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9일차 –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푹 자버려서 7:30에 일어났습니다. 좀 오래 자서 그런지 일어나서 멍하니 맞이하는 침묵을 게임의 다채로움과 유튜브 영상의 왁자지껄함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났습니다만 찬송가 피아노 멜로디를 크게 틀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셀프기도회도 못하고 오전 중으로 면허관련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 쉬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는 오늘 집에서 초집중 모드를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는데 밥만 먹고 헤어지기 아쉬운지 늘 가던 피시방을 가자고 해서 들려 단판성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평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젠 게임을 친구와 화합, 교류의 매개체로서만 유익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데 친구가 게임을 통해 저와 화합과 교류를 하려는 게 아닌 단순한 시간보내기로서 여김이 느껴졌습니다. 친구도 정신적으로 산만하고 불안해함과 저처럼 공허함을 못견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만 부족한 저로서 친구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고 개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진 못했습니다. 게임이 유익하게 사용될 경우마저 사라진 이 상황이 그저 이전처럼 소모적이기만 하다 느껴져 일단 그만 하자하고 금방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부터 책상에 앉았습니다. 사실 성경읽기보다 집중력과 에너지를 쓰는 것은 이제 제 입장서 앞으로의 생업을 위해 공부하는 것 말곤 없습니다. 어찌 보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고난이도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집중을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게임이 유튜브가 인터넷방송이 포르노가 성적욕구가 저를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집중하지 못하고 졸았다가 깨고 찬송가 피아노 멜로디에 집중하고 있고 왜 이런지 생각하는 데에 오늘의 시간을 전부 썼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저번에 상담해주셨던 메일이 떠올랐습니다. 주제되는 내용은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잘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생업을 위한 공부에 토대되는 마인드는 아버지로부터 지음 받은 사람으로서 나의 자유의지로 노력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유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선 판단하기에 위의 생각이 책 몇 장 집중해서 볼 만큼의 진실 된 소망, 간절함도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이제껏 공부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우선적으로 중독이라 여기는 것이 방해해서 안 한 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제가 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피 흘리기까지 집중해서 중독이라 여기는 것에 유혹을 받으면 어쩌지라는 호들갑 이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달란트 저의 경험, 환경, 재미있어 하는 것으로 소명을 가지고 나아가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이 부분을 저는 너무나도 모르겠습니다. 피동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아니면 대부분 게임과 영상물로 채워온 저에게 뭘 잘 할 수 있는지 주님이 뭘 준비 해주셨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단 한 가지 확실한건 주님께 나아가는 건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성경읽기는 어렵지 않게 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듭니다. 오늘 특별저녁기도회의 설교주제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도 저에게 주시는 특별한 말씀이라 생각하니 내일부턴 550만 번 반복해서 읽어도 부족하지 않을 성경읽기를 주어진 시간 속에 중독이라 여길 만큼 가득가득 남김없이 채워 볼까합니다. 읽는 중에 제가 회복되고 소망도 굳세게 서기를 바랍니다.

 

게임 - 친구와 단판성 게임 1시간

유튜브 - 강아지 영상 2개, 찬송가 피아노 멜로디 듣는데 사용했습니다. (인터넷방송, 포르노, 수음)일절안함

 

-게임과 인방과 유튜브를 행함의 이미지와 예상되는 자극이 굉장히 흐릿해졌다고 느낍니다.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없는 지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딱 1번 들었습니다. 저항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7/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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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코멘트:

 

친구랑 잠시 게임했지만 소모적이라고 느껴져 형제님이 그만 하자하고 금방 헤어진 것은 아주 좋아졌다는 증상입니다. 어떤 일이 싫어져야만 그만 두게 됩니다. 문제는 형제님이 고백한 대로 그 다음의 궁극적인 과제입니다.

 

“성경읽기보다 집중력과 에너지를 쓰는 것은 이제 제 입장서 앞으로의 생업을 위해 공부하는 것 말곤 없습니다. 어찌 보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고난이도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집중을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 저에게 뭘 잘 할 수 있는지 주님이 뭘 준비 해주셨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선 이전의 제 두 글(아래 링크했음)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이유는 둘 뿐입니다. 첫째 뭘 잘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거나, 둘째는 실제로 자기가 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것으로 무슨 일이든 본격적으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뭘 준비해주셨는지는 기도하고 말씀 읽는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부딪혀서 여러 시행착오도 겪어가면서 스스로 점검 분석 반성해나가야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물론 모든 과정에 주님의 인도를 바라는 기도는 꾸준히 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단 번에 단 시간에 자기 소명을 정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요컨대 직접 무슨 일이든 해보지 않고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신자로서 저의 소명은 무엇입니까?

 
 

신자도 세상 실력을 열심히 쌓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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