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51 추천 수 34 2007.07.19 01:40:19
인생론 > 믿음의 생활 >  
망하면 망하리라  
| 現代文보기 | 原文보기 |     성서조선 第 63 號 (1934年 4月)  
  
양아버지를 따라 정처 없이 방랑하던 한 유태인 고아 소녀 에스더가, 당시의 최대 강국이었던 페르시아의 왕비로 선정된 지 얼마 안된 때의 일이다.    하만의 간교한 계략에 빠져 200여만 명의 이스라엘백성이 하루 아침에 멸망 당할 운명이 코 앞에 닥쳤다.    이 때에 여린 손으로 한 민족을 비극적 운명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것은 과연 에스더의 ‘망하면 망하리라’ 하는 한 마디가 가지는 힘이었다.

에스더가 무릅쓴 모험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는 페르시아의 궁궐 법도를 봐야만 안다.    에스더는 적어도 ‘죽음’을 각오하고 모험한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컬럼버스, 보름스(Worms) 회의에 참석한 루터, 남북전쟁을 선언한 링컨, 암흑대륙을 탐험한 리빙스턴 등은 다 에스더와 같이 ‘망하면 망하리라’는 기치를 내 걸고 생활한 사람들이었다.    그것 말고는 남보다 별다른 것이 없었으나 그것이 귀한 것이었다.


신자든 불신자든 구별 없이 현대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는 일’이다.    연금 제도, 보험 제도는 물론이고 자녀 교육, 기업 경영, 종교 생활 등이 결국은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나 ‘땅 짚고 헤엄 치자’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수영을 해보면, 땅 짚고 할 동안은 수영의 참 맛을 영원히 알 수 없다.    빠지면 익사할 위험이 있는 푸른 물결 위에서라야 비로소 수영하는 진정한 맛이 난다.

생물이 그 생명을 발육하며 종족을 유지함에는 ‘땅 짚고 헤엄치자’는 주의가 안전하기는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기계들이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소리들은 들릴망정, 생명이 약동하는 기쁨의 노래는 생길 수 없다.

복어가 맑은 시내를 따라 거슬러 헤엄쳐 올라감과, 잉어가 폭포를 거슬러 뛰어오르는 일들은 위험하다면 실로 위험한 일이나, 이는 어쩔 수 없는 생명의 본질이다.    생명이 강성할수록 폭포를 만났을 때에 용감하게 뛰어 오르지 않고는 참지 못한다.


기독교의 신앙생활을 요약하면 ‘망하면 망하리라’는 생활이 사실 그 전부이다.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삭을 제단에 바칠 때, 모세가 이스라엘의 어리석은 군중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나올 때, 저들은 후세에 우리가 읽어서 아는 바와 같은 신기한 기적이 의례히 있을 것을 미리 알고 행한 것이 아니다.

그저 망할 때 망하더라도 절대명령에 순종한 것뿐이었다.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 등의 유태인 소년들이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위엄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은 것은, 저들이 무슨 술법이나 꿈으로나 혹은 성령으로써, 사자 굴에서도 안전하며, 용광로에서도 무사히 구출될 것을 미리 보장받은 후에 감행한 일이 아니었다.

다만 망하면 망할지라도 의로운 것, 하나님의 뜻에 합한 일이면 감행하고, 땅 짚고 헤엄치듯이 안전한 일이라도 불의한 것은 거절한 것뿐이다.    그렇게 행동한 결과 하나님께서 특별한 능력으로 저희를 구출하셨다.


신앙생활이라 하여 점쟁이처럼 길흉화복(吉凶禍福)을 내다보거나 특별한 청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빼앗는 것을 잘하는 일로 아는 것은 대단한 오해일 뿐이다.    신앙생활은 사람의 눈을 속여 이상한 일을 해 보이는 재주가 아니라, 하늘 아래 큰 길을 공의롭게 활보하는 생활이다.    ‘망하면 망하리라’는 각오로써.




조재춘

2007.07.19 10:01:59
*.29.165.87

아멘! 아멘!
망하면 망하리라! 죽으면 죽으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533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986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198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419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459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491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511
514 하나님을 만나는 길 강종수 2007-09-16 3870
513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리니[신의 성품에 참예] 김문수 2007-09-16 1222
512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김문수 2007-09-11 1141
511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김문수 2007-09-08 1343
510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김문수 2007-09-06 1044
509 서로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체 말라 김문수 2007-09-05 1067
508 신학을 하지 않은 사람도 교회를 하는 방법이 있다! 이준 2007-09-05 1745
507 신학을 하지 않은 장로가 신학교 총장이 되다. 이준 2007-09-05 982
506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바벨탑과 회개] 김문수 2007-09-03 1035
505 성령으로 믿음을 좇아,성령으로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찌니 [그리스도를 닮아가는길] 김문수 2007-09-02 882
504 인간적인 객관성[혹은 개인생각]은 언제든 변질될수있다.[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1] 김문수 2007-08-30 904
503 상한심령을 긍휼히 여기시는 지존자 [까불면 다친다] 김문수 2007-08-28 902
502 아~~알수없는 내인생[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김문수 2007-08-27 865
501 성경은 다 다른 것인가? 다 조금씩 틀리는 것인가? [6] 이준 2007-08-24 1565
500 살짝 미쳐야 누릴수있는복-팔복 [믿음의 실상-예수님의 길] 김문수 2007-08-23 905
499 자신의 내면을 볼줄아는 형제들[오직 예수님 공로와 은혜] 김문수 2007-08-23 881
498 "목양자"라는 단어의 뜻이 무었입니까? [1] 백운산 2007-08-21 1067
497 위로 올라갈수록 부패해지는 인간들-[인본주의로인해 성령소멸] 김문수 2007-08-19 889
496 십자가복음을 알고 믿고 사자와 전투 [1] 김문수 2007-08-11 1162
495 참과 거짓의 판단 [성령] [1] 김문수 2007-08-11 1432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