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왜 사람을 도구삼아 일하시는가?

조회 수 3389 추천 수 119 2007.05.03 16:43:57
운영자 *.104.230.149
[질문]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였는데 그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자리는 기도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직접 그 사람의 기도를 통해서도 치유하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다른 사람을 통해 치유를 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과 그렇게 하시는 이유에 대해  성경말씀을 기초로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답변]

우선 양해를 구할 것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과 이유를 포괄적으로 답변드릴 수는 없습니다. 너무 광범위한 내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 사람을 도구로 삼는 일반적인 원리를 천명한 후에, 질문하신 케이스에 비추어 왜 본인도 똑 같은 내용으로 기도를 했는데도 다른 사람이 기도하니까 비로소 응답이 되는 이유에 관해 간단히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만사를 주관하는 원리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신 이유와 목적은 오직 하나입니다. 인간과 아름답게 교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른 말로 모든 만물이 인간을 위해서 지어진 것입니다. 안 믿어질지 모르지만 단순히 이렇게 생각해 보면 됩니다. 이 땅에서 지금 당장 인간만 몽땅 사라졌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과연 이 땅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자연의 신비하고도 장엄한 모습을 보고 시를 읊을 자는 아무도 없으며 온갖 야채, 과일, 화초들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땅에선 사자가 바다에선 고래가 왕초 노릇 하도록 이 땅이  지어졌다면 너무 초라한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이든 다 위대하고 거룩하지만 인간을 뺀 이 땅은 아무래도 당신의 작품으로는 이상하게 여겨집니다.

실제로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이 살기에 완벽한 환경을 다 조성한 후에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드시고 너무나 기뻐하셨지 않습니까? 그 후에 인간에게 이 땅을 당신 대신에 거룩하고 아름답게 다스리라고 명하셨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당신의 일을 인간을 통해서 이루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형상을 닮게 인간을 생령으로 조성하셨습니다. 인간을 영으로 당신과 교통할 수 있는, 즉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만드신 것입니다. 인간으로 당신의 뜻에 따라 이 땅을 다스리게 하려면 하나님으로선 너무나 당연한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에게 그 임무를 강제로 떠맡기지는 않았습니다. 자유의지를 주어서 인간이 기꺼이 자발적으로 하기 원하셨습니다. 또 인간에게 당신의 일을 대신 맡기시려면 그길 만이 최선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두 가지 대안 밖에 없습니다. 첫째는 이 땅을 죄 자체가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죄악이 절대 개입하지 못하도록 완전한 선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도 아예 죄를 지을 줄 모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선으로서 의미가 없으며 세상은 그저 무료한 일상이 되풀이 될 뿐입니다. 인간은 아예 로봇에 불과합니다.    

둘째는 인간이 죄를 지을 때마다 직접 일일이 벌을 주어서 다시는 죄를 짓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에 죄가 줄거나 없어질 수는 있을지라도 인간은 하나님을 진정한 사랑으로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무서워서 맹종하는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독재자 폭군이 됩니다. 이 또한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초 인간 아담은 그 자유의지를 그릇 사용하여 사단의 꾐에 넘어가 하나님을 배반해버렸습니다. 그 후 인간 속에 살아 있던 하나님의 형상은 지워지고 인간 스스로 인생과 세상을 꾸려가려는 죄가 온전히 자리 잡게 되었고, 인간은 죄의 노예로 사단의 하수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원죄 하에 태어나는 인간들은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통로가 막히고 죄 가운데 완전히 빠져 그분을 완악하게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인간을 향한 당신의 긍휼을 거두지 않고 택한 백성들에게 당신의 뜻을 보여주시고 또 그들을 통해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십자가에 흘릴 당신의 독생자의 피로 타락한 인간을 구속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놓을 수 있을 때까지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통해 이 땅을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때가 차서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구속 사역을 다 이루신 후로는 그 은혜 안에 들어온 자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영과 영으로 다시 교통할 수 있게 된 신자는 하나님의 뜻대로 이 땅을 다스릴 책임을 맡게 된 것입니다.

요컨대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하나님은 당신이 택한 백성들에게 당신의 뜻을 계시해 보이신 후에 그들을 통해 당신의 일을 이루십니다. 물론 세상만사 가운데는 자연 현상이나 역사의 큰 흐름 같이 인간을 통하지 않고 하나님이 직접 주관하시는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주로 성도를 통해 이루십니다. 인간이 소원하여 기도하는 대로 일이 이뤄지도록 성도의 재량에 완전히 맡겨두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전지전능하신 당신의 주권으로 만사를 이끄시기에 실제로는 하나님이 만사를 이미 다 아시고 주도하시지만 그 일을 이루는 통로로 신자를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역사의 큰 줄기도 하나님이 직접 주관하시지만 현실적으로 그 일을 발단, 전개, 진행, 결말 짖는 주역은 여전히 신자입니다.

세상일을 주관하는 이는 정치가, 자본가, 지성인이 아닙니다. 신자만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대신 기록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인간이 세상에서 싸우는 모든 싸움은 혈과 육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중 권세 잡은 자와의 영적 전투이기 때문입니다. 불신자는 미혹되어 사단의 하수인 노릇밖에 못하므로 영적 전투를 실감하지 못합니다. 신자는 범사에 사단을 상대로 싸워 나가고 있기에 이 땅을 하나님 대신에 거룩하게 다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성령의 전신갑주를 입고 말씀의 검을 들고 깨어서 무시로 기도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도를 통해 일하시는 이유?

이제 왜 본인도 동일한 제목으로 기도했는데도 동료 성도들의 기도로 응답이 되었는지 살펴  보기로 합시다. 가장 먼저 하나님은 인간을 서로 사랑하는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돕는 배필로 이브를 만들어 주었을 때는 단순히 여자가 남자를 섬기라는 뜻이 아닙니다. 서로 연합하여 온전한 하나가 되라는 뜻입니다.

그 말은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온전한 하나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끼리 서로 섬기고 사랑할 때에 이 땅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다스림이 인간을 통해 성취된다는 것입니다. 인간끼리 서로 사랑할 때에 그분의 은혜가 나타나는 법입니다.

아담과 이브는 범죄 하기 전에는 하나님의 뜻대로 이해타산, 욕심, 사기, 기만 등이  한 치도 개입되지 않은 참 사랑으로 서로를 섬겼습니다. 둘 사이에 아무 것도 감출 것이 없었기에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인간 사이에 죄가 없어야만 온전하고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타락 이후는 죄로 인해 모든 인간이 참 사랑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무화과 나뭇잎으로 자신들의 부끄러운 부분을 서로 감추기 바쁘며 또 그렇게 한 꺼풀로 감춘 후에야 겨우 가식적, 이기적인 사랑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자는 다릅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그 죄를 씻어주셨습니다.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주위에 나눠주고 싶은 진정한 소원이 생기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 참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신자만이 세상을 다스리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요일4:10-12)

진정한 사랑이 자기 소유를 다 팔고 모든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여 남을 섬겨야만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신자가 남을 위해 진정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이 우선입니다. 하나님이 남을 위한 기도에 자주 응답하시는 이유가 바로 신자더러 남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니 예수님의 참 사랑을 체험하면 자연히 그렇게 됩니다.

남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거나, 불쌍히 여기거나, 최소한 관심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불신자는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고 좋으신 분인 줄도 모르고 그분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자는 다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또 당신만의 큰 계획으로 이끌고 있기에 신자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그런데 이미 신자가 된 자라면 자신을 위해선 누구라도 쉽게 기도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위한 기도는 항상 인간적 계획과 정욕이 개입될 수 있습니다. 그릇된 판단과 편견이 작용되어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지 못하고 고집스레 자기 뜻을 끝까지 붙들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에는 정욕, 고집, 편견 등이 개입될 소지가 아무래도 줄어듭니다. 걱정하는 마음이 앞선 순수한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어리석고 무지한 인간인지라 기도에 인간적 뜻이 다소 포함될 수 있지만 최소한 진정으로 남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마음과 성의를 기쁘게 받으십니다. 서로를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해 주어서 아름다운 공동체로 변모시키라는 뜻입니다. 혹시 남을 위한 기도가 그대로 응답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반드시 합력해서 선으로 이끄십니다. 그 기도로 인해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 사이에 풍성히 드러나며 모든 자들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항상 각 성도를 온전케 세우고 또 그런 성도들을 통해서 이 땅을 당신 뜻대로 거룩하게 다스리게 하는데 근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을 위해 기도하는 신자는 기도 응답을 받은 당사자보다 더 큰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자의 영적 성숙이 받는 자보다 더 크질 것은 분명합니다. 또 그 이전에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아 세상에 보내어진 모든 자의 소명이 바로 남을 사랑하는 것 즉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빌2:1-4)

남의 일을 돌아 볼 때에 나의 기쁨이 충만케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에 그러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자가 예수님의 마음을 아시는 성령님의 인도로 남을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의 역사가 더 풍성히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이 만사를 주관하시되 신자의 기도를 통해 일하십니다. 성령이 신자에게 내주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켜 주었기에 창조 당시의 아담에게 주신 명령을 신자만이 다시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자가 사단과 대적하여 이웃 성도들과 미혹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때에 비로소 하나님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5/3/2007    

운영자

2007.05.03 16:50:05
*.104.230.149

박현숙님 너무 늦게 답변을 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주 제가 조금 바빠 사실은 차분히 책상에 앉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질문이 조금 광범위한 주제라서 답변도 원론적 수준에 그쳤습니다.
혹시라도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좀더 구체적으로 적시해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샬롬!

박현숙

2007.05.08 02:12:29
*.134.7.174

답변해주신 것 감사 드립니다. 답변해주신 날 바로 읽었는데 감사글을 올리는 방법을 찾아

헤매느라 이제야 인사말을 올립니다. (찾고보니 제자신이 어이가 없네요. 먼저도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목사님의 답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듯 합니다. 제가 여러모로 상처가 많아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편인데 하나님께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것도 기뻐하시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한 지체로서 함께하길 원하시는 것이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말씀을 읽으며 궁금하게 느껴지는 것이 많은데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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