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7:14,15 믿지 않는 가족을 어떻게 하나?

조회 수 788 추천 수 11 2009.09.19 20:20:05
믿지 않는 가족을 어떻게 하나?


어떤 여자에게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있어 아내가 함께 살기를 좋아하거든 그 남편을 버리지 말라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자녀도 깨끗지 못하니라 그러나 이제 거룩하니라.”(고전7:14,15)


많은 신자들이 믿지 않는 친척이나 가족 때문에 안타까워합니다.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이 정반대인지라 생판 남같이 여겨질 때도 많습니다. 특별히 그 대상이 배우자이면 같은 침대를 쓰더라도 돌아누우면 지구를 한 바퀴 돌아야 만날 만큼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는 성경말씀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그 가족을 교회에 데리고 가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해 봅니다. 전도 집회에 한 번만 따라 가주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든지, 목사님과 공모(?)해 불시에 심방을 오게 한다든지, 구역 식구와 함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마련한다든지, 최후에는 주일 학교에 다니는 어린 자녀의 읍소 작전까지 써보지만 막무가내입니다.

경건한 신자 아내에게 술을 무척 좋아하는 불신자 남편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친구들과 밤늦도록 술타령을 하다 아내 자랑을 하며 큰소리쳤습니다. “이 시간에도 내 마누라는 자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네. 내가 들어가면 대문까지 나와서 왕처럼 맞아주지.” 친구들이 도무지 믿지 못하자 그 늦은 시간에 집으로 몽땅 데리고 갔습니다.  

정말 그의 아내는 남편이 호언장담한 대로 상냥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야식까지 차려주면서 재미있게 놀고 가시라고 인사하고선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자네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이런 천사 같은 아내에게 기분 내키는 대로 몹쓸 짓을 하는 정말 나쁜 사람이네.”라고 화를 내면서 돌아갔습니다. 술이 확 깬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아내에게 사과하면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친척이나 가족 같이 가까운 사람끼리 감정이 상하기 더 쉽습니다. 특별히 부부 관계는 더 그렇습니다. 세상의 어떤 인간관계보다 함께 하는 시간과 같이 처리해야 할 일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서로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릴 기회나 이유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자기 욕심을 먼저 채우려 고집부리다 조그만 잘못되면 자존심에 더 큰 손상을 입습니다.  

나아가 서로 상대를 아주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상대를 자기 뜻대로 조종하는 것쯤은 손쉬울 것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에 하나 틀린 것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을 감추려드는 것이 죄인 된 인간의 본성입니다. 부부 사이에 더 많은 음흉스런(?) 비밀이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인류 최초의 부부는 벌거벗었으나 서로에게 부끄러운 것 하나 없었습니다.  죄가 아직 그들을 주장하기 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원죄 이후에는 무엇이든 자기 고집대로  해야 하고 그것을 방해하는 자는 하나님이라도 가차 없이 배척하는 것이 인간 본성이 되었습니다. 부부사이라고 해서 그 본성이 발동되지 않는다는 법은 없습니다. 아니 매사에 함께 하므로 똑 같은 두 죄인이 서로 부딪히는 기회는 오히려 더 많습니다.  

인간은 오직 기분 내키는 대로만 살게 된지라 자기 본성을 죽이려면 아주 괴롭습니다.  단 한 사람의 예외 없이 자존심과 체면을 포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아무리 가족에게 하나님을 알게 해주어야겠다는 호의로 시작된 일이지만 계속 그 호의가 거절되면 참기 힘든데다 핍박마저 받으면 당장 전도를 포기하고 싶습니다. 신자라고 해서 타락한 본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통이란 항상 불평과 의심과 반발을 수반합니다. 말하자면 가족의 핍박을 고통이라고 간주하면 필연적으로 맞대고 반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고통이야 따르긴 하지만 그 고통을 고통으로만 한정하면 절대 끝까지 견디지 못합니다.

대신에 불신자 가족이 사단의 노예가 되어 하나님의 불같은 진노 아래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보아야 합니다. 영혼이 미혹되어 세상에서 방황하며 헛되고 헛된 인생을 사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여겨져야 합니다. 신자이니까 가족부터 전도해야지라는 의무감이 앞서선  열매가 생기지 않으면 항상 고통일 뿐입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되찾으려고 자기 목숨까지 바친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의 심장을 가져야 합니다.

본문 표현대로 신자 아내는 불신자 남편에게, 또 신자 남편은 불신자 아내에게 부부 관계로 맺어진 것을 넘어서 하나님으로부터 각 자에게 선교사로 파송되어진 것입니다. 선교사란 단 한 명의 영혼이라도 건지기 위해 평생을 걸어야하고 때로는 목숨마저 기꺼이 바쳐야 합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소명을 품고 배우자를 대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은 종교적 계명과는 다릅니다. 계명으로 실천하다 핍박 받으면 남편에 대한 반발과 하나님에 대한 불평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습니다. 배우자가 예수를 믿어 그 인생이 완전히 뒤집어지고 그 후 부부가 서로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게 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이 일치해져서 함께 기도하며  주님 뜻 안에서 거룩한 가정을 가꿔 나가는 모습을 꿈꾸어야 합니다.  

그런 소망을 견고히 붙들고 있을 때만이 배우자로부터 자존심을 건드리는 어떤 모멸을 받아도 낙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은 그의 구원을 위한 기도를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그 과정 동안에 가족의 행동을 책망하지 말고 예수님의 온유와 친절과 긍휼로 섬기면서 십자가 진리를 선전해야 합니다.

예의 그 현숙한 아내는 남편 모르게 그의 구원을 위해서 눈물로 계속 기도했을 것입니다. 남편에게는 자연스레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자신에게는 그 때까지 남편을 오직 주님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 소망과 믿음을 달라고 울부짖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자신은 불신자 남편이라는 선교지에 파송된 선교사로 죽을 때까지 헌신하기로 한 것입니다. 결국 남편이 친구들로부터 멸시당해 회개하게 된 것도 하나님이 그 응답으로 간섭하신 것입니다.

전도란 단순히 불신자를 교회에 데리고 가는 일이 아닙니다. 자꾸 교회에 출석만 시키려 드니까 반발을 사고 마음 문을 닫아버립니다. 전도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아직도 그 사랑을 알지 못하는 자와 나누는 것입니다. 참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망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사랑이 아닌 모습으로 전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대신에 신자 자신부터 소망을 갖고 있는 모습을 그들 앞에 보여야 합니다. 매사에 온유와 절제와 기쁨으로 가족을 대해야 합니다. 신자가 먼저 오직 예수님의 긍휼에만 의지하고 있기에 만나는 모든 사람도 자연스레 긍휼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신자는 가족이든 아니든 간에 신자의 거룩해진 모습을 보지 않고는 마음에 찔림을 받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소명에는 반드시 큰 소망이 따릅니다. 전도란 소명도 단순히 신자의 의무가 아니라 그에 따르는 소망을 선전하는 것입니다. 십자가 은혜 가운데 들어온 신자가 그 바뀐 삶과 인생이 너무 좋아서 기쁘게 전하지 않고는, 그것도 긍휼과 사랑에 충만한 모습으로, 견딜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비록 육신적 고통은 엄청났지만 이제 곧 죄인들이 승리할 것을 간절히 소망했기에 기꺼이 골고다 언덕을 올라갔지 않습니까?  

8/16/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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