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을 위한 특별 새벽기도회"가 성경적으로 정당한가요?  


[질문]


며칠 전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중에 얼마 전 새로 건축한 ㅇㅇ교회 앞 도로에 이렇게 쓰여 있는 플래카드를 보았습니다. "고3 수험생을 위한 특별 새벽기도회" 란 커다란 제목 밑에 기도시간과 일정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날 집에 돌아와 이것을 본 저의 생각과 느낌을 아내와 얘기하던 중에 작은 말다툼이 생기게 되었는데, 제 의견은 "이제 교회에서마저 절에서 불공드리듯이 수능시험 대박(?)을 위한 이런 기도회를 만드니 문제야! 문제!"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제 이야기를 듣던 아내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아니야, 이렇게 고3수험생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것이야"라며 저와 생각을 달리 하더군요.

저는 물론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잘 발휘하도록 그래서 그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을 누리는 그런 인생의 형통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인간적인 기준으로 보면 참으로 갸륵하고 정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첫 번째 생각은 과연 그렇다면 절에서 불공드리는 것과 이런 기도회가 뭐가 틀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둘째로 이런 모습을 과연 예수님이 기뻐하실까? 이런 모습을 하나님께서도 잘 하고 있는 일이라고 하실까? 이렇게 생각하니 "그건 아니다"란 의견을 내었습니다. 기복신앙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답답했던 제 심정이, 너무 편협한 생각인건지 또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기에 목사님께 의견을 여쭈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저희 교회에도 고3 수험생이 있는데 년 초에는 중고등부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왔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예배에 나오지 않는데 교회 주보에는 "고3 수험생 ㅇㅇㅇ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라는 광고가 매주 나오고 있습니다.)


[답변]

한국의 P 목사님이 설교 중에 대충 이런 내용으로 말씀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교회끼리 축구 시합을 하면 어느 팀이 이기겠는가? 양 교회가 시합하기 전에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할 텐데 더 뜨겁게 기도한 교회인가? 그럼 하나님조차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어야할지 곤혹스러울 것 아닌가? 기도와 상관없이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한 팀이 이기게 마련이다.”

바로 신자 자녀의 수험생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같은 대학의 같은 과에 많은 신자들이 함께 지원하여 열심히 기도할 텐데, 하나님이 누구는 들어주고 누구는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소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여부는 수험 당일에 실수를 하지 않는 한에는 평소에 닦은 실력에 달린 것입니다. 부모나 교회에서 아무리 기도해도 실력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줄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불신자는 모두 떨어트리고 신자 자녀에게만 편애를 베풀어 실력도 안 되는데 붙여 주실 리도 만무합니다.

수험생을 위한 신자의 기도

그럼 신자는 수험생을 위해서 기도할 필요가 없이 돈이 얼마가 들든 과외 선생을 많이 붙여 실력만 늘리면 되는 것입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신자는 무슨 일을 하든, 또 자기가 계획하는 모든 일을 반드시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진행시키며, 기도로 마쳐야 합니다. 정말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소원대로 형통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범사를 오직 하나님이 주관하시기에 나에게 당신의 선한 역사가 임하기를, 그것도 당신의 온전하신 뜻대로 이뤄지기를 진정으로 소원한다는 고백입니다. 또 고백을 넘어서 헌신과 실천입니다. 실제로 그 고백대로 자신의 존재와 삶과 일생을 그분께 온전히 내어드리며 순종해야 합니다.
  
당연히 수험생 자녀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잠16:9)라고 해서 정작 가고 싶은 대학은 제쳐두고 하나님이 어느 대학으로 보내든지 그대로 가겠다고 기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는 것이 믿음으로 순종하는 선한 기도 같지만 오히려 틀린 기도입니다. 어느 쪽으로 인도하실지 모르니까 더더욱 일단은 자기가 소원하는 것을 이뤄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 신자란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잠14:12) 될 수도 있음을 알기에, 자기가 소원하는 길이 혹시나 그런 길이 아닌지 알기 위해서라도 자기 소원을 두고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가 하나님께 그저 자기 소원 그대로만 이뤄달라고 떼쓰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기 소원을 아뢰되 하나님의 뜻과 부합되지 않는다면 그분의 뜻을 따르도록 자기를 포기하는 씨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를 보십시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 자신의 원을 먼저 아뢰었지만 이어서 그 원이 아버지의 원과 다르다면 아버지의 원대로 따르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럼 기도하여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을 아뢰고 그 다음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학에 대한 응답을 들어야 되는 것입니까? 하나님이 무슨 대학 무슨 과로 응시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위 직통계시는 정말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지 않습니다. 만약 신자가 그런 응답을 바라고 기도한다면 오직 대학합격을 목표로 삼아 하나님의 능력만 빌자는 뜻일 뿐입니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뜻은 누가 뭐래도 졸업 후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어서 그 장래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신자 부모도 그런 소원을 갖고 기도하는 것은 선한 일이며 하나님이 반대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만 목표로 기도한다면 세상 사람과 하나 다를 바 없게 됩니다. 자녀 인생의 목표를 오직 세상에서의 형통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가는 근본 이유는 온전한 인격을 다듬고, 자기 앞길을 스스로 개척하여 책임질 수 있는 실력을 닦으며,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훌륭히 감당할 소양을 기르기 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이왕이면 좋은 대학일수록 우수 학생이 많으니 그 훈련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신자의 자녀는 이것으로 그치면 안 됩니다. 먼저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을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사용하여 평생을 두고 그분의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자는 무조건 일류대학의 인기학과가 아니라 올바른 성인으로서 인격, 실력, 소양을 잘 갖추게 하는데 가장 적합한 대학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또 자녀가 하나님께 받은 은사와 재능이 무엇인지, 세상에서 구별하여 불러낸 아이에게 과연 어떤 사명을 주실지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평소에 자녀를 유심히 관찰하고 대화해야 합니다. 자녀의 희망과 의견을 존중하되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자녀와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또 인간은 모두가 연약하고 게으르며 자기만 앞세우는 교만한 존재입니다. 신자라고 예외는 아니며 부모라고 자식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자녀가 놀기를 좋아하지 공부를 더 좋아하는 법은 없습니다. 또 한창 예민하고 혈기가 왕성할 때라 쉽게 상처 받거나 예상 밖의 일로 탈선할 가능성이 항상 있습니다. 공부하는 일 외의 문제에 대해서도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부모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자녀를 인자와 사랑으로 대하면서 무엇보다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집안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부모 스스로 언제나 책을 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실제로 아무런 과외도 시키지 않고 부모가 먼저 공부하는 모습만 보여 자녀를 세계적인 대학에 보낸 실례를 잡지기사로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수험생 자녀를 위한 기도가 사실은 바로 부모 자신을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모부터 온전한 사회인으로써, 그 이전에 참된 예수님의 제자로써의 삶을 자녀에게 확실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자신의 인격과 삶의 자세부터 바로 세우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또 자녀를 예수님의 사랑으로 대하며 말씀으로 잘 양육할 수 있게끔 자신의 믿음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자녀의 영적, 정신적, 육신적 모든 상태가 언제 어디서나 오직 주님의 은혜와 권능에 붙잡혀 있도록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함도 물론입니다.  

수험 당일이 다가오면, 또 그 당일에는 정말 시험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공부한 데서 출제되도록 해달라는 식의 기도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자기 종으로 부려 먹으려는 아주 잘못된 기도입니다. 불안 초조감을 진정시키며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하고 무엇보다 실수를 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자기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 정당한 경쟁을 거쳐서 정당한 절차에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자녀가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들어가도록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선한 일입니다. 그러나 좋은 대학이 현실의 형통을 위한 목적만이고 또 단순히 합격만을 위한 기도라면 전형적인 기복신앙입니다. 기독교 의식만 취했지 비나이다, 비나이다 식의 불신자들의 사고체계와 전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이방인들도 그렇게 빌지만 신자는 반드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라고 했지 않습니까?  

대학생이 된다는 의미는 이제부터 부모의 직접적인 양육의 틀을 벗어나 한 사람의 성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따라서 온전한 사회인으로서 자질을 갖추고 무엇보다 자신의 믿음으로 세상 쾌락과 죄악과 흑암의 세력에 당당히 홀로 맞설 수 있는 자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앞으로 가질 직업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을 증거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기간이기에 하나님께 받은 은사와 재능을 잘 발견하고 그분께 구체적 소명을 받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수험생을 둔 부모가 정작 힘을 쏟고 기도해야할 내용은 대학합격여부보다 자녀 스스로 주님을 마음과 힘과 뜻을 다하여 사랑하는 자가 먼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제대로 주님을 알면 구태여 독려하지 않아도 자녀 스스로 공부에 진력하게 됩니다. 자신의 품성을 의롭게 바꾸고 주님을 닮아가며 일생을 그분을 따르려 헌신합니다. 자기 재능과 은사를 발견하여서 자신에게 주신 구체적 소명도 실현하려 합니다. 주님을 바로 안다는 것은 바로 성령의 권능에 자신을 맡긴다는 뜻이기에 주님이 그렇게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 모든 과정에 자녀가 아직 어려서 혼자선 감당하거나 알기 힘든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는 그런 측면에 더욱 신경을 써서 적절한 도움과 인도를 해주어야 합니다. 또 함께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주위 성도들에게 그런 특정한 내용을 갖고 함께 기도해 주기를 요청해도 됩니다.    

교회의 특별새벽기도

부모와 주위성도들이 수험생 자녀가 소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게 해달라고 기도해도 된다고 해서 교회가 공적으로 특별새벽기도 행사를, 그것도 플래카드를 내걸고 하는 것은 마땅히 금해야 합니다. 긍정적 효과는 없고 부정적 폐단만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질문자님이 우려하신 대로 기독교가 기복신앙으로 변질 되거나 세상에 그렇게 알려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고전8:13) 바울 사도는 우상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기에 그것에 바쳐진 고기라 해서 신자가 못 먹을 것은 없다고 전제했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우상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보면 기독교와 우상종교를 혼동하게 되기 때문에 절대로 실족시키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플래카드를 내거는 이유는 자체 행사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것과 불신자의 관심을 끌어서 교회로 인도하려는 것입니다. 특별한 행사를 할 정도라면 누구나 당연히 기독교 신앙의 핵심 내용이라고 간주합니다. 죄에서 구원 받는 십자가 복음만이 대내외적으로 널리 선포되어 알려져야 함에도 기도하면 대학교 합격시켜주는 예수라고 오해하게 만듭니다.  

간혹 그렇게 해서라도 일단 교회로 이끌어서 가르치면 되지 않느냐고 반발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잘못된 신앙내용을 완전히 각인시켜 놓고선 다시 고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며 엄격히 말해 처음부터 사기를 친 셈입니다. 그러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예컨대 돈 봉투를 건네는 식으로라도 일단 교회로 끌고만 오면 된다는 전도 방법이 용납됩니다. 전해지는 내용뿐 아니라 전하는 방식도 하나님의 것이 되어야만 합니다.  

하나님은 전도를 신자가 전하는 말의 공교한 지혜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성령의 역사로만 이루십니다. 바울 같은 위대한 신학자도 자신의 설명보다, 분명히 정확하고 심오했을 텐데도, 성령에 의해 전도가 이뤄진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우리가 복음과 상관없는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며 전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잘못을 범하는 셈입니다.
      
또 특별새벽기도란 3일, 일주일, 열흘 등의 기간을 작정합니다. 그 기간 동안에 집중적으로 대학입시를 위해서만 기도합니다. 그럼 신자들에게마저 그렇게 특별한 방식으로 기도하면 특별한 능력이 나타나는가보다 오해하게끔 만듭니다. 하나님의 기도 응답은 오직 당신의 절대적 주권과 뜻에 의해서만 이뤄집니다. 기도, 그것도 특별한 방식의 기도를 했다고 해서 더 응답이 잘 되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흔히들 금식 기도를 하면 응답이 잘 된다고 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간혹 그런 것처럼 여겨져도 금식 기도라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응답이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금식을 해야 할 만큼 절박한 문제를 금식을 하면서까지 세상의 일상적인 것들과의 관계를 전부 끊고 하나님과만 일대일로 대면하여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기도 중에 아무래도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게 되고 무엇보다 자신이 붙들고 있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게 됩니다. 하나님은 죄를 회개하고 자아를 완전히 죽여서 온전히 순종하는 모습만 기쁘게 받으실 뿐입니다.  

하나님이 성도에게 금식하며 기도하기를 요구하는 목적도 훨씬 다른 것입니다. 주로 국가적 개인적 위급한 재앙이 닥쳤을 때인데 그 원인이 바로 백성들의 죄악으로 인해 당신의 징계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매를 들어서라도 당신의 백성이 당신께 돌아오기를 원하시는데 바로 그럴 때에 진정으로 금식하며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특별새벽기도를 한다고 해서 특별한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아니 아무리 기도해도 실력이 되지 않는 아이를 하나님이 합격 시켜 주시지 않습니다. 간혹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여도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입니다.

그런데도 특별새벽기도를 한다면 신자가 요행의 대박을 즉 로토 걸리게 해달라는 셈이지 않습니까? 심지어 신자들끼리 서로 자기 기도부터 들어달라고 하나님께 떼쓰기 경쟁이 될 것 아닙니까?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신자는 오히려 불신자 자녀부터 합격하도록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학입시와 신자의 희생적인 사랑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지만 말을 하자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가난하고 불쌍한 집의 자녀들도 대학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신자가 나서서 마련해야만 합니다.  

정말 하나님이 실력 없는 자를 합격시켜 주었다면 나중에 반드시 당신의 종으로 쓰실 목적이지 부모가 원하는 식으로 좋은 대학 나와 세상에서 출세시키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기도해서 응답되었다고 떠벌리고 다닐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구해야 하고 그 아이로 주님께 헌신토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미 특별새벽기도에 동조해서 열심히 기도했다면 그 부모가 원하는바 또한 오직 좋은 대학에 합격해서 출세시키려는 뜻임에 거의 틀림없을 것 아닙니까?

무엇보다도 교회가 정말 특별새벽기도를 해야만 할 주제가 기껏 자녀들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뿐이라면 너무나 가난한 기독교, 정확히 말해선 잘못된 신앙 아닙니까? 북한의 복음화, 개독교로 변질한 기독교의 회복, 왜곡된 복음을 바로 잡는 일, 지구 온난화, 세계 곳곳의 전쟁 테러 기아 재앙 등등 얼마나 많습니까? 대외적으로 전도할 목적으로 한다고 하면 오히려 그런 주제를 놓고 특별새벽기도회를 하는 편이 훨씬 좋은 것 아닙니까?

그럼에도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생각에 교회가 따라가는 행위입니다. 좋은 대학교에 가야만 출세가 보장되는 자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오직 합격에만 관심을 갖는 심리에 편승해 어떡하든 교회로 데리고 나오려는 것입니다. 십자가 복음을 정말로 바로 전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직 교회의 양적 성장만 추구하려는 뜻입니다.

자녀의 인생을 거룩하게 이끄는 이는 하나님이지 좋은 대학이 아닙니다. 그런 특별새벽기도회는 더더욱 아닙니다. 또 교회는 사단에 미혹된 영혼을 죄에서 구원시켜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예수님 닮은 제자를 양육시키는 곳입니다. 대학입시에 성공을 시키는 곳이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신자에게 일어나는 범사를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또 당신의 백성에게 하나님이 복 주시기를 원하시지만 교회가 공적으로 나설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신자에게 주시기 원하시는 복의 종류도 대학입학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예수님의 팔복강화만 봐도 쉽게 분별이 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간혹 성도들끼리는 입시생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아니 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도의 내용은 전장에서 말씀드린 것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부터 바로서야 하고, 자녀를 믿음의 사람으로 먼저 세우고,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여 진로를 잘 선택하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며,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고, 시험이 닥치면 정신적 안정을 얻어 실수하지 않도록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단 합격여부는 평소에 쌓은 실력대로 따라야 합니다. 시험 당일에 실수하지 않는 것도 절대로 운이 아니라 얼마나 평소에 자녀가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성숙해져 있었느냐에 좌우될 뿐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공적으로 플래카드 내걸고서 특별새벽기도회로 모일 일은 결코 아닙니다.

10/20/2009

P.S.질문자님의 교회 주보에 올라오는 기도 제목이 과연 어떤 뜻인지는 위에 드린 답변을 참조하여 잘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광찬

2009.10.21 23:20:07
*.169.140.190

은혜로운 말씀 감사드립니다. 아멘 †

사라의 웃음

2013.03.25 21:55:48
*.109.85.156

자녀를 위한 기도는 부모가 먼저 변해있어야함을 배웁니다. 늘 자녀들에게 이리되면, 저리되면 좋겠다고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님께 아뢰며 기도하는데 정작 자신이 변해야함에는 참 우둔한 저임을 고백합니다. 자신이 변하여 십자가 사랑 안에 온전히 거하며 자녀들도 예수님께서 얼마만한 죄인인데 어떻게 구원하여 주셨는지를 잊지않고 주님께 삶을 인도받길 기도하는 자로 자라기까지 기도하는 부모가 되어야함을 말씀을 읽으며 깨닫습니다.

자식에게 바라마지 않는 것이 참 많은데...정작 제 자신 변함에 있어선 미련스러이 짐짓 잊고 있거나, 짐짓 생각치 않고 있었음을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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