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목사님, 빌려주신 "하늘에 속한 사람"을 아내에게 먼저 읽게 하고 저는 오늘에서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그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고 감동을 받았다더군요. 하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자신의 것에 접목시키겠다는 결단은 보이지 않아 아쉽더군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저도 두렵습니다. 나는 과연 그 책의 주인공들처럼 살아갈 것인가? 나 또한 한 권의 감동스런 믿음의 글을 읽은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윈 형제가 어떻게 성경을 구하게 되었는지까지 읽고는 더 읽을 수 가 없었습니다. 그토록 간절하게 성경을 사모했다니! 읽을 수 없다면 만지기라도 하겠고 만지지도 못한다면 보기라도 하겠다니! 몇 달을 울면서 성경 주실 것을 금식하며 기도했다니! 가족들이 그를 미쳤나 보다 생각할 정도였다니!
제겐 성경책이 한글역만 세 종류로 다섯 권이 있고 영역은 여섯 종류로 열 권 남짓 하고, 거기에 헬라어 성경까지 있으며, 그 외에 주석과 참고서적이 스무 권은 될 겁니다. 하지만 그 어느 한 권도 간절히 기도하고 소원하여 구한 것은 아닙니다.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기는 하나, 윈형제처럼 순수하게 말씀 그 자체를 사모한 것은 아니었던 듯합니다. (물론 지금 제가 자기부인내지 비하 상태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 생활을 돌아 봅니다. 항상 손가까운 곳에 성경책이 있습니다. 서재, 거실, 화장실, 침대 곁 탁자, 사무실, 그리고 자동차안에까지. 그럼에도 예전만큼 성경을 탐독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한 달을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제가 어떻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 달간 테니스와 골프를 못친다면, 한 달간 아무 책도 읽지 않고 영화도 연속극도 텔레비도 못본다 한다면, 아마도 성격이상이 오지 싶습니다.
오늘 제 믿음의 수준이 겨우 이 정도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전 더 높은 줄 알았습니다.
제가 윈 형제의 절반만큼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사모하게 되기를, 말씀없이는 단 하루로 멀쩡히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 가도록 기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