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의문에 앞서

조회 수 53 추천 수 1 2021.08.29 17:10:51

사람은 오직 악만 내어놓을 뿐이기에 하나님의 경륜은 언제나 악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성경의 진리를 이해하면 우리가 갖는 의문중 열의 아홉은 저절로 해결이 됩니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의 구십구퍼센트는, 적어도 하나님과 사람을 동등하게 여기거나, 오히려 사람을 더 중히 여기는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문 자체에 골몰하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서 한낱 먼지에 불과한 우리 자신을 먼저 알아야만 합니다. 

솔로몬의 탄식처럼 우리의 모든 것은 다만 헛될 뿐입니다. 그러나 비록 입으로는 '헛되고 헛되다'하고 중얼거릴 수 있을지언정 우리의 생각과 삶은 언제나 그 반대로 움직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 처해 있는 딜레마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그런 우리의 처지를 정확하게 묘사합니다. 

하나님을 따르려는 마음은 흔히 오해하듯 순간적이고 감정적인 격동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유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맹신'이라는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은 정확한 지적입니다. 신자는 그의 믿음에 대해 묻는 자에게 언제 어디서나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믿는다는 말은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바울이 고백한 대로 하나님을 좇으려는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우리의 삶은 언제나 그 반대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믿음을 제 아무리 훌륭한 말로 변증한다고 해도 죄와 사망의 법에 매인 우리의 처지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삶은 은혜라는 진리를 잊는 순간 피조물은 권리를 주장하게 됩니다. 바울은 토기장이의 비유를 통하여 이 진리를 잘 설명하지만 이미 권리 위에서 사유하고 행동하고 있는 우리의 귀에 들릴 리 없습니다. 성경의 다른 모든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아시기에 당신의 희생을 통해 자기를 부인하는 길을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삶은 은혜임을 진실로 아는 자만이 신자입니다. 탈레반의 공포정치 아래서 태어났든, 한국전쟁과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 아래 태어났든, 장님으로 태어났든, 호르몬수용체가 제 역할을 못하게 태어났든, 모든 삶은 온 피조세계와 마찬가지로 창조주의 사랑과 은혜와 긍휼의 증거이자 결과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이의 처지를 비교하고, 육신적 능력의 차이나 그밖에 타고난 조건의 차이 등등을 따지는 것은 아직 삶이 은혜임을 참으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조건이나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모든 것이 내게 이미 족함을 진실로 아는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150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552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701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964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918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2002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6] 운영자 2004-09-29 6059
2712 질문 드립니다 [1] WALKER 2021-09-02 60
2711 질문 드립니다 [1] WALKER 2021-09-02 234
2710 존 오웬의 책을 사고 싶은데요 조언좀 부탁 드립니다 [1] WALKER 2021-09-02 70
2709 우리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말씀 해석에 대해서 [1]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1-09-01 113
2708 질문 드립니다 [2] WALKER 2021-08-31 63
2707 기도 기호 2021-08-31 63
2706 기독교 근본주의와 오늘의 묵상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1-08-31 61
2705 창세기 1장의 빛의 창조와 낮/밤 구분에 대한 질문 [2]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1-08-31 160
2704 기도 응답 기다리는게 좀 지칩니다 [1] WALKER 2021-08-30 91
2703 코인을 넘어서 주식 광풍 시대로 [3]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1-08-30 85
2702 과학 기술의 발전과 성도의 삶에 대해서 [4]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1-08-30 68
2701 영광의 정의에 대한 질문 [3] WALKER 2021-08-30 51
2700 방언에 대한 질문 [2] WALKER 2021-08-30 67
» 모든 의문에 앞서 기호 2021-08-29 53
2698 마태복음 8장 32절 질문 [2] 김도훈 2021-08-29 100
2697 연합이란 무엇인지 설명좀 부탁 드립니다 [1] WALKER 2021-08-29 57
2696 선천성 이상으로 인해 성분화에 이상이 생긴 사람들에 대한 질문 [2] 피스 2021-08-28 107
2695 성경구절 취급에 대한 질문 [2]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1-08-28 63
2694 재물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말씀에 관하여 질문 [1] 김도훈 2021-08-28 59
2693 미국 지도자에 관해서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3] 행복 2021-08-27 121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