번역하려다보면 자연스레 직역보다는 의역이 개입하기 쉽다는 점을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의역의 가장 위험한 점은 사람의 주관과 사람의 생각이 하나님의 완전하신 말씀에 침투해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영적으로 안전한길을 따라 성경을 읽기를 추구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새번역 같은 의역이 많은 버전은 잘 읽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스타일입니다.
(참고로 개역성경보다는 수용사본을 기반으로 직역에 충실한 킹제임스버전 등을 신뢰합니다)
구원님 이 게시판에서 저와 질의 응답하면서 동일한 불만을 반복해서 표하시네요. 우선 모든 책의 번역은 원어와 원문의 뜻과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번역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적 진리를 계시한 성경은 더더욱 그래야만 합니다. 굳이 성경이 어렵다는 불평을 표하려면 번역본보다 성경의 원작과 원저자에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르틴 루터는 성경을 쉽게 읽으라고 번역한 것이 아닙니다. '쉽게'라는 우리말의 뜻은 "어렵지 않게"도 있지만 "편리하게"라는 뜻도 있습니다. 루터는 그 동안 사제들만 독점했던 (라틴어)성경을 일반 신자들도 원본 그대로 읽으라고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지, 원문을 알기 쉽도록 번역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성경을 앞뒤로 잘 분별해서 읽으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성경에 심오한 철학적 용어나, 복잡한 논리적 과학적 설명도 없습니다. 물론 저작 당시의 상황이 지금과 달라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는데 이미 주석이 붙은 스터디 성경들이 그 답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주 쉬운 번역본들도 이미 다수 출간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원문대로 번역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만 번역하면 원문의 뜻이 훼손됩니다. 상기 질문에서도 원문대로 "능력"이라고 정확히 번역했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막을 수 있었지 않습니까? 쉬운 번역은 전체적인 대강의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나 PT님의 친절하신 권면대로 하나님의 정확한 뜻은 온전히 알 수 없다는 단점이 더 큽니다. 구원님 다시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모든 번역본들은 전문가들이 최대한 정성과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원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성경을 원문대로 읽지 않고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형편이 닿는다면 주석이 붙은 스터디 성경을 꼭 구입해서 참조하십시오.
우선 안티들은 성경의 '예수님 동정녀 탄생' 사건을 지어낸 이야기라고 치부하고 아예 믿지를 않으니까, 세부적인 표현에 대해선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성경 자체를 읽지 않습니다. 흔히들 무플이 악플보다 더 무섭다고 말하듯이, 오히려 그렇게 따지는 자에겐 복음을 전하거나 최소한 함께 토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그런 점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불경스럽거나 잘못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나님이 마리아를 덮으시리니"라고 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능력이" 덮으시리니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천사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한 것이지 성령이 잉태하는 일 자체를 실황중계 하듯이 묘사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성령을 뜻하며, '덮으시리니' 원어는 '그늘을 지우다(overshadow), 덮다, 역사하다' 등의 뜻입니다. 이는 출애굽기에 보면 성령이 임할 때는 구름(연기)으로 성막과 시내산 전체를 덮었고, 또 성전에서 예배 드릴 때 구름이 가득 찼으며(왕상 8장, 대하 5장), 또 예수님이 변화산에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있을 때 구름이 덮혔다고 설명한(눅9:34, 마17:5, 막9:7) 사건들과 동일한 맥락의 표현입니다. 특별히 구름처럼 성령이 완전히 덮혀지는 현상을 "영광의 구름"(the Shekinah glory)이라고 칭합니다.
요컨대 "제사장들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하나님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대하 5:14)와 같은 일이 마리아에게도 일어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생리적 성적 작동은 단 하나도 없이 오직 성령의 권능으로만 예수님이 수태될 것이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