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10일차 – 성경읽기를 들으면서 유혹을 이겨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성경읽기로서 하루를 가득 채워 보았습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이전에 게임을 하던 시간에 성경읽기를 대체하고 이전에 유튜브와 인방을 보던 시간에 성경 읽어주는 오디오를 들었습니다. 일어나서 성경을 보고, 앉아서 누워서 보고, 보다가 잠들고 자다 깨서, 이방 저방에 옮겨 다니면서 읽다가, 썩 마음에 안 들어 교회로 가서 보았습니다. 밥 먹으면서, 대소변을 누면서, 씻으면서, 외출 준비하면서, 걸으면서, 지하철에서, 차에서, 대기하면서, 설거지하면서 성경낭독을 들었습니다.

 

저는 특별히 소명이라 여길 것을 모르겠고 좋아하는 게 성경읽기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지 저와 비슷한 과정을 행하시고 계신 분께 자신이 소명이라 여기고 있는 즐겁게 할수 있는 일을 위 같은 방식으로 대체하시면 될듯합니다.

 

막상 이렇게 성경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찬송가 듣는 것보다 성경읽기를 듣는 게 더 좋다고 느껴 ccm이나 찬송가도 하나도 안 듣고 성경읽기만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성경읽기가 주는 긍정적인 감정이나 만족감으로서 게임과 유튜브, 인방을 대체한 지금 당연히 이전 것들은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이전까지 잘못 생각하고 있었고 느낀 것이"좋아하는 일도 굉장히 열심히 하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이전에 중독이라 여기는 것으로 돌아가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스트레스는 좋아하는 일로 충분히 해소 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게 좋아하는 일만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렇기에 더욱이 게임과 유튜브, 인방이 설 자리는 사라졌습니다. 더이상 게임과 유튜브, 인방이 저를 구속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어떤 일을 하고자하는 마음이 없을 땐 무엇이든 게임과 유튜브, 인방의 자리를 계승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면 게임, 유튜브, 인방은 안하는데 계속 뉴스보고 계속 카톡 보고 계속 인스타그램 보고 이런 식이죠. 뭘 하던 우선적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도움이 되었던 중독탈출기의 작성이 이젠 집중을 분산시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허허... 아무래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청년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모든 과정 속에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세세하게 캐치하고 상세히 기록하려 하는 게 몰입을 저해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중독탈출기 1부(?)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2부는 앞으로 오늘같이 성경읽기를 지속해볼 생각이며 한 주 단위나 특별한 일이 생겼을 때 경과를 보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부를 마무리하며 저와 같은 상황에 놓였던 분들에게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자신의 했던 것과 그로 인한 감정, 생각의 변화를 상세히 적어보는걸 추천합니다. 제 프로젝트 중에서도 보았듯이 글로 정리함으로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특정하기 쉬워집니다. 그게 잘못된 판단일지라도 빠르게 돌아 갈 수 있습니다. 또 긍정적으로 여길게 저가 단지 10일뿐인데 엄청나게 변하였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미련하기 짝이 없는 저는 10일전까지 고통 받던 일들을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렸습니다. 이전에 썻던 글을 통해 다시 돌아보며 저를 이렇게 변화 시켜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의 특별기도회의 주제는 '사명'이었습니다.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사명을 고민하며 방황하는 중인데 주제가 사명이라니 다시 한 번 주님이 지켜보고 계심을 느낍니다. 그런데 설교를 들어도 잘 모르겠습니다.

 

게임, 유튜브, 인방, 포르노, 수음 – 일절 안 함

 

중독에 메여있었던 청년이라면 아무래도 또래보다 뒤쳐지고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태에 있겠지요. 오늘 제 동생과 대화하다가 어머니의 본심을 직접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 안 해서 형처럼 한심하게 살지 말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동생도 저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어 상담 중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예전부터 자주 들었고 까먹고있다 다시 떠오른 일이었습니다. 마음에 비참하고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여러 가지 부정적 감정이 듭니다만... 이건 제가 높아지려는 죄성에서 가지는 감정이라 여기고 어머니는 잘 몰라서 그렇고 저에게는 하나님만의 특별한 계획이 있음을 나를 항상 지켜보시고 사랑하심을 믿고 의지하기를 기도 드렸더니 저 말을 들었음에도 오늘 평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주님을 모르는 어머니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주십니다.

 

목사님의 피드백을 받기도 전에 이거저거 죄다 제 마음대로 하고 마무리까지 짓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혹시 지금이라도 제가 잘못 생각하거나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제 생각 바로 철회하고 적용하겠습니다.

 

(7/2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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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코멘트: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성경읽기가 주는 긍정적인 감정이나 만족감으로서 게임과 유튜브, 인방을 대체한 지금 당연히 이전 것들은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신자라면 성경을 열심히 매일 읽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아주 선한 일이긴 합니다만 형제님의 경우는 당분간 중독 치유를 위해서만 행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실력이 출중해서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사람은 하루 종일 게임해도 되고, 아니 해야만 합니다. 거꾸로 적용해서 마찬가지로 전문 사역자가 되려고 헌신한 사람이 아닌 이상 매일 성경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형제님이 말씀하신 대로 조속히 직업을 준비하는 공부가 게임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아래 글도 참조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하루 종일 주님만 찬양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중독탈출기를 기록하는 것이 성경읽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영향이 있었다고 했는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지금부터는 매일 의지적으로 행하는 내용이 거의 같을 것이므로 따로 저와 상의할 내용도 줄어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형제님 스스로 점검 반성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간단하게 일기 형식으로 적어나가시고 혼자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와 상의하는 것은 편하신 대로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하시면 됩니다.

 

“중독에 메여있었던 청년이라면 아무래도 또래보다 뒤쳐지고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태에 있겠지요.”라고 하셨습니다.

 

중독에 대한 정확한 분석입니다. 정상적이거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 중독의 가장 큰 폐해입니다. 말하자면 어머님이 형제님을 크게 걱정했을 정도라면 본인은 중독이 아니라고 여기든 현재로선(이제 탈출프로젝트를 조금씩 성공해 나가는 단계인지라) 빠져나왔다고 믿겠지만 어쨌든 이전에 크게 잘못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어머님이 잘못 판단했다고 여기고 원망해선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조금씩 이겨나갈수록 더욱 겸손해지고 또 더욱 의지를 가다듬고 조금씩 더 진전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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