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1:1의 하늘이 왜 복수인가요?

조회 수 305 추천 수 0 2018.11.20 08:27:19

창세기1:1의 하늘이 왜 복수인가요?

 

[질문]

 

제가 사용하는 성경 어플로 성경 번역본을 영어 성경만 해도 60여 가지나 볼 수가 있는데, 대부분의 성경 번역본의 창세기 1장 1절 구절에서 '천(하늘)'을 의미하는 단어가 단수 형태인 'the heaven'이 아닌 'the heavens'라는 복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럼 하늘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요? 글자와 기호 하나하나 전부 그냥 아무런 의미도 없이 사용되었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기에 하늘이 복수의 형태로 표현된 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지 매우 궁금합니다. 성경의 제일 첫 구절인지라 이 의문이 해결되지 않으니 그 다음 구절로 도저히 못 넘어가겠습니다.

 

[답변]

 

먼저 모든 번역본이 복수가 아니고 오히려 원문에 가장 가깝게 번역된 것으로 보는 KJV (흠정역)은 단수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많은 영어 역본들이 복수로 번역한 것을 두고 너무 예민하게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성경에서 하늘과 같은 물리적인 우주를 나타낼 때는 heavens 복수로 사용합니다. 수많은 별들과 달 같은 천체들을 포함한 물질계 하늘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로서의 하늘입니다.

 

반면에 단수 heaven을 사용하면 대체로 하나님 당신께서 좌정하고 계신 하늘 보좌를 뜻합니다. 하나님 계신 곳은 한 곳뿐이며 또 그곳은 창조의 대상이 아닙니다. 반면에 물질계 하늘은 이미 말씀드린 대로 복수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입니다.(*)

 

참고로 히브리인들의 사고로는 하늘을 인간의 눈에 보이고 공기가 있는 대기권과 달과 별들이 있는 성층권과 하나님 보좌의 세 영역으로 나누어진 삼층천(三層天)으로 이해합니다. 창세기1:1에서 그런 의미를 명시적으로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보이지만 그런 해석도 가능할 것입니다.

 

히브리어에는 단수와 복수가 아닌 한 짝(dual)을 나타내는 쌍수(雙數) 형식이 있습니다. 마침 이 하늘은 원어로 쌍수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럼 더더욱 삼층천에서 하늘 보좌를 뺀 물질계인 대기권과 성층권 하늘 둘을 정확히 의미하게 됩니다.

 

11/20/2018

 

(*) Pictorial Encyclopeia of the Bible, Volume 3 page 65, the Zondervan,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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