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48일차 – 시간이 남으니 다시 유혹이 꿈틀거립니다.

 

주일을 보내고 다시 일을 하는 중에 생각이 정리된 것이 있습니다. 이게 올바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판단이 안 서는데 여쭈어 보는 바입니다.

 

목사님께서 지금까지 계속 중독탈출 솔루션으로 주셨던 일, 교제, 모임 등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제 생각과 지속했을 때에 나는 어떤 상태를 지향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주일날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 사람과의 교제가 없이 저는 혼자였습니다. 어제 긍정적으로 봐주셨던 주일 오후에 뭘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분명 있었지만 남아도는 에너지로 게임과 유튜브, 인방을 보며 지내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또 위의 것들의 깔짝대며 주일저녁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하면서 이제서야 목사님께서 사람을 만나 교제하라는 의의를 이해한 것만 같습니다. 일단 사람들 속에만 있어도 추악한 행위는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고 교제 중에는 게임이나 유튜브가 저를 구속할 틈도 없게 되죠. 이렇게 주님을 멀리하는 행위를 줄일 때에 제가 은혜 받을 수 있고 그럼 주님을 멀리하는 행위를 조금이라도 더 저항할 수 있는 믿음이 생긴다는 생각입니다. 와 진짜 당연한 소리의 나열 같은데 지금까지 알면서 몰랐습니다(?). 앞과 연계하여 생각해서 믿음의 가정을 꾸리는 것도 거룩하게 살기위한 교제의 연장성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지속할 때 나는 어떤 상태가 되야 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제 생각엔 두 가지 결과인데 믿음으로 굳건하게 서서 혼자 있어도 흔들리지 않음, 혹은 평생 연약하니까 계속 무슨 일과 교제를 지속해야함. 제가 이제까지 지향한 탈출기 결과는 첫 번째인 혼자서도 믿음 잘 지켜요입니다. 그래서 혼자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고 그저 나와 내적갈등을 하며 저항하는 행위를 했는데 제 인생에서도 이번 탈출기에서도 단 한번 지속성공 한 적이 없죠 ㅎ; 이게 너무 강박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것 같아 혹시 2번째 믿음이 풍성해진다 해도 나는 연약하니까 사회와 끊임없이 연합하여 삶을 보내야 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아무튼 이러나 저러나 이제 집에서는 잠만 자고 깨어있을 땐 최소한 사람들 속에는 있으려구요 눈독 들여 놓은 스터디 카페, 친구가 가자고 가자고 했던 헬스장, 아무튼 사람 만나기.. 그러다보면 이제 주님과 함께 있음이 크게 다가와서 굳이 교제가 필요 없지 않을까요? 진짜 잘 모르겠네요. 근데 전염병 때문에 막 돌아 댕기는 것도 녹록치 않네요.ㅠ

 

(8/3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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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코멘트

 

시간이 남아서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자기 믿음의 진짜 실체입니다. 혼자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되도록 가꿔나가는 것이 성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죄의 본성이 살아 있는 연약한 인간인지라 때로 흔들리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에 집중하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운동하라고 권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혼자 있어야 할 기회는 많고 또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금방 회개하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가장 좋은 믿음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한두 번의 실패로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휴식을 위해 건전한 유트브를 잠시 보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 그것에 매이지 않고 스스로 쉽게 조절할 수 있다면(중독탈출의 의미) 말입니다.

 

형제님의 첫 번째 반응

 

이번 목사님 답변을 보고 저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머리속에서 만든 기준(발전적으로 나가려면 실패하면 안 된다)에 맞춰서 말씀을 듣고 목사님 답변을 제 기준에 끼워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패후 다시 일어나도 몇 발자국 못가고 또 실패하는 일의 반복에 이 같은 가치관이 생긴 듯합니다. 그래서 실패에 크게 낙담하고 이전에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게 가장 좋은 믿음이라는 답변이 그저 격려를 위한 말씀으로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제서라도 이런 문제를 알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지만 50일동안 지속적으로 같은 말씀을 해주셨던 목사님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실패를 아예 안하는 게 아니라 우선 유익하다 여길 것들로서 눈을 돌리고 그럼에도 넘어지면 최대한 빨리 돌이키는 것이 가장 좋은 믿음이다. 이 행동양식을 중심으로 삼고 앞으로를 맞이해 보겠습니다.

 

지금의 시기에 사람들 속에 찾아 가진 않겠습니다. 늘 하던 예배와 일 그 외의 혼자 남은 시간은 제게 주신 훈련이라 여겨보려 합니다. 오래 참아주신 아버지께..목사님께..죄송하고 감사하네요.

 

운영자의 첫 번째 답신

 

제가 조건을 달았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전 잘못에 매이지 않고 스스로 쉽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중독 탈출이 그것입니다. 거기다 조건을 하나 더 보태겠습니다. 넘어져도 된다는 것을 다시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의 핑계로는 절대 삼아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이 완전히 생길 때까지는 일절 금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형제님의 두 번째 반응

 

감사합니다. 그 사실 극단적이라 생각하실 수 있겟지만 휴식을 위해서도 지금 중독이라 여길 것들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주님께서 제게 맡기실 일을 위해만 제가 받은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제가 납득하는 휴식은 예배와 찬양듣기 기도하기와 잠밖에 없기에 지금 중독이라 여길 것들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쓰는 게 곧 실패라 여기는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유튜브 보면서 쉬고 싶지 않습니다? 괜찮은 거죠..?

 

운영자 두 번째 답신

 

제가 노파심에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제 뜻은 게임 포르노 등의 유혹은 너무나 끈질기고 강하므로 조금이라도 틈을 주다간 다시 쉽게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중독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쓰는 게 실패라 여긴다니까 너무나 잘하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파이팅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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