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님께-안과 밖이 뒤집어지는 것은?

조회 수 1350 추천 수 55 2005.03.28 15:44:43
아래 글은 가시나무님께서 제가 예수님을 만나 안과 밖이 뒤집어지는 체험을 했다는 글을 읽고 그 뜻을 좀 설명해 달라는 멜을 받고 답신으로 보낸 것입니다. 이미 가시나무님은 본 게시판에서 이 문제로 여러 지체들과 몇번 상담을 서로 나누었기에 개인적 멜이지만 함께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올립니다.  

[아래]

우리 주님의 부활의 권능과 은혜가 가시나무님께(이 이름이 참 좋네요)도 이미 함께 하고 있고 지금도 그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계속해서 염려해주시고 기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당연히 예수님을 만나고자 갈급해 했습니다. 그러나 안과 밖이 뒤집어진다고 해서 어떤 극적인 체험으로 단번에 폭싹 깨지는 그런 경험은 아니었고(물론 여러 체험은 많습니다만 장기간에 걸쳐 이런 저런 모양으로 겪었습니다) 또 제가 그런 뜻으로 한 말씀도 아니었습니다.

안과 밖이란 안은 생각, 밖은 현실적인 생활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전까지는 안은 내가 최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나는 세계에서 최고로 똑똑하다는 생각이었고, 겉은 당연히 그래서 세상의 먹고 마시고 입는 것에서 남들보다 나는 더 우월하므로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들에 목표로 두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다 예수님을 만난 것은 여러 가지 계기, 많은 체험, 기도의 응답, 교회 출석후 말씀들이 합하여져서  이런 생각과 삶의 방향을 그리스도인 답게 완전히 180도로 뒤바꿔졌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생각은 하나님이 만물과 내 인생의 주인,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 주님에게 완전이 내 존재를 의탁하기로 하고 생활도 자존심, 체면, 세상 부귀영화는 완전히 잊고 오직 주님이 인도하시는대로 또 주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평생 살기로 변화된 것입니다. 정말 안과 밖이 완전히 바뀌었잖습니까? 그리고 제 같은 경우 하나님께 그런 기도는 드렸습니다. "이제 정말 주님이 주인되시고 주님 뜻대로 사는 것,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 등등 전부 확신합니다.그러나 한 번만 더 주님이 살아 계시고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일종의 징표)을 심어 달라"고 기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대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주님의 은혜와 기독교 신앙 안에 들어와 보니 내가 믿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주님이 찾아 와 주셨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달았습니다. 심지어 까맣게 잊고 있었던 불신자 시절, 아니 아주 어렸을 때의 많은 사건들이 하나하나 기억나면서 그 전부가 주님이 나를 찾아와 역사하시고 보호하고 인도하고 계셨던 일들이었음을 정말로 깨닫게 해주고 감사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을 자꾸 생각나게 해 주셨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주님이 나를 먼저 찾아 온 정도가 아니라 나를 떠난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불신자시절부터)

그런데도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죄도 많이 짓습니다. 아마 가시나무 님보다 더 한 죄도 많이 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은혜 가운데서 다시 힘을 얻습니다. 바로 그것이 십자가 복음 아닙니까? 우리가 완벽한 성자가 될 수 있고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면 주님이 왜 십자가에 죽습니까? 성경도 산상수훈 한권이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신자는 절대 실망은 해도, 회개는 해도, 때때로 넘어지기는 해도 좌절 할 수 없고, 포기할 수 없고, 그 자리에 엎드러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복음이며 또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를 강권해서라도 인도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말씀보고 큐티하며 기도하면 날로 날로 조금씩조금씩 (한걸음씩입니다, 갑자기 월반하듯이 훌쩍 뛰어넘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영적인 문제에 천재는 절대 없습니다. 아주 적은 보폭의 한 걸음입니다. 때로는 뒤로 백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방향만은 주님 가는 길이고 길도 넓고 편한 길이 아니라 좁고 협착한 길 위에 이미 서 있습니다.) 주님을 닮아가게 해 주십니다.

성화도 절대 자기 노력과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 도덕 훈련과 다릅니다. 성화는 자기는 여전히 죄인이고 괴롭습니다, 자꾸 죄를 짓습니다 라고 한탄하는데서 - 가시나무님처럼 괴로워 하고 갈등하는데서 시작합니다. 이미 그렇게 갈등한다는 자체가 좁은 길 위에 들어섰다는 증거입니다. 좁은 길을 가면서 계속 괴로움을 겪습니다. 현실적 어려움이 아니라 오히려 영적인 어려움입니다. 세상 사람의 조롱과 비방을 받으면서 그들과 다른 길로 가야 하니까 그렇습니다.  주님의 도움으로 성화되는 것이지 혼자서 성화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화에서도 자기 의지가 동원되어야 할 부분은 매일, 매순간마다 "저는 제 힘으로는 거룩해질 수 없습니다. 주께서 저를 죄에서 막아 주시고 선으로 인도해 주시지 않으면 저는 또 실패합니다"라는 낮은 자리로 내려 가고 또 인도를 구하는 기도를 쉬지 않고 하는 부분입니다. 자기 나쁜 습관과 죄악을 자기가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예로 술 담배 문제도 그런 충동이 들때마다 오직 주께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전적으로 낮아져 기도하면 나중에는 속에서 구역질 올라오고 술 한 모금 마셔도 토하는 응답을 받습니다. 그러면 바로 그런 것이 예수님을 만나는 일 중의 하나가 됩니다.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고,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기도하는 것은 반드시 더 넘치도록 응답해 주십니다. 단 한번도 응답받지 않는 기도는 없습니다. 내 필요 내 욕심으로 기도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심지어 선행도 자기 욕심으로 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자로서 이만큼은 되어야지 마음 먹는 것도 자기 자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수준도 주님이 정하십니다. 신자는 오직 날마다 여전히 죄인임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자복하며  성화도 주님께 맡기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 절대로 극적인 체험으로 간주하거나 그렇게 찾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위에서 징표를 달라고 한 것 오해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미 만난 것 확신한 후에 확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그런 징표를 주시면 두번 다시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서원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보여주셨는지 몰라도, 저는 지금도 확신하는 것은 그런 징표의 응답이 없었다 할지라도 절대 주님 만난 것에 대해 의심도 주저도 불만도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도 이미 주님을 여러번 만났고 더 이상 요구할 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만난  것은, 전에도 말씀드린대로- 인본주의에서 신본주의로, 세상 형통의 목표에서 거룩한 삶의 목표로,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확신으로, 예수님을 주로 시인하는 것으로, 무슨 일이든 기도하는 것으로, 다시는 불신자 시절의 삶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주님 뜻대로 살고 주님의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 것으로, 심지어 주일날 교회 출석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좋은 것으로, 성경이 하나님 말씀임을 확신하는 것으로, 죄를 지으면 이제는 굉장히 괴로워하고 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으로, 세상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볼 때 저것은 아닌데 라는 안타까움이 들때 ... 등등  그 모든 경우 전부가  사실은 예수님을 이미 일대일로 만난 증거입니다. 더이상 따로 만날 것이 없습니다.

대신에 날마다 나를 인도해 주시고 특별히 성화도 주께서 나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라고 하시면 날마다 주님을 더 새롭고 더 풍성한 방법으로 또 다시 만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만남이 아니라 사실은 이미 임재 해 있는 주님과 동행하는 체험입니다. 자꾸만 어떤 극적인 만남에 의미를 두실 필요는 없고 내가 과연 주님과 동행하고 있는가를 두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부활절 다음날 아침에 급하게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샬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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