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애 이전의 예수님의 삶은?

조회 수 679 추천 수 0 2016.10.22 04:37:39

공생애 이전의 예수님의 삶은?

 

[질문]

 

성경에 예수님의 어린 시절과 30세 이전의 기록이 별로 없습니다. 요단강 세례(침례)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하셨는데 성령님이 임하신 후 비로소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그 전에는 성령님이 함께 하시지 않은 것인가요? 30세 이전에는 평범한 예수로서의 삶, 30세 이후에는 그리스도로서의 삶으로 이해해도 되는지요?

 

[답변]

 

답변을 드리기 전에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 가장 첫째가는 원칙은 성경이 기록한 범위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행간의 의미나 그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당시의 상황, 문화, 관습, 언어 등에 비추어서 개연성 있게 추정하는 것까지 금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의 정황도 기록된 본문을 보충하는 기록되지 않은 본문으로 간주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록되었거나 기록되지 않았거나 그 본문을 보충해주는 당시 정황을 무시하거나 그와 전혀 관계없는 해석을 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말해 본문에 충실하게 해석하면 신앙상의 여러 난제들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성경을 주신 이유도 신자에게 당신의 뜻을 곡해나 오해 없이 정확하게 계시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지적하신 대로 예수님의 공생애 이전의 삶에 대해서 복음서의 기록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그분의 이전 생애에 대한 개연성 있는 추측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나아가 질문자께선 정답의 반을 알고 있음을 질문자체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성경을 천천히 묵상하며 읽으면 신학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예입니다.

 

“요단강 세례(침례)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하셨는데 성령님이 임하신 후 비로소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그 전에는 성령님이 함께 하시지 않은 것인가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성령님이 임하신 후에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성령이, 특별히 비둘기 같이 임하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바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정답의 반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한 것입니다.

 

주목할 사항은 비둘기 같이 임했다고 합니다. 성령님의 모양이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당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눈으로 목격할 수 있도록 임하셨다는 뜻입니다. 성경은 또 “하늘로서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3:17)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한 사실과 그 의미를 하늘에서 하나님이 직접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게끔 말씀으로 확인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임을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공식적으로 선포하셨습니다. 세상의 어떤 인간도 가질 수 없는 칭호요 직분입니다. 오직 메시아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에게만 해당되는 칭호요 직분입니다. 따라서 요단강 침례 때에 성령이 가시적(可視的) 가청적(可聽的)으로 강림하신 것은 만왕의 왕이자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의 공식적인 대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해 이런 방식의 성령강림은 일반 성도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십자가 죽음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주님은 사랑하는 제자 세 명과 함께 변화산에 올라갑니다.(마17:1-13) 제자들 앞에서 변형되어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휘어졌습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하늘에서 내려와 주님과 대화를 하고 제자들은 그 앞에서 두려워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바로 그 때에도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희의 말을 들으라.”(마17:5)고 하늘에서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요단강에서의 하나님의 확인은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신다는 선포였습니다. 변화산에서의 선포는 동일하신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시어 구원사역을 완성하신 후에 때가 되면 심판주로 다시 오실 것을 제자들에게 생생하게 증명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마16:28 & 17:1) 성경이 장절로 구분되어서 다른 사건으로 보이지만 원문에는 장절의 구분이 없습니다. 변화산 사건은 예수님이 왕권을 가진 분임을, 특별히 그래서 다시 오실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요단강에서 성령이 임하는 사건은 기독교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예수님에게만 일어난 일입니다. 그분의 대관식이며, 구세주와 심판주임을 모든 사람이 보고 알게 하려고 하나님이 특별히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물론 오순절 성령강림 때에도 성령이 불의 혀처럼 보이고 강한 바람 소리는 났지만 하늘에서 제자들을 격려해주는 하나님의 음성은 따로 없었습니다.(행2:1-4) 그리고 방언, 특별히 외국어 방언으로 복음을 증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에도 하나님의 특별한 뜻은 있었습니다. 교회를 세워야 하고 복음을 전파 확장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담대함을 주고 모든 이로 자기들이 십자가에 매단 예수님이 구세주였음을 분명히 알게 해주려는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침례와 오순절의 마가의 다락방 사건에 드러난 하나님의 사역 원칙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비상한 방식으로 일하실 때는 반드시 당신의 비상한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일상적인 역사에는 구태여 비상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아무런 외적 표시나 변화가 없이 단순히 진심으로 겸손히 예수님을 주라 시인하는 순간, 아니 정확히 말해 성령이 임해 간섭하면 그분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 성령이 강림해 내주하는지 여부를 외적 사건이나 증거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요단 강 침례 사건이 있기 전에 성령이 임하지 않은 평범한 삶이었는지 여부도 성경의 다른 기록으로 판단해 봐야 합니다. 성경은 그에 대해 명확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먼저 출생부터 비상했습니다. 하늘에 특별한 별이 나타났고, 그 징조를 깨달은 동방박사들이 방문했고, 목자들이 하늘에서 천군천사들이 하늘에선 영광 땅에선 기뻐하심을 입은 자들중에 평화라고 찬양하는 모습을 듣고 보았습니다. 반면에 권력욕에 사로잡힌 헤롯이 메시아에게 자기 권력을 빼앗길까 두려워하여 갓 태어난 영아들을 참혹히 죽이는 비극도 있었습니다. 헤롯의 계속된 추적과 핍박을 피해 가족이 애굽으로 잠시 피신했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후 8일 만에 율법의 규례대로 할례를 받으려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그 때에 선지자들이 그의 메시아 되심을 알아봤습니다. 또 열두 살 때에 성전에 홀로 남아 랍비들과 신앙토론을 벌여서 그들로 그 지혜와 대답을 기이히 여길 정도였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아기 혹은 소년 예수에게 성령이 함께 하지 않으면 결코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전에 그분의 출생 자체가 성령으로 잉태하신 결과입니다. 성령과 마리아(인간 육신의 태)의 합작품으로 예수님 존재 자체가, 표현에 어폐가 있지만, 성령으로 100% 구성된 성령의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제기하신 질문은 아무리 예수님의 공생애 이전 기록이 부족해도 성경본문만으로 충분하고도 완전한 답 즉, 침례 이전부터 성령에 붙들려 메시아 사역을 준비하는 삶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에 왜 주님의 소년과 청년 시절의 기록이 부족한지도 따져야 합니다. 여럿 들 수 있지만 크게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그분은 모든 사람의 죄와 허물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을 대신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영웅적인 모습으로 십자가 사역을 감당해선 자칫 하나님의 은혜보다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공로로 돌아갈 소지가 있기에 그런 오해를 방지하려면 가장 평범한 모습으로 평범한 삶을 사셔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4:14) 예수님은 인간으로서의 모든 고난 시련 시험 유혹을 받았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죄가 없어야 인간 구원을 위한 흠결이 없는 완전한 대속제물이 됩니다. 한마디로 주님은 평범한 삶을 살았기에 실제로 성경에 기록할만한 사건이 없었던 것입니다.

 

둘째 이유는 하나님이 소년 예수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의 출생은 영적으로 따지면 사탄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었습니다. 현실적 이유로 헤롯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 모든 수단을 강구했지만 그 배경에는 눈에 안 보이는 사탄의 조종이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려 할 때도 곧바로 사탄의 시험이 있었습니다. 또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구세주임을 귀신이 가장 먼저 알아봤습니다.(막1:24)

 

만약에 주님이 공생애 이전에 즉 소년과 청년 시절에 영적으로 눈에 두드러진 활동을 했더라면 세상 권력의 핍박이 엄청났을 것입니다. 성인 즉, 랍비로서 활동할 수 있는 30세 후에 공생애를 시작해도 곧바로 자기들 기득권에 위협을 느낀 유대 권력자 특별히 종교 지도자들의 훼방이 얼마나 심했습니까? 실제로 겨우 3년 밖에 활동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물론 주님의 이 땅에 오심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의 절대적이고 영원한 계획과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그럼에도 세상 사람들의 자연적인 반응과 행위를 그냥 두고도 즉, 당신의 뜻과 상호 모순 상충되지 않고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루신 것입니다. 만약 공생애 이전에 활발한 사역을 했다면 사람들의 핍박을 그대로 둬야하고 그럼 소년 내지 청년 예수는 온전한 사역을 시작도 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평범한 생애를 보냈기에 성경의 기록이 적은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출생에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하늘 보좌로 승천할 때까지 완전한 성령의 사람, 나아가 구세주이자 하나님의 아들이었습니다.

 

10/2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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