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천국을 꿈꾸지 말라

조회 수 489 추천 수 0 2015.03.30 22:05:26
신자들 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랍니다. 태평 성대를 누리기를 원합니다. 사랑이 넘치고 정의가 실현되고 평등과 박애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온 세계를 하나님의 왕국으로 만들어 지상 천국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성시화 운동이란 것을 열심히 하고, 어떤 이들은 고지론이란 것을 펼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청부론이란 것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령 이 세상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만이 산다 하더라도, 그 소망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동안에는 우리는 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여전히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신자들보다 불신자들이 더 많습니다. 이 세상을 다스리는 자는 사탄입니다. 사탄은 세상을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리로 다스립니다. 힘이 정의이고 진리이고 평화입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 불의와 거짓과 탐욕과 악행과 음행이 많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힘을 갖자, 권력으로 무력으로 지력으로 신통력으로 이 세상을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다스리자"는 생각은 위험하고 잘못된 생각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아직 우리의 힘을 정의롭게만 쓸 수 있는 실력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 세상에 또 다른 악을 보탤 뿐입니다.

아닙니다. 그것은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꿈도 소원도 아니고 약속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성경은 단 한 곳에서도 우리더러 지상 낙원을 건설하라든지, 지상 낙원이란 것이 가능하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이 땅에 미련두지 말라 했습니다. 언젠가는 불에 타 없어질 곳이라 했고, 우리는 장차 우리에게 주어질 새 하늘 새 땅에서 살아가게 될 거라 했습니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우리는 우리의 지킬 바를 지키며 살라 했고, 그에 따르는 세상으로부터의 조롱과 멸시와 환란과 핍박은 견디어 내고 이겨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힘이지 세상을 뒤엎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우리의 힘이 아닌 것입니다.

신자들은 때론 혹은 자주, 이 땅에서 완성된 천국에서나 맛볼 수 있을 듯한 기쁨과 아름다움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에게 완성된 천국에 대한 소망을 굳혀 이 땅에서의 힘든 싸움을 견디어내게 해 주기 위함이지, 결코 이 땅에서 그것이 가능하다는 증거로서가 아닙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불완전한 이 곳의 천국에서도 그런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면, 장차 우리가 영원히 거하며 누리게 될 완성된 천국에서의 기쁨은 얼마나 클지를! 신자는 그 소망으로 이 땅에서 조롱과 멸시와 핍막과 환난 중에도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살아 가는 자들이지, 그런 것들을 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세상과 힘대결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입니다.

2015. 02. 24

용하네

2015.10.26 19:03:46
*.101.84.237

세상을 기독교 문화로 바꾸려는 시도는 사실  아름답게? 보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많아도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미약하다보니,

더더욱 이런 "정의 실현, 사랑 나눔,  약자에 대한 배려" 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인의 역할이라고 외치는 것도 가능해지는 모양입니다.

저를 포함해 그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십자가가 구원의 도는 되었어도 삶의 원리가 되는 것은 힘든 모양입니다.

정의가 실현되는 것 같고, 약자에 대한 복지가 완벽해 보이는 유럽의 국가들의 교회가 비어가는 것을 보면

"사회 정의"가 영혼 구원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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