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웃기는 일

조회 수 509 추천 수 26 2011.12.04 23:02:13
미국에 있을 때 손님 중 하나가 한국분이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까닭에 한국말이 많이 어눌하였지만 우리와 만나면 그래도 한국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하였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그의 말버릇이 하나 있었다.  "참 웃기는 일인데요....." 말끝마다 웃기는 일이라는 표현을 그것도 어눌한 억양으로 하는 모습이 너무도 재미있었다.

그 손님을 생각하면 세상엔 참 웃기는 일이 많은가?  맞다 참 많다!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또 나를 곰곰히 들여다 보면 나의 생각과 행동과 말도 너무 웃기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곤 얼굴 붉힐 때가 종종있다.

성경 곳곳엔 형제를 비방치 말라,  형제를 판단치 말라는 말씀이 있다.  형제를 만약 판단하고 비방하는 자는 자신의 주제를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의 주제란,  하나님께로 부터 와서 이 땅을 순례하다가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야하는,  어느 누구 한 사람 예외 없이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떠나가는 나그네이다.  이 땅에서 순례의 길,  나그네의 길을 사는 동안 반드시 해야할 일이,  너무도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한가지 있다.  하나님 품속에 들어갈만한 모습,  그 모습이 되려면 죄를 없이 하여야만 한다.  나의 힘으론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임을 이미 아시곤 우리 주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어 온갖 인간의 저지르는 모든 죄악들을 예수님의 몸에다가 다 쏟아 붓게 하시곤 십자가에 못박으시고 그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고 죄를 용서함 받는 자들이 들어가는 곳,  그 곳이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품인 것이다.  

나의 형제, 나의 이웃은 그렇게 어깨동무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걷는 나그네 짝꿍들이다.  먼지 풀풀 이는 시골길을 혼자 터벅 터벅 걸어갈 때,  노을빛 고운 하늘을 바라 보며 외로움에 몸서리 칠 때, 차가운 달빛을 보며 고달픈 여정에 눈시울 적실 때에....  그렇게 외로와하지 말라시며 하나님은 이 땅에 수많은 형제, 자매들을 곁에 놓아 주셨다.

혹여 누군가가 지쳐 쓰러지면 옷에 묻은 먼지 툭툭 털어주며 일으켜 세워주고,  또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린 친구라면 어서어서 일어나라고 깨워서 또 함께 걸어가야하는 그 길,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하는 그 길을 함께 걷는 너무도 귀한 이웃임을 안다면 어찌 비방하고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나는 자주 비방하고 자주 판단한다.  오직 나의 기준은 나의 잣대일 뿐이다.  그러면서  이웃에겐 십자가의 잣대를 요구한다.  나를 이해해 주셔요.  나는 그게 아니예요.  나는 억울하다고요... 나는,  나는, 나는 일색이다.  남에게는 너무도 뽀족한 나의 잣대를 들이밀면서... 참 웃기는 일이다.

다시 맘의 옷깃을 여미어 본다.  허리를 동이고 십자가의 길을 걷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  나그네 짝꿍임을 잊지 말고 나그네의 길을 걷되,  십자가 아래 매일 나의 죄를 고백하며  죄사함의 은총 속에서 우리 예수님만을 찬미하며 걷는 길이 되길,  이젠 나만 사랑하고 나에게만 후한 점수를 주고 내가 우상이 되는 그 자리,  그 웃기는 자리에서 떠나 오직 우리 예수님만을 찬양하는 자리에까지 이르기를 간절히,  너무도 간절히 기도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03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44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23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43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63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892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46
2937 목사님과의 대화 에클레시아 2011-12-13 516
2936 나의 의로움 사라의 웃음 2012-05-23 515
2935 아버지, 사랑합니다.. 에클레시아 2012-01-22 515
2934 착각의 십자가와 복음의 십자가 에클레시아 2012-01-02 515
2933 재판에 회부된 인류 (인간성) ① 에클레시아 2011-10-25 515
2932 어두웠던 그 길고 긴 터널 [1] 사라의 웃음 2011-09-28 514
2931 신자의 신앙적 불안 ('영혼을 깨워라' 를 읽고..) 사라의 웃음 2012-06-15 513
2930 질문이 있습니다. (이단과 참 믿음) [1] 행복 2024-05-28 511
2929 혼인신고 이후 같이살다가 결혼식 해도 문제가 없나요? [2]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2-07-21 511
2928 이론으로 배워온 구원의 확신 사라의 웃음 2011-10-24 511
2927 고해 (告解) 에클레시아 2011-12-29 510
2926 이 카페에 글을 썼던 이유? [2] 홍성림 2011-12-21 510
2925 믿음 안에서 구원에 꼭 필요한 3가지 [1] 에클레시아 2011-11-25 510
2924 정용섭 목사님 '설교란 무엇인가'를 읽고.. ㅡ.ㅡ; [2] 알료샤 2018-02-09 509
» 참 웃기는 일 사라의 웃음 2011-12-04 509
2922 변질된 가짜복음 vs 마음을 바꾸는 진짜복음 에클레시아 2011-11-02 509
2921 베드로후서 2장 4절 해석? [6] 구원 2020-08-25 508
2920 영혼들을 위한 울음 에클레시아 2011-12-23 508
2919 주님 다시 오심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에클레시아 2011-09-20 507
2918 나의 가장 사랑하는 노래, 십자가 보혈의 공로. 사라의 웃음 2011-10-25 506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