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10:17,18) 뇌물을 받으시는(?) 여호와

조회 수 921 추천 수 35 2010.02.12 15: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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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을 받으시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고아와 과부를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신10:17,18)


이스라엘 백성이 믿는 신 여호와에 대한 설명입니다. “너희의 하나님”이라고 말씀이 시작되었으니까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신”과 특별히 다른 점을 강조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너희 신앙도 그에 맞추어 다른 종교의 신앙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특성 중에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 하나 나옵니다. 다른 종교와 달리 뇌물을 받지 아니하신다고 합니다. 역으로 말해 이스라엘 백성들도 자칫 그렇게 되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신자가 하나님께 뇌물 바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인데 과연 어떤 경우에 해당됩니까?

뇌물의 성격을 살펴보면 구체적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뇌물이란 자신에게만 특혜를 베풀어 달라고 권력자에게 바치는 재물입니다. 드리는 자가 자기 유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상대의 유익을 위해 드리는 것은 선물 내지 후원입니다.

특혜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우선 자기가 잘못한 것을 정당한 절차대로 따르지 않고 모른 척 눈감아 달라는 것입니다. 또 자격과 조건이 많이 미비해도 마치 온전한 것처럼 간주해 달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여러 경쟁자들 가운데, 그것도 다른 이가 훨씬 자격이 앞선 데도 자기를 뽑아달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힘을 가진 자에게 돈과 교환하여 그 힘을 나눠쓰자는 뜻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우선 세상에서 일주일간 온갖 죄를 짓고도 주일 하루 헌금 바치며 예배드린 것으로 그 잘못이 상쇄되리라 기대하는 것이 대표적 뇌물이 됩니다. 물론 진정으로 회개부터 하고 그렇게 회개할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서 헌금, 예배, 기도 등을 드리는 것은 뇌물이 될 리는 없습니다. 반면에 동일한 죄를 습관적 의도적으로 짓고도 종교적 활동을 하면 자동적으로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뇌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자신에게 좋은 것을 보상해 줄 것을 바라고 바치는 것도 뇌물입니다. 예컨대 십일조 드렸으니 곡간에 더 이상 쌓을 데가 없을 정도로 채워 주리라 믿는 것입니다. 십일조는 받은 것에 감사하며 그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기에 이미 받은 것에서 드리는 것이 본질이지 않습니까? 받기 전부터 드렸으니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면 이미 온전한 십일조가 아닌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실하고 열성적인 종교행위를 하면 하나님의 보상이 마땅히 따라야 한다고 믿으면 뇌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호와 외의 다른 이방 종교들은 신자가 바치는 열과 성에 비례해서 자동적으로 복이 내린다고 가르쳤지 않습니까? 지금도 기독교의 하나님을 그런 우상처럼 소개하는 교회들이 많으니 큰일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어지간한 믿음이 있다면 매주 면죄부 사는 생각으로 예배 보거나, 바친 것의 수십 배를 되돌려 받으려는 기복신앙이 기독교와는 아무 상관없는 잘못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작 문제는 어느 정도 올바른 신앙을 갖고도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께 뇌물을 드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바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의 신앙을 갖는 것입니다. 신자가 형통하는 것을 하나님도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연히 그러합니다. 신자가 형통하는 것을 하나님이 싫어하실 리는 절대 없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하나님의 뜻 안에서만 형통해야 합니다.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 것은 세상 사람들 사이에만 있는 일입니다. 신자와 하나님 사이에선 반드시 하나님이 좋아한다는 것이 우선 전제가 되어야만 합니다.

신자만 좋고 하나님이 안 좋은 경우는 당연히 잘못입니다. 반대로 하나님만 좋고 신자는 안 좋다면 이 또한 잘못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신자로 고생시키거나 순교시킬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신자의 자발적이고도 기꺼운 동참 하에만 그렇게 하십니다. 최소한 신자가 믿음으로 인내는 해야 합니다. 아무리 신자도 좋고 하나님도 좋은 경우라도 반드시 하나님이 먼저 좋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본문에서 왜 여호와 하나님이 다른 신들과 유별나게 다른 특성으로 구태여 “고아와 과부를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라고 설명했겠습니까?

물론 일차적으로는 다른 종교는 오직 개인의 기복주의 신앙만 가르친다는 뜻입니다. 당신께선 사회 정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신과는 다르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믿는 자라도 그런 쪽에 관심이 없다면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어려운 자들을 보살필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꿔 말해 신자가 자기 신앙을 거룩하고 온전하게 지키는 데만 모든 관심을 쏟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아가 굶주리고, 과부에게 억울한 일이 생기며, 나그네가 유리하는 세상이 되면 신자가 아무리 성실하고도 뜨겁게 예배, 찬양, 기도, 헌금, 봉사해도 그 또한 뇌물을 바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자기 신앙이 더 견고해진 신자는 즉, 누이는 당연히 좋을 것이지만 매부인 하나님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신자는 그러는 것이 신자도 좋고 하나님도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다른 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의 신앙을 가지면 뇌물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신자가 돌보아야 할 고아, 과부, 나그네를 돌보지 않음으로써 하나님이 직접 나서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때까지의 모든 신앙 행위는 사실상 당신께 뇌물을 바친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뭔가 깨닫는 것이 없습니까? 바로 예수님이 직접 이 땅에 오셔야 했던 이유였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이 성전 희생 제사는 열심히 드려도 고아, 과부, 나그네는 땅에서 방황하고 있었으니 예수님이 오셔서 그런 소외된 자를 손수 찾아가서 먹이시고 입힐 수밖에 없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날의 상태 또한 교회는 수도 없이 많은데 하나님께 열심히 뇌물을 드리느라 바쁜 모습이 똑 같은 것 아닙니까? 단순히 유치한 기복신앙을 조장해서가 아니라, 신자들끼리 모여 믿음을 키우는 데만 모든 관심을 쏟아서 말입니다. 분명 선한 일을 했는데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고 뇌물이라고 받지 않고 내치시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나님 본체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셔야만 했던 이유도 무엇이었습니까? 다른 종교와는 달리 인간의 자격, 선행, 희생, 능력, 종교 즉 모든 외모로는 구원을 얻는 뇌물로 절대 바쳐질 수 없다는 뜻이었지 않습니까? 그만큼 인간의 상태가 비참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럼 오직 하나님의 일방적 은혜로만 구원을 얻게 된 신자가 구원 이후에는 뇌물을 바쳐서 복을 얻거나 신앙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잘못된 신앙이지 않습니까? 엄밀히 말해 십자가에 주님을 다시 매다는 죄이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연약한 인간에게서 받을 뇌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애통하는 심령과 통회하는 중심을 빼고는 말입니다. 그것도 신자가 기꺼이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되는 모습과 함께 말입니다. 한마디로 본문은 이스라엘더러 혹시라도 지금 하나님께 뇌물을 바치고 있다면 당장 중지하고 주위의 고아, 과부, 나그네부터 돌보라는 것입니다.

2/1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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