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에 대한 또 다른 몇몇 질문

조회 수 622 추천 수 1 2016.10.21 08:24:33

선교에 대한 또 다른 몇몇 질문

 

[질문]

 

선교단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콥, 예수전도단, ccc 등이 있습니다. 콜투올 세계 선교대회에 대해 아시나요? 하나님의 유업이 뜻하는 건 무엇인가요? 지금 정리되어진 신학에 따라 이단을 판별하는 게 옳은 걸까요?

 

[답변]

 

댓글로 일차 말씀드렸듯이 저는 선교단체는 물론 선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상기 질문에 대해 일부는 답변드릴 수 없고 답변 가능한 질문도 원론적인 말씀 말고는 드릴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선교단체와 선교대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교란 언어 문화 관습 제도 법률 등이 다른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입니다. 선교사는 현지 사정에 익숙해야 하고 특별히 언어를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또 완전 불신 사회에 교회를 개척해서 세워야 하는데 그 개척한 교회가 일정한 규모로 성장할 때까지는 개인의 생활비는 스스로 감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크게 두 가지 목적 즉, 선교훈련과 재정지원을 위해서 선교단체는 있어야 합니다.

 

외국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은 선교사들끼리 서로 위로 권면 재충전하며 선교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목적으로 선교대회를 열 필요성이 있습니다. 나아가 일반 성도들에게 선교 사명에 대해 동기를 부여하고 열정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도움과 열매가 없이 단순히 행사를 위한 행사로 그쳐선 안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교단체의 예를 간략하게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남침례교단의 국제선교부(International Mission Board)입니다. 개별교회는 선교에 대해 가르치고 소명감을 고취시켜서 선교사로 자원하는 자가 나서게 하는 데까지만 책임집니다. 개별 지역교회가 선교사를 전적으로 또 전문적으로 훈련 파송 책임지기에는 자원과 재정에서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예비 선교사는 교단총회의 해외선교부에서 선교훈련과 언어교육을 필하고 일종의 인턴과정을 거친 후에 정식 선교사로 임명됩니다. 선교사로 파송된 후의 모든 생활비와 선교비용은 교단에서 책임집니다. 자녀교육과 은퇴연금과 의료보험 등도 교단에서 감당해줍니다. 다른 일에 염려하지 말고 오직 선교에만 집중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최고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최대 선교기관입니다.

 

요컨대 선교단체든 선교대회이든 선교사에게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생활비를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는 단체와 비교해서 상호 약간의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모든 비용을 선교단체가 담당해야 합니다. 인터콥, 예수전도단, CCC, 콜투올 선교대회 등에 대해선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서 비교 분석해보시는 것이 더 정확하고 빠를 것입니다.

 

하나님의 유업이 뜻하는 건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유업’(遺業)은 한마디로 하나님께 상속으로,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영원히 자존하시는 하나님이 죽을 리는 절대 없습니다. 또 하나님의 자녀가 죽어서 가게 되는 천국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천국에서의 구원의 영광스런 완성이 유업의 절정이자 완성이긴 해도 신자가 예수 믿고 난 후에 받는 모든 것이 다 그분의 유업(inheritance)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점은 반드시 하나님과 그분의 자녀가 된 관계가 되어서만 받을 수 있는 그분의 은혜가 유업인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관계에 있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과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구원의 은혜를 얻은 신약 성도들만이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을 말합니다. 구약에선 이스라엘 각 지파가 받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 신약에선 예수 십자가 구원과 부활 영생이 유업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는 하나님이 일방적 은혜로 당신의 자녀에게 선물로 주신 모든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그 유업은 변개, 수정, 취소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쟁취한 것처럼 인간이 멋대로 가감 조종 통제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쉽게 말해 지금 이 자리 이 모습으로 있게 하신 것이 바로 그분의 은혜이자 유업인 것입니다.

 

선교적인 측면에서 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가 그분의 유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 복음으로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을 알고 십자가 구원의 은혜를 받아들인 자는 사탄에 미혹된 죄인에서 그분의 거룩한 성도와 자녀로 그 신분과 소속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바로 하나님의 유업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천국영생 외에도 이 땅에서부터 그분의 거룩한 통치 아래에서 받는 그분의 모든 은혜는 바로 그분의 유업인 것입니다.

 

지금 정리되어진 신학에 따라 이단을 판별하는 게 옳은 걸까요?

 

교단마다 신학자들 사이에 혹은 시대마다 부분적으로 신학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구약성경 전체를 일관되게 예수 십자가 구원이라는 열쇠로 풀면 기독교의 영원하고도 핵심적인 진리는 도출됩니다. 수학적으로 비유하자면 교단이나 교파나 신학조류의 차이를 넘어 최소공약수 격인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말합니다.

 

그 최소한의 기준을 넘어서면 결코 따를 수 없는 이단으로 분리시켜야 합니다. 그 최소한의 기준은 본 성경문답 사이트에 “이단 판별 기준은 무엇인가요?”의 글로 밝혀 놓았으니 참조 바랍니다. 이 기준은 특별히 어떤 교단이 마련한 것이 아니라 정통복음주의 교단이라면 누구도 이견(異見)을 달 수 없는 최소한의 묵시적 합의인 셈입니다. 물론 교단마다 자기들 교리와 어긋나면 이에 더 구체적인 조건을 추가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질문하신 의도를 제가 감히 추측해보건대, 보수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 받은 측이 선교를 더 열성적으로 수행하는 경우를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궁금하셨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몇몇 선교단체나 콜투올 선교대회에 대해서도 제 의견을 물어보신 것으로 짐작됩니다.

 

원칙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선교에 열성적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이단일수록 더 열성적이지만 전파되는 것은 이단 교리입니다. 예컨대 몰몬교가 지금 아프리카에서 선교에 가장 성공적이며, 여호와의 증인은 얼마나 열성적으로 전도합니까? 선교도 기독교 핵심진리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행해야 합니다. 제가 각 선교단체에 대해선 잘 모를 뿐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라고 답한 까닭입니다.

 

이런 폐단을 막으려면 각 교단이 자체 선교단체를 결성해 교단 파송 선교사에 대해 교단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선교대회도 교파를 초월해서 거창하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그런 뜻에서 앞에서 간략하게 미국 남침례교 국제선교부의 예를 든 것입니다.

 

한국교계에선 이런 교단적 차원의 대승적 협력사역은 없거나 턱없이 부족 내지 불완전합니다. 대신에 개별교회가 선교마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관장하려 하니, 그 대부분이 생색내기에 불과하지만, 온갖 문제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한 가지 첨언할 것은 지금은 모든 면에서 국제화 시대입니다. 이젠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선교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외국인들이 이런 저런 모양으로 많이 거주하는데 그들은 한국어와 현지어 모두 능통합니다. 그들을 헌신된 복음의 종으로 변화시켜서 자기 나라로 돌려보내면 아주 효과적이고 비용과 노력도 절감되는 최선의 선교인 셈입니다.

 

모든 신자가 자기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증거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누룩처럼 번져 나가게 하면 됩니다. 그런 신자는 하나님의 유업을 더 많이 받을 것이며 또 그런 전도 내지 선교 사역이 하나님의 유업을 더 많은 이와 함께 나누는 일인 것입니다.

 

10/21/2016


김유상

2016.10.25 15:37:58
*.148.108.36

또 하나의 탁월한 답변입니다.

선교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도행전 1장의 시대에 살고 있는 제자들 중 하나라 여긴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태복음의 마지막에 기록된 소위 '선교 사명'을 역시 그 시대인으로서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잘 지적하셨듯이 작금의 세상과 예수님께서 죽고 부활하셨을 때의 세상과는 문명적으로 전혀 다른 세상이어서 굳이 '가야' 할 필요가 없고 인간이 가지 않은 '땅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젠가 목사님께서 다른 글에서 말씀하셨듯이 지구는 둥글기에 땅끝은 실상 자신이 선 바로 뒷쪽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우리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선교 활동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제는 굳이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데도 말입니다. 제 생각엔 "가서 제자를 만드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선교사명은 마지막 부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분부하셨냐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소위 제자란 사람들은 많은데 그 강령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선교사명의 주 목적이 그것임에도요. 선교, 이제라도 재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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