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로움

조회 수 516 추천 수 17 2012.05.23 23:15:19
어느 목사님의 설교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기복신앙은 그나마 귀엽게 보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의 필요를 주십사 간구하는 것이 기복주의에 비해서 많이 순진해 보인다는 것이다.  반해 기복주의는 정말 무섭다는 것이다.  자기의 어떠함을 위해 몸이라도 불사를 수 있는 열성이 무섭다는 것이다.  기복주의의  그 열성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도바울 이전의 사울의 모습이 연상된다. 사울의 모습을 또 가만히 들여다 보면 회심하기전 자기의 의로 똘똘 뭉쳐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런 나의의를 부수어 가시느라 그간 성령님도 무척 고생이 많으셨다.  어리석어 자주 뒤뚱거리고 또 자주 내가 맞는 것 같아 어, 이상하다??  갸우뚱, 기우뚱 거리며 걷던 길을 성령님은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시고 붙들어 오신 것이다.  부수어주심에 감사는 커녕 아프다고요 하며 아우성이나 치는 이런 우매한자를 붙잡아 오신 것이다.  그 고귀한 피로 값주고 사시어 이젠 새 사람되라시며, 제발 구원받은자 답게 살라시며 그렇게 비시며 이 장애인을 휠체어에 태우시고 당신의 의의 옷을 입히시려 그리도 애를 쓰셨다.  우리 예수님은..

나는 내 사는 동네에서 교회의 개혁을 이루고 싶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부어주신 비전이라 생각하며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그 어려운 형편에 상황 보지 않고 열정적으로 지역부흥을 위해 기도하며 교회개척에 열정을 쏟아 부었었다.  어느사이 하나님이 부어주신 비전에 그 누구도 방해를 하면 그는 하나님께 책망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득해졌다.  그래서 교회에 문제가 생겨도 안되고,  교회는 항상 성도들간의 사랑함이  천국처럼 느껴져야만 하고,  기복신앙은 저 멀리 떨궈 버려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담임목사님은 제대로된 설교를 늘 들려주셔야만 하고.... 그렇게 나의 욕심을 하나님의 비전이라 이름지어 놓고선 이웃을 판단하고 목회자를 판단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를 꺼내주겠다고 덤빈 것이였다. 마치 사도바울 이전의 모습처럼..

또 부끄러운 고백은 처음 이 곳에 와서 운영자님께 멜을 드렸었다.  난 비에 젖은 가녀린 참새들을 돌아보고 싶다고,  그 참새들의 쉴만한 나뭇가지이고 싶다고,  비록 아름드리 나무는 아닐지라도 자그마한 겨자나무의 가지라도 되고 싶다고.. 나의 의로 말미암은 그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비전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아주 자랑스레 운영자님께 멜을 드렸던 것이다. 나의 믿음 이만하면 괜찮은 믿음 아니냐는 의미로 드린 멜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물질로 이웃을 돕는 것이 이웃사랑의 전부인 줄로만 알았었다.

나의 상황은 어렵지만 선한 기도이기에 하나님은 분명히 선으로 응답하시리라 굳게 믿었다.  때문에 사기를 당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긴 하지만 분명히 또 다른 길을 여시어서 가녀린 참새들을 위한 그 선한 기도에 응답하실 것이라 여겼다.  고생한 이상의 보상을 주시리란 그 보상론에 잔뜩 물들여져 있었다.

이런 나에게 지역교회 부흥 이전 나의 심령의 부흥이 먼저여야함을 우리 주님은 안타까이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이웃사랑 이전에 내가 온전히 하나님 앞에 세워져야만 한다는 것을 성령님은 말 할 수 없는 탄식으로 지속 말씀해 주셨던 것이다.  그것을 지적하시는 말씀 앞에서 자존심이 상해 아파하며 너무도 속이 상해 어쩔 줄 몰라하며 지내온 시간(내면의 아픔의 시간) 들이였다. 하나님을 위한다는 열성으로 오히려 예수님을 핍박했던 사울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의 모습이였다. 내 눈의 들보를 그대로 두고 이웃만 탓하는 그런 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 장애인을 휠체어에 태우시어 나의 의로움을 부수어 오셨다.  앞으로 사는 날동안도 남겨진 여러 모양의 나의 의로움을 또 부수어 가실터인데 이젠 제발 아파요~~ 슬퍼요~~ 하는 내면의 아픔의 반응이 아닌,  정말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내면의 감사로만 반응하는 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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