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사건 이전에 언어가 나뉘었나요?

조회 수 1263 추천 수 1 2015.08.28 10:28:39

 

[질문]

 

창세기를 읽다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어서 문의 드립니다. 창세기 10장부터 노아의 아들의 족보가 나오는데, 구절마다 보면 "종족과 언어에 따라 갈라져 나갔다"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11장 1절에 보면 "당시 온 세상언어는 하나였으며 같은 말을 썼다"라고 나오면서 바벨탑이야기가 시작되는데 10장의 구절과 상반되는 것이 아닌가요? 10장과 11장에 나오는 구절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요?

 

[답변]

 

첫째로 아셔야 할 사항은 성경의 장절이 반드시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적혀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별로 묶어 놓았기에 가끔 후대사건이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장절도 원래 성경원문에는 없습니다. 순전히 색인, 인용, 참조, 비교해서 이해하기 좋도록 훨씬 후대에 붙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10:19에도 바벨탑보다 훨씬 후대 사건의 지명 소돔과 고모라를 거론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억할 것은 창세기 원문에는 10, 11장 같은 구분이 없기에 현재의 10장은 현재의 9장에 이어 노아와 그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을 뿐입니다.

 

둘째로 10:5절은 개략적이고 원론적인 진술입니다. 특정한 시기와 장소와 인물들의 이름을 밝혀놓은 구체적 진술이 아닙니다. 쉽게 말해 (바벨탑 사건 이후에) 노아의 후손으로부터 각 방언과 나라로 바뀌었다는 뜻일 뿐입니다. 그 말은 또 경건했던 노아의 후손들이 점차 타락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셋째로 5절 이후 기록을 자세히 보면 단지 노아 세 아들의 후손가계도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10절에 함의 후손으로 바벨에 거주한 민족 니므롯의 이름이 나옵니다. 또 노아 세 아들 중에 이 후손이 특별히 더 죄에 물들었고 바벨탑 사건의 주역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동일하게 악한 후손들 앗수르, 니느웨, 블레셋 등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넷째로 25절에 가면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바벨 탑 사건이 일어난 연대와 그 때 어느 후손까지 출현했는지는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10장 전체를 살펴보면 하나님께 저주 받은 함의 후손인 니므롯 족속이 시날 땅에서, (레센이라는 큰 성도 건축했으므로) 샘의 후손 중에 벨렉의 때에 일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32절의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땅의 열국 백성이 나뉘었더라.”는 말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홍수 직후 바벨탑 사건 이전”이라는 구체적 진술이 아닙니다. 단순히 “홍수 후에” 바벨탑 사건이 있었고 또 그 사건으로 열국 백성과 방언으로 나뉘었다는 뜻의 개략적 진술인 것입니다.

 

요컨대 성경이 사건 발생순서대로만, 대체로 그러하지만, 적혔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버리셔야 합니다. 상기처럼 주제별로 묶다 보면 순서가 뒤바뀔 수 있습니다. 이런 오해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건 발생 순서에 따라 편집해 놓은 “연대기성경”을 참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아가 성경을 읽으면서 무조건 그 순서대로, 문자적으로 수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구체적 사건의 기록인지, 개략적 설명인지 구별하셔야 합니다. 다른 사건과 예화와 비유를 말하고 있는지, 하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인지 혹은 그분의 간접적인 진리의 계시인지, 저자의 개인적 의견인지, 다른 이의 생각이나 말을 인용한 것인지 등도 분별하셔야 합니다. 너무 어렵게 여기지 마시고 이런 정도의 상식을 가지고 성경을 묵상하며 반복해서 읽다보면 점차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본 질문도 스스로 본문 안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8/28/2015


master

2015.08.28 10:29:39
*.63.152.149

개인적으로 질의 답변한 내용입니다. 

간단하고도 쉬운 문제임에도 의외로 많은 신자들이

이런 부분에 당혹해 하는 것 같아 함께 나눕니다. 샬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청년들에게 master 2023-04-30 2665
공지 질문하시기 전에 이 차례부터 보십시오. master 2019-04-23 6476
공지 예수 믿은 후에 짓는 죄와 구원의 관계 [8] 운영자 2015-01-28 30467
379 예수를 주라 부르는데도 천국 못 갈 수 있나요? master 2015-10-08 2561
378 부적절한 당회 결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1] master 2015-10-07 912
377 직분 없는 교회가 성경적인지요? [1] master 2015-10-06 1307
376 동정적인 사랑으로 결혼해도 되는지요? master 2015-09-24 1277
375 이제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는가요? master 2015-09-13 492
374 예수를 위해 가족을 버린다는 뜻은? master 2015-09-02 4458
» 바벨탑 사건 이전에 언어가 나뉘었나요? [1] master 2015-08-28 1263
372 죽은 자를 위해 세례 받는다는 뜻은? [1] master 2015-08-25 552
371 손기철 장로의 치유사역에 대하여? master 2015-08-24 9348
370 신자가 고난 중에도 형통하다는 의미는? master 2015-08-21 447
369 십자가상 강도도 구원이 예정되었나요? master 2015-08-19 907
368 신자가 하얀 거짓말을 해도 되는지요? [6] master 2015-08-16 3280
367 내가 예수님 처형 재판장이었다면? master 2015-08-01 347
366 하나님도 회개하시는지요? master 2015-07-10 707
365 현실과 믿음을 조화시키려면? master 2015-06-29 1060
364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는 이유는? master 2015-06-17 506
363 성화는 필요 없는가? master 2015-06-10 637
362 주일에 돈을 쓰며 교제해도 되는지요? [1] master 2015-06-05 1659
361 부패한 교회에 헌금을 계속해야 하나요? master 2015-05-27 1121
360 여러 신학흐름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하나요? master 2015-04-17 1667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