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말더듬이가 하는 기도는?

조회 수 1576 추천 수 240 2005.01.23 04:45:23
지독히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간단한 문장 하나도 말로 표현 못해 근 26년을 절망의 삶을 산 한 젊은 여자가 있었다. 어느 누구와도 이야기하려 치면 긴장으로 얼굴 근육이 얼어 붙고 입은 비틀리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남들이 상대를 해주지 않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교생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참다 못해 10학년 때에 자퇴를 해 버렸다. 장래에 대한 모든 소망을 포기하고 당장 인생을 끝내고 싶어 했다. 자신이 너무 저주스러웠고 한 번도 자신을 자기의 시각으로 보지 못하고 오직 남의 눈을 통해 보는 자신으로만 판단했다.

그러나 그런 절망 가운데도 오랜 세월동안 하나님께 기도했다. 정상인처럼 청산 유수같이 말로 한 것이 아니었다. 불만에 가득 차 자나깨나 동일한 내용으로 단지 속으로만 울부짖는 기도였다. “하나님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 계시느냐?(God, where are you?)” 그런 그녀에게 하나님은 드디어 26년 만에 응답을 해주었다. 갑자기 기적적인 신유가 일어났다는 것이 아니다. 말 더듬는 것을 교정하는 아주 작고 정밀한 장치가 발명된 것이다.    

사건의 주인공은 네브라스카 주의 Mandy Cowles다. 지난 1/21 미국 ABC TV 아침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한두 마디 단어를 그것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더듬거리다가 그 장치를 귀에 꽂으니 정말 보고 있는 사람의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아무 거침없이 말문이 바로 터졌다.

그 장치는 아주 간단하지만 기발 난 원리를 응용한 것이었다. 남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청력이 있으면 말을 더듬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장치는 자기가 한 말의 음조(音調 Pitch)를 변환시켜 정확한 단어가 되어 다시 자기 귀에 들리게 하는 것이다. 자기가 한 말이 머리 속에 입력될 때는 뜻이 분명한 말이 되기 때문에 이어지는 단어도 올바른 단어를 생각해내고 정확하게 발음하게 된다는 것이다. 음조를 바꾸는 것이 눈깜짝할 사이(milliseconds)에 이뤄지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단어와 단어 사이 간격에 아무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듣게 된다.

참으로 대단하다. 그 장치를 개발한 자도 대단하지만 사실은 그녀의 믿음이 더 대단했다. 그 장치를 하나님이 하늘에서 뚝딱하고 떨어트려 준 것이 아니지 않는가? 단지 인간 과학자의 발명품이었다. 반면에 그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은 침묵했었다. 그간에 겪었을 수치와 모멸과 절망을 감히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우리 같으면 “하나님은 나를 외면했다. 하나님이 세상에 있긴 어디 있어”라고 불평과 저주의 한탄을 쏟아 내며 일찌감치 믿음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장치를 발명한 회사에 감사하기 앞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내가 그런 원망의 기도를 하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내가 여기서 너의 기도를 듣고 있다(And he was like, ‘I heard you –here.’)고 대답하고 계셨다”라고 고백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장래 희망을 되찾게 되었으므로 학교로 돌아가 중단했던 공부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한다. 잃어버렸던 인생을 새로 재미있게 살려는 것이 아니라 장애아동을 돕는 상담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동물도 수준이 낮기는 하지만 지정의가 있고 자기들끼리는 간단한 의사 소통을 한다. 말하자면 말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동물의 말은 정확하게 음절(音節)이 끊어지는 것(Syllabication)이 아니다. 단지 소리의 높낮이로만 조절되는 일종의 폐쇄음(Muted Sound)일 뿐이다. 인간은 다르다. 인간의 구강에서 나는 소리는 자음과 모음으로 정확히 나눌 수 있으며 또 자음 모음이 조합되는 음절로 끊어 발성할 수 있다. 그 음절이 모여 단어를 만들어 내고 또 단어를 모아 문장을 지어낸다. 그래서 자기 속에서 쉴새 없이 떠오르는 그 많은 생각과 감정을 남에게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표시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모든 피조물 중에 인간만이 갖는 고유의 특성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 말은 하나님도 정확한 문장으로 말씀을 하고 계시며 인간을 당신을 닮게 지어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신다는 뜻이다. 그래서 모든 피조물 중에 인간만이 하나님께 정확한 문장으로 구체적인 자기 소원을 아뢰는 기도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 인간은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동물의 수준으로 내려간 자다. 하나님을 부인하고 진화를 믿는 자는 기도하지 않고 자기들 조상으로 원숭이를 모시고 살지 않는가? 너무나 간단하고도 자명한 진리다.    

이 여인은 사람들 사이에선 짐승처럼 끙끙거리는 소리 밖에 내지 못했다. 사람들도 그녀를 볼 때 온당한 사람 취급을 해 주지 않았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으로 인생을 마감하고 그런 절망 가운데 갇혀 있을 수만은 없었다. 영혼 속에서는 자기 마음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고 또 그것에 귀를 기우려 주는 분이 있기 때문이다. 여류 장애인 작가 캐롤린 마틴이 “꿈 속에서는 자기는 항상 정상인이었다”고 고백했듯이 그녀 또한 영혼 속에서는 자기 마음을 얼마든지 정상적인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말더듬이, 벙어리, 장님, 문둥병, 앉은뱅이 같은 장애자를 놀리고 외면할 지라도 하나님은 그러지 않다. 또 비록 그들이 하나님을 찾는 모습이 “당신은 도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같이 원망으로만 가득 찬 부르짖음일지라도 그 분은 듣고 계셨다가 언젠가는 응답해 주신다. 만약 그런 장치가 그녀의 틴에이저 시절에 개발되었다면 다른 아이들과 똑 같이 그저 멋 내고 세상의 형통을 위해서만 살았지 장애아를 위한 상담가가 될 꿈을 키우지는 못했을 것이다. 과학자의 손을 빌려서라도 하나님은 당신의 때에 당신의 방법으로 당신의 계획을 반드시 이루시고야 만다. 그 중심에 하나님을 놓치지 않는 자에게는 말이다.

혹시라도 우리 모두 지금 하나님 앞에서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끙끙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의 문제들에 얽매여 하나님에 대한 불만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단지 신자라는 체면과 맡은 직분이 있다는 책임감에 그 분 앞에서조차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꿰뚫어 보고 계신다. 또 인간의 생각은 말보다 앞서고 그 생각은 영혼에서 나온다.

하나님은 유창한 문장으로 표현된 말의 기도를 듣기 전에 벌써 영으로 우리 생각을 읽고 영혼의 상태까지 파악하고 계신다. 아무리 성경 용어를 많이 동원했고 종교적 미사여구로 근사하게 장식했더라도 생각과 다른 기도로 응답 받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차라리 하나님 앞에 지독히 더듬거리더라도 원망과 불평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털어 놓아라. “도대체 하나님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말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영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언제까지 숨시시겠나이까 나는 오직 주의 인자하심을 의뢰하였사오니 내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시13:1,5)

1/23/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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