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랑, 받는 사랑

조회 수 892 추천 수 46 2010.06.29 00:59:46
사랑을 얘기할 때 우리는 주는 것과 받는 것을 구분합니다. 사랑을 주는 것이 사랑을 받는 것보다 더 훌륭하다고 여깁니다. 주는 사랑은 이타적이며 받는 사랑은 이기적이란 도식이 머리 속에 들어 있는 듯합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자식 사랑, 나아가 하나님의 우리 향한 사랑을 예로 듭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면 사랑에 대한 우리의 그러한 견해는 온당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라고 하나님이라고 사랑을 주기만 할 뿐 받기를 원치 않으시는지요? 당연히 우리 부모님들도 당신 자식들로부터 존경과 함께 사랑을 받기를 원하시며, 심지어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조차 우리로부터 사랑 받기를 원하십니다.

사랑은 주기만 해서도 받기만 해서도 안 됩니다. 주고 받을 때 비로서 완전해지고 더 커집니다. 그러니까 주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받는 사랑도 있는 겁니다. 즉, 사랑을 잘 받아 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누군가가 내게 사랑을 보내 올 때, 내가 그 사랑이 싫다면 모르되 그 사랑이 좋다면 그 사랑을 잘 받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을 고마움과 기쁨으로 받고 상대방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면 그것이 사랑을 받아 주는 것입니다. 사랑의 본질은 오직 상대의 행복과 유익을 구하는 것이므로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자기의 사랑으로 상대가 행복해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에 젖게 됩니다. 그는 내게 사랑을 주어 날 행복하게 하고 나는 그의 사랑을 받아 주어 그를 행복하게 합니다. 이렇게 하여 사랑의 고리가 완성됩니다. 이 순환을 거듭함에 따라 그 고리는 점점 두터워지고 커지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압니다, 우리 한국인들, 특히 남성들, 그런 표현에 익숙치 않다는 것, 불편하다는 것, 압니다. 하지만 사랑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고 그 사랑을 키우기 원하시면 오늘부터 서로에게 감사와 기쁨의 감정을 표현합시다. 그것이 사랑하는 자의 마땅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감사를 표하고 애정을 고백하면서 배우자에겐 자녀에겐 친구에겐 그러지 못 하다면, 예수님께 대한 우리 고백의 진실성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 하는 자가 보지 못 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서로 공을 주고 받듯 그렇게 사랑을 주고 받으며 각자의 사랑을 키워 가시길, 그리고 하나님과의 사랑도 그렇게 키워 나가길 기도합니다.

2010년 6월 28일

김광찬

2010.06.29 03:56:31
*.142.167.182

네 공감이 가는 은혜로운 말씀 감사드립니다. 표현..........조금씩 더 해보겠습니다. 또한 "받아 주는 사랑"도 더 해보겠습니다. ^ ^

mskong

2010.06.30 12:02:13
*.226.142.23


글을 읽고...처음 드는 생각은 모든 칼럼리스트 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댓글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꾸준하게 창조의 세계를 열어가시는 김계환님께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감사를 왕창 드립니다.(그래도 Read, 추천 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시네요)
이제까지 칼럼리스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도 댓글을 단다던지 추천을 누른다던지 한적이 없었음이 세삼 다가왔습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죄송하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13 한은경 자매를 변호함 [1] 김유상 2006-03-16 1324
112 제 믿음의 수준 김유상 2005-05-18 1318
111 기독교 변론 3: 성경은 조작되었다? 김유상 2005-10-11 1317
110 마켓에서 당한 봉변 [3] 김유상 2006-03-16 1313
109 쓰레기 줍기 김유상 2006-01-20 1307
108 부끄러운 고백 1 김유상 2005-05-18 1305
107 도무지 납득이 안됩니다 김유상 2005-11-10 1282
106 복권 살 용기가 없는 남자 김유상 2006-03-03 1278
105 How to Listen to God? 김유상 2005-05-18 1273
104 아내의 생일 [2] 김유상 2006-03-01 1266
103 장례식을 다녀 와서 김유상 2005-12-07 1263
102 하나님의 어머니? 김유상 2006-03-08 1257
101 교회 밖으로 나갑시다 김유상 2005-12-08 1247
100 난처한 중보기도 1 [1] 김유상 2005-08-05 1234
99 부끄러운 고백 2 김유상 2005-05-18 1234
98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김유상 2005-11-09 1224
97 건망증 김유상 2005-08-25 1223
96 사랑의 빚 김유상 2005-08-25 1212
95 잘났어 정말 김유상 2005-07-12 1207
94 기독교변론 2: 예수 믿어라고 귀찮게 구는 이유 김유상 2005-08-27 1176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