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믿음의 수준

조회 수 1063 추천 수 44 2005.04.10 00:40:47
박 목사님, 빌려주신 "하늘에 속한 사람"을 아내에게 먼저 읽게 하고 저는 오늘에서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그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고 감동을 받았다더군요. 하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자신의 것에 접목시키겠다는 결단은 보이지 않아 아쉽더군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저도 두렵습니다. 나는 과연 그 책의 주인공들처럼 살아갈 것인가? 나 또한 한 권의 감동스런 믿음의 글을 읽은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윈 형제가 어떻게 성경을 구하게 되었는지까지 읽고는 더 읽을 수 가 없었습니다. 그토록 간절하게 성경을 사모했다니! 읽을 수 없다면 만지기라도 하겠고 만지지도 못한다면 보기라도 하겠다니! 몇 달을 울면서 성경 주실 것을 금식하며 기도했다니! 가족들이 그를 미쳤나 보다 생각할 정도였다니!

제겐 성경책이 한글역만 세 종류로 다섯 권이 있고 영역은 여섯 종류로 열 권 남짓 하고, 거기에 헬라어 성경까지 있으며, 그 외에 주석과 참고서적이 스무 권은 될 겁니다. 하지만 그 어느 한 권도 간절히 기도하고 소원하여 구한 것은 아닙니다.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기는 하나, 윈형제처럼 순수하게 말씀 그 자체를 사모한 것은 아니었던 듯합니다. (물론 지금 제가 자기부인내지 비하 상태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 생활을 돌아 봅니다. 항상 손가까운 곳에 성경책이 있습니다. 서재, 거실, 화장실, 침대 곁 탁자, 사무실, 그리고 자동차안에까지. 그럼에도 예전만큼 성경을 탐독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한 달을 읽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제가 어떻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 달간 테니스와 골프를 못친다면, 한 달간 아무 책도 읽지 않고 영화도 연속극도 텔레비도 못본다 한다면, 아마도 성격이상이 오지 싶습니다.

오늘 제 믿음의 수준이 겨우 이 정도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전 더 높은 줄 알았습니다.

제가 윈 형제의 절반만큼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사모하게 되기를, 말씀없이는 단 하루로 멀쩡히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 가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운영자

2005.04.10 15:12:55
*.3.40.248

이 책을 읽는 신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믿음이 얼마나 부끄러운가 회개하지 않을 자 없을 것입니다. 설마 너무 부끄러워 진짜 책 읽기를 중단하지는 않겠지요? 우리 믿음이 부끄러운 까닭은 일차적으로 윈 형제의 믿음과 비교해서 그런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만 그것으로 그쳐선 진짜 부끄러운 믿음밖에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갖는 믿음이 부끄러운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이 얼마나 풍부하고 위대한지 잘 모르거나, 잊거나, 다른 고집과 욕심에 붙드려 의심하고 불평하고 제대로 누리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항상 유상님이 말하듯이 이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사실은 바른 믿음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윈형제가 받은 기적을 사모할 것이 아니라 항상 하나님의 하나님 다우심을 제대로 인정하고 그 은혜의 강물 안에 우리의 전 존재, 삶, 인생을 완전히 내어 던질 때에 사도행전의 기적이 우리에게도 매순간 모든 일에서 드러날 줄 믿습니다. 샬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134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532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91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937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907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979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6] 운영자 2004-09-29 6040
162 Letter from Prison ( 옥중서신) of Bonhoeffer Tim 2005-07-17 1113
161 목사님 연락이 늦어 죄송합니다 이정림 2005-07-17 1189
160 창세기 1,2장에 숨겨진 복음 김 계환 2005-07-16 1225
159 이정림 자매님 연락 부탁드립니다. 운영자 2005-07-12 1125
158 기도자학교 김주민 2005-06-21 1353
157 오랜만에 좋은 글들에 감사합니다 [1] Hur Kyong 2005-06-04 1198
156 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2] 김주명 2005-05-31 1320
155 죽음의 문화 [1] 한은경 2005-05-22 1224
154 열린문성경연구원 2005년 여름 세미나 개강 안내 한지영 2005-04-27 1218
153 최근 게시물 2건 운영자가 삭제 했습니다. 운영자 2005-04-21 1191
152 깡통교회 (2) [1] 김유상 2005-04-14 1499
151 깡통교회 (1) 김유상 2005-04-14 1480
150 가입인사 박성열 2005-04-13 1014
» 제 믿음의 수준 [1] 김유상 2005-04-10 1063
148 Re: 왜 제사를 지내면 안되는가? 김유상 2005-04-07 1117
147 가입인사 여수룬 2005-03-28 1116
146 가시나무님께-안과 밖이 뒤집어지는 것은? 운영자 2005-03-28 1358
145 가시나무님께 김유상 (U-Sang Kim) 2005-03-23 1407
144 [re] 가시나무님께 가시나무 2005-03-25 1153
143 유타에서 나무들 인사드립니다 전선곤 2005-03-19 1409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